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의 어떤 장면이 생각나는 경우

잡념 조회수 : 791
작성일 : 2024-09-30 13:03:24

저는 화양연화요. 스테이크를 썰때마다 아래 장면이 머리를 한번 스치고 지나가요.

 

그 목이 베일듯한 카라의  중국 전통 드레스 치파오를 입은 장만옥과  양조위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죠. 

초록빛이 도는  둔탁한 느낌의 유리 접시에  약간의 지방이 끄트머리에  달려있는 스테이크를 둘이 썰면서 먹어요. 무미건조한 분위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니에요.

아마도 극히 절제된 두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는것 같아요.

 

고기는 약간 질긴지 장만옥이 조물거리며 씹습니다. (한우를 먹었어야지.....)

 

갑자기 양조위가 머스터드를  아주 조그만  스푼으로 덜어줍니다.

(이 장면을  볼때마다 머스터드를 넘  적게 덜어줘서 전 불만입니다. 나같이 푹 찍는 사람은 한번 먹을 양이거든요. 용각산 숫가락 같은 머스터드통에 숫가락 너 맘에 안든다...)

 

장만옥이 고기를 찍어 먹으며

부인이 매운걸 잘먹나봐요라고 말하죠......

 

앙코르와트를 갔을때도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었어요.  뭔가 나도 슬픈 눈으로  나무에 입을 대고 속삭이고 왔었어야 하는데

현실은  계단을 올라올라 간 그 높은 제단같은 곳에서 갑자기 고소공포증이 생겨서 못내려온다고 울고불고했던 못난 나란 인간. 

 

결국엔 바들거리며 울면서 내려가고  땅에  내  발이 닿자 주위에 수십명의 외국인들이 박수를 치게 만들어서 그들에게 개웃긴 추억을 선사해준 나.

 

영화의 한 장면을 얘기하다가 흐름이 왜 이렇게 가는건지.

 

마무리못하고 갑니다.

 

 

 

 

IP : 118.235.xxx.23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니까요
    '24.9.30 1:05 PM (119.71.xxx.160)

    글 읽다 보니 반전이?
    이게 무슨 장르지 하면서 갸웃거려 봅니다.

  • 2. ...
    '24.9.30 1:09 PM (1.241.xxx.220)

    ㅋㅋㅋㅋ mbti 저랑 비슷하실듯..

  • 3. ㅋㅋ
    '24.9.30 1:14 PM (1.177.xxx.111)

    잘 나가다가 앙코르와트가 왜 ?? ㅋㅋㅋ
    어쨌든 글 너무 재밌네요.
    계속 영화 얘기 해주시지...^^

  • 4. 저는
    '24.9.30 1:39 PM (222.107.xxx.17)

    눈 덮인 산 앞에 서면 꼭 오겡끼데스까 하고 외쳐야 할 것만 같아요. 일본 영화는 밋밋해서 보고도 잘 잊어버리는 편인데 러브레터 이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나요.
    같은 버전으로 하얀 눈 쌓인 거 보면 러브 스토리 두 연인처럼 남편이랑 손 붙잡고 눈 위에 누워야 할 것 같고요.
    또 풀린 운동화 끈 다시 묶을 때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이 이은주 운동화 끈 매주던 게 기억나요.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어서 제 로망 같은 거죠.

  • 5.
    '24.9.30 1:57 PM (125.132.xxx.86)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

  • 6. ...
    '24.9.30 2:24 PM (39.7.xxx.49)

    재미있어요
    좋아요 꾹

  • 7. ㅇㅇ
    '24.9.30 2:39 PM (58.29.xxx.31)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4046 허브향이 나는 수딩겔이 있을까요? 1 ........ 2024/09/30 336
1634045 근데 스티브가 기를쓰고 한국 들어오려는 이유가요 65 ..... 2024/09/30 18,303
1634044 갱신청구권 쓸 때 부동산비용은요? 10 임차 2024/09/30 1,152
1634043 작년 SM가수들 정산액 수준.jpg 6 으아 2024/09/30 5,208
1634042 국민연금64세수령이면납부는언제까지? 3 푸른바다 2024/09/30 2,358
1634041 尹지지율 25.8%·국민의힘 29.9%…"정부 출범 후.. 6 000 2024/09/30 1,769
1634040 초등수학학원..궁금증 2 교육 2024/09/30 812
1634039 검지손가락을 베었는데 7 2024/09/30 689
1634038 엄마 간병인 식사 27 이를 2024/09/30 4,852
1634037 삼전 오만전자로? 8 물타기 2024/09/30 4,365
1634036 갤럭시폰으로 흑백 동영상을 찍을 수 있을까요? 1 갤럭시폰 2024/09/30 430
1634035 결혼할 여자랑 싸웠다고 일면식도 없는 소녀를 칼로 찔러죽이는게 .. 43 노이해 2024/09/30 16,067
1634034 임플란트 재료, 회사 추천 부탁드려요 2 급합 2024/09/30 550
1634033 당근에서 엘지로봇청소기 샀는데 미쳤나봐요. 1 당근 2024/09/30 4,208
1634032 제과제빵 자격증 따두면 도움이 될까요? 16 쿠쿠 2024/09/30 2,046
1634031 저는 동네 아주머니가 저한테 야! 라고 7 희망 2024/09/30 3,290
1634030 콜레스테롤 수치 낮췄어요 3 콜레 2024/09/30 3,185
1634029 공부 안하다가 천안권 대학 가서 공부 하는 아들 18 2024/09/30 4,480
1634028 드럼 세탁기 사용하는분들, 급수때 소리 시끄러운가요? 2 ㅡㅡ 2024/09/30 565
1634027 오늘 재산세 납부 마감일입니다 9 .. 2024/09/30 1,283
1634026 시가행진은 이명박근혜 정부도 이렇게 매년 안했네요. 독재정부만 .. 3 000 2024/09/30 873
1634025 부추무침 담갔는데 너무 맛있어요 20 ㅇㅇ 2024/09/30 3,168
1634024 트로트 여왕 장윤정, 립싱크 논란 44 wendy 2024/09/30 18,524
1634023 전문의 피부과에서 화상 치료 거부 30 .... 2024/09/30 3,933
1634022 햄을 많이 소비할수잇는 레서피 11 ㅇㅇ 2024/09/30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