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혼자 먹자고 해먹은 주말 특식

... 조회수 : 2,808
작성일 : 2024-09-30 11:29:14

외식이 실망스러워서 점점 줄이고 귀찮지만 해먹은지 벌써 몇년이 되었어요

하루 한끼밖에 안 먹는대도 복잡하고 거창한 음식 해먹는게 아니라서 적당히 대충 해먹으니 부담은 별로 없는데, 제 입맛에 맞게 해먹으니 만족도가 높아요

 

하필 온갖 재료와 양념류가 몽땅 떨어져서 주말에 여기저기 장을 보러 다녔어요

대형마트 온라인 주문은 이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제가 좋아하는 품목이 여기저기 다 떨어져 있어서 그냥 운동삼아 시장과 노점상, 마트를 걸어다니면서 장봐왔어요

주말 이틀동안 11킬로, 12킬로씩 걸은 건 자랑~

 

채소가 겁나 비싼데 뜬금없이 싼 것들이 여러가지 있어서 평소 사지 않는 엉뚱한 것들을 좀 샀어요

정작 애호박, 오이는 너무 비싸서 조금밖에 못 사고, 부추와 생취나물을 샀어요

부추는 한단 1800원이래서 아싸하고 샀더니, 다른 청과상에서 더 싱싱하고 더 큰 한단에 1000원이래서 두단을 덜컥

생취나물도 한봉지 1000원이래서 비싼 상추대신 한봉지 사봤어요

파프리카는 비싼데 뜬금없이 3~4씩 든 피망도 한봉지에 1000원이래서 빨강 피망, 초록 피망 한봉지씩

 

고추장 비빔국수를 만들고 생취나물을 그냥 얹어 먹었어요

오이도 상추도 넘나 비싸서 그간 비빔국수 포기했는데, 생취나물과 국수를 반반쯤 되게 왕창 넣어서 취나물로 국수를 싸 먹는 느낌으로 먹었다는...

약간 까끌까끌한 취나물 식감이 특이하기도 하고 향도 좋고 뻣뻣하지는 않아서 새로운 느낌으로 비빔국수를 먹었어요. 내가 생각해도 신통한 실험 정신~

인터넷 뒤져보면 데쳐서 비벼먹으라는 레시피도 있던데, 저는 생으로 넣어서 더 좋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천원어치 한봉지가 작아 보였는데, 찹찹 들어있어서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더라구요

앞으로도 생취나물 보이면 비빔국수 용으로 한봉씩 사보려구요. 맛있어요~

 

파김치는 안 먹어도 부추김치는 겁나 좋아해서 부추 쌀 때, 종종 해먹어요

얼마전까지 부추 한단에 4500~6000원까지 있어서 거들떠도 안 봤는데, 한단 천원이니 당연히 득템!

김치꺼리 비싼 요즘에 부추김치로 당분간 버텨볼라구요

세단 다 하려고 했는데 두단을 버무리고 나니 그 많던 양념이 똑 떨어졌더라는...

사실 양념이 좀 부족한데 그냥 대충 버무려서 뒷베란다에서 익혔어요

냉장고 넣기 전에 먹어보고 양념이 좀 모자란다 싶으면 그때 추가하려고 그냥 외면했어요

부추김치 맛나면 맨날 라면끓이는데, 이번에는 라면은 좀 덜 먹어야 할텐데요...

부추가 풀어보니 너무 많아서 두단이 큰 김치통 하나로 가득 나오는 기적이~

사실 담글때는 부풀어서 두통이었는데, 아침에 보니 푹 절어서 한통에 합쳐놓았어요

역시 김치 한통있으면 뭔가 든든한 느낌

 

얼마전부터 자꾸 멸치볶음이 땡겨서 큰맘먹고 1.5킬로짜리 볶음용 멸치 한박스를 샀어요

나만 먹을 건데, 에라 모르겠다하고 플렉스 해버렸다는

반찬가게 멸치볶음은 뭔지 모르게 내 입맛에 안 맞아서 한번 해보니, 사파적 레시피라 그런가 어렵지도 않고 간단히 제 입맛에 맞게 만들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기름도 단것도 간도 조금씩만 해서 남들 입에는 맛없을 수는 있지만, 제 입맛에 너무 딱이라 좋아요

한번에 두어줌씩 볶아서 통에 넣고 밥반찬도 하고 간식으로 드라마 보면서 아그작아그작 먹어요

밥반찬보다 간식으로 더 많이 먹은 듯

중년이 되니 뼈가 칼슘을 부르나, 왜 갑자기 멸치가 이리 땡기는지...

