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의 어떤 장면이 생각나는 경우

잡념 조회수 : 894
작성일 : 2024-09-30 13:03:24

저는 화양연화요. 스테이크를 썰때마다 아래 장면이 머리를 한번 스치고 지나가요.

 

그 목이 베일듯한 카라의  중국 전통 드레스 치파오를 입은 장만옥과  양조위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죠. 

초록빛이 도는  둔탁한 느낌의 유리 접시에  약간의 지방이 끄트머리에  달려있는 스테이크를 둘이 썰면서 먹어요. 무미건조한 분위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니에요.

아마도 극히 절제된 두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는것 같아요.

 

고기는 약간 질긴지 장만옥이 조물거리며 씹습니다. (한우를 먹었어야지.....)

 

갑자기 양조위가 머스터드를  아주 조그만  스푼으로 덜어줍니다.

(이 장면을  볼때마다 머스터드를 넘  적게 덜어줘서 전 불만입니다. 나같이 푹 찍는 사람은 한번 먹을 양이거든요. 용각산 숫가락 같은 머스터드통에 숫가락 너 맘에 안든다...)

 

장만옥이 고기를 찍어 먹으며

부인이 매운걸 잘먹나봐요라고 말하죠......

 

앙코르와트를 갔을때도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었어요.  뭔가 나도 슬픈 눈으로  나무에 입을 대고 속삭이고 왔었어야 하는데

현실은  계단을 올라올라 간 그 높은 제단같은 곳에서 갑자기 고소공포증이 생겨서 못내려온다고 울고불고했던 못난 나란 인간. 

 

결국엔 바들거리며 울면서 내려가고  땅에  내  발이 닿자 주위에 수십명의 외국인들이 박수를 치게 만들어서 그들에게 개웃긴 추억을 선사해준 나.

 

영화의 한 장면을 얘기하다가 흐름이 왜 이렇게 가는건지.

 

마무리못하고 갑니다.

 

 

 

 

IP : 118.235.xxx.23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니까요
    '24.9.30 1:05 PM (119.71.xxx.160)

    글 읽다 보니 반전이?
    이게 무슨 장르지 하면서 갸웃거려 봅니다.

  • 2. ...
    '24.9.30 1:09 PM (1.241.xxx.220)

    ㅋㅋㅋㅋ mbti 저랑 비슷하실듯..

  • 3. ㅋㅋ
    '24.9.30 1:14 PM (1.177.xxx.111)

    잘 나가다가 앙코르와트가 왜 ?? ㅋㅋㅋ
    어쨌든 글 너무 재밌네요.
    계속 영화 얘기 해주시지...^^

  • 4. 저는
    '24.9.30 1:39 PM (222.107.xxx.17)

    눈 덮인 산 앞에 서면 꼭 오겡끼데스까 하고 외쳐야 할 것만 같아요. 일본 영화는 밋밋해서 보고도 잘 잊어버리는 편인데 러브레터 이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나요.
    같은 버전으로 하얀 눈 쌓인 거 보면 러브 스토리 두 연인처럼 남편이랑 손 붙잡고 눈 위에 누워야 할 것 같고요.
    또 풀린 운동화 끈 다시 묶을 때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이 이은주 운동화 끈 매주던 게 기억나요.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어서 제 로망 같은 거죠.

  • 5.
    '24.9.30 1:57 PM (125.132.xxx.86)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

  • 6. ...
    '24.9.30 2:24 PM (39.7.xxx.49)

    재미있어요
    좋아요 꾹

  • 7. ㅇㅇ
    '24.9.30 2:39 PM (58.29.xxx.31)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6248 안녕하세요 정지영입니다 라디오 2 정지영 2024/10/01 2,662
1626247 국민수준대로 지도자를 뽑는다잖아요 33 ㄱㄴ 2024/10/01 2,335
1626246 오늘 점심 명동 가서 먹을 건데 명동 맛집 어디가 있을까요? 11 명동맛집 2024/10/01 2,874
1626245 저혈압이라고 위내시경 못한대요 10 …, 2024/10/01 2,341
1626244 대만 사시는 분 있으면 뮬란 이라는 가수가 있나요? 2 2024/10/01 1,197
1626243 서울 종로근처에 카페라떼 좋은 집 추천 부탁드려요 3 Llatte.. 2024/10/01 974
1626242 전세 계약하는데요 3 ... 2024/10/01 1,174
1626241 중간고사 끝났어요~ 소소한 자랑? 19 중간 2024/10/01 3,337
1626240 변호사 성공보수 20프로가 흔한가요? 5 변호사 2024/10/01 2,746
1626239 남성 중요부위 필러?? 23 .. 2024/10/01 4,734
1626238 국군의날 중계방송 8 ?? 2024/10/01 2,344
1626237 청양고추 이용법 뭐가 있을까요? 17 청양고추 2024/10/01 1,532
1626236 강아지 키운 보람이 느껴진다 5 2024/10/01 2,194
1626235 엘시티 레지던스 초고층 묵어봤어요 8 2024/10/01 3,826
1626234 휴대폰 판매자와 분쟁을 하려하는데요, 경험 있으신 분 나눠주실 .. 7 휴대폰 2024/10/01 1,401
1626233 윤석열 대통령 새로운 별명이래요. 24 ㅇㅇ 2024/10/01 11,555
1626232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진작이라더니.. 6 그랬군요 2024/10/01 4,579
1626231 날도 흐리고 늦잠 잘 수 있는 날인데 1 신기해 2024/10/01 2,366
1626230 오페라덕후 추천 대박 공연 무료티켓 신청(조기마감) 22 오페라덕후 .. 2024/10/01 3,645
1626229 대통령사저140억의 음모 2 사기꾼 2024/10/01 2,439
1626228 아파트 공동명의 7 궁금 2024/10/01 2,416
1626227 저도 강아지 고양이 엄청 좋아하는데 3 ..... 2024/10/01 1,366
1626226 전종서 가슴 보형물 뺐어요? 30 전종서 2024/10/01 29,297
1626225 4-50대에 발치교정 부작용 있을까요? 5 aa 2024/10/01 1,836
1626224 대구 경기 어떤가요 7 dbtjdq.. 2024/10/01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