 

하나로마트에서 미역 큰거 한봉지 사왔으니 며칠은 들깨 미역국도 끓여먹고 더우면 냉국도 해먹고, 피망들이 시들기 전에 고추잡채 덮밥도 해먹을 생각을 하니 이번 주는 배부르겠어요 ㅎㅎㅎ

 

IP : 222.111.xxx.1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9.30 11:38 AM (118.220.xxx.184)

    십이키로 걸어도 무릎이랑 발 괜찮으신거에요?
    부럽습니다.
    저도 걷기 좋아하는데 만보이상 걸으면 안좋아지네요.
    걸어서 장보시면 짐을 어떻게 들고 다니시나요?

  • 2. ..
    '24.9.30 11:39 AM (73.148.xxx.169)

    적어도 일주일 치 반찬은 준비가 된 듯 해요. 주말에 완료해 놓으면 뿌듯하고요.

  • 3. ..
    '24.9.30 11:50 AM (125.248.xxx.36)

    맛있겠어요

  • 4. ㅇㅇ
    '24.9.30 3:34 PM (58.29.xxx.31)

    부지런 하세요
    글을 잘 쓰셔서
    글만봐도 배부른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0077 요즘 우리 시누가 젤 부러워요 2 .. 2024/09/30 4,129
1630076 당근 드림하면서 남편이 저에게 쪼잔하대요 13 요요 2024/09/30 3,154
1630075 무릅이 뻐근해지는거 노화 인가요? 4 옹옹 2024/09/30 1,514
1630074 코스트코에서 살 영양제 추천 부탁드립니다 2 영양제 2024/09/30 1,007
1630073 조현병·망상장애 의사가 수술…'의사자격 취소' 단 한건도 없다 15 수수 2024/09/30 2,800
1630072 '공천 개입' 의혹 김영선 전 의원, 명태균씨 전격 압수수색 12 2024/09/30 2,791
1630071 술마시고 여기까지 해봤다? 11 술술 2024/09/30 1,755
1630070 나경원, '댓글 작성자 국적·접속지 표기 의무화법' 추진…해외발.. 36 이야 2024/09/30 2,708
1630069 자주 깜박깜박 하네요.ㅠ 치매 6 50대 2024/09/30 1,932
1630068 환전관련 3 ㅇㅇ 2024/09/30 845
1630067 마흔 중반 때도 결혼을 하자고 하면 5 nnb 2024/09/30 3,225
1630066 싫은 사람이 너무 집착하는데요 8 ㅇㅇ 2024/09/30 2,365
1630065 핸폰 자판을 아래아 한글로 설정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4 dd 2024/09/30 568
1630064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후 질문입니다. 11 요양보호사 .. 2024/09/30 2,567
1630063 어제 팩패커보고 남편이 햄버거먹쟤요. 9 ㅔㅔ 2024/09/30 2,493
1630062 나이가 들 수록 건강 차이... 8 ... 2024/09/30 3,341
1630061 잇몸 재배치 해보신분 2 아하 2024/09/30 1,506
1630060 8개월만에 생리 또 하네요 7 ........ 2024/09/30 1,642
1630059 니트줄어든거는 살릴방법없나요ㅜ 11 .. 2024/09/30 1,506
1630058 천원, 오천윈권을 ATM기기에 수납. 6 .. 2024/09/30 1,993
1630057 세종대왕 탄신일을 공휴일로ㅡ공휴일은 아니고 법정기념일이랍니다 13 이중과세 느.. 2024/09/30 2,957
1630056 요즘들어 교통사고 더 많이 일어나는데 스마트폰 때문일까요 14 ........ 2024/09/30 1,605
1630055 '김건희공천개입' 연루의혹 명태균,5년전 사기혐의 집유 5 2024/09/30 1,801
1630054 조선총독부 설립일이 10월 1일이네요 13 ... 2024/09/30 1,789
1630053 삼척 여행갔다 사온 두부 21 2024/09/30 4,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