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교육에서 인사와 사과는 정말 중요해요.

조회수 : 1,697
작성일 : 2024-09-30 10:42:16

저는 초중고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직업입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다 귀한 존재이고 이뻐요.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요즘 부모라고 싸잡아 말하지 않을게요)

아이의 감정을 읽어준다는 명목하에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어른들도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며 사나요.

아이들은 더더욱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깨닫고 자신을 고쳐가면서 성장하죠.

그런데 남에게 잘못을 저질러도 자기 아이의 놀란 마음, 아이가 불편해질 상황이 앞서서

아이를 엄격하게 훈육할 기회를 놓칩니다. 

 

몇 년 전에 만난 아이의 엄마도 이런 경우였습니다. 

명백히 다른 아이에게 잘못을 했는데도 

우리 누구가 잘 몰라서 그랬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언뜻 들으면 사과같지만 결국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정황을 길게 말할 뿐 

아이는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100프로 부모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방지축에 까불이 아이라도 훌륭한 부모에게 훈육을 받은 아이는

자신이 실수를 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마음에 진심으로 미안해 하고 

용기를 내어 (사과를 하는 데에 용기가 필요하긴 합니다) 사과를 하더군요. 

다들 마음이 녹아서 그 친구도 사과를 받아주고 또 재밌게 잘 지냅니다. 

 

또 하나는 인사. 

인사는 꼭 아랫 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아는 사람을 보면 먼저 합니다. 

다만 요즘은 인사 자체를 해야겠다는 감각이 없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쭈삣거리거나 수줍어서, 사춘기라서, 어려서... 이유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일견 맞을 수 있지만 

살면서 느끼는 건 인사는 중요하다. 

관계를 유연하게 만들고, 남과 잘 소통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겁니다. 

이걸 부모가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은 어렵지만, 

잘 키우고 싶고, 적절한 훈육은 아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분명합니다. 

저도 부족함이 많아서 다짐 차 적어본 이야기입니다. 

IP : 124.48.xxx.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30 10:45 AM (114.204.xxx.203)

    아까 글
    쑥스러워 사과 못하고 실실 웃는다? ㅡ 사과하기 싫은거죠
    엄마가 너무 좋게 포장하대요
    호되게 야단치고 사과 약속하고 나간게 아닌듯했어요

  • 2. ㅇㅇ
    '24.9.30 10:51 AM (58.29.xxx.40)

    사과하러 가서 사과안하고 실실 웃는 아이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까
    내아이라도 열통이 터질거 같은데
    내아이가 이렇게 못되처먹었구나 느껴야 할텐데
    아이가 수줍어서 그런다고 생각하다니

  • 3. 마음읽기
    '24.9.30 10:56 A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마음읽기가 애들 교육을 망쳤다잖아요

  • 4. ...
    '24.9.30 11:04 AM (122.40.xxx.155) - 삭제된댓글

    친구아이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본인 아이는 사과하는게 어색해서 못하는 아이니 이해해 달라고요. 그 뒤로는 안봐요.

  • 5.
    '24.9.30 11:36 AM (106.102.xxx.111) - 삭제된댓글

    동감합니다,
    백번 동의해요.

  • 6. ㅁㅁㅁ
    '24.9.30 12:08 PM (222.100.xxx.51)

    저희 아이 경우에는 선택적 함구증, 불안이 심했어요.
    패는 거 빼고는 다 해본것 같아요.
    몇시간씩 대치도 하고요.
    그래도 눈도 못마주치고 입을 못떼는 경우가 많았어요.
    모래치료 같은 것도별로 효과가 없었고.
    지금 성인이 되었는데 여전히 대인관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돌아보면, 내가 뭘 잘못한 것인가...늘 자책감이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8290 성질나서 뉴스못보겠네요 6 으쌰 2025/01/04 2,619
1668289 저희조카가 2021년생이라서 그런가 이번 희생자들중에서.ㅠㅠ 6 ... 2025/01/04 2,888
1668288 김우리 12 ... 2025/01/04 4,366
1668287 윤괴물은 탄핵인용 돼도 조작이라고 하면서 관저에서 안나올 거 같.. 16 탄핵인용 2025/01/04 2,214
1668286 전우용 교수님 페북.JPG 5 타골장인 2025/01/04 3,104
1668285 한남대첩 물품 후원 방법 알고 싶으신분께 2 윤명신처단 2025/01/04 1,067
1668284 체포, 수색영장 불법 여부 5문5답 2 ㅅㅅ 2025/01/04 973
1668283 역시 집해올수있는 남자가 제일이네요 35 2025/01/04 6,389
1668282 마트에서 장보고 너무 속상해요 50 .. 2025/01/04 24,620
1668281 (윤석열탄핵) 시어머님 첫제사. 준비 어떻게 해야하나요.. 16 ddd 2025/01/04 1,801
1668280 한강진역 무정차면 어디로 가나요? 6 ... 2025/01/04 1,284
1668279 더쿠 회원님 계시나요? 김밥 좀 보내고 싶은데 13 2025/01/04 2,840
1668278 한강진역에서 매우 혼잡하네요 5 토끼마빡 2025/01/04 2,076
1668277 北 김여정이가 찬양하는 윤석열 5 ㅇㅇㅇ 2025/01/04 1,701
1668276 고양이뉴스) 언론사에서 "개" 산책 시킨거 맞.. 6 탄핵이다 2025/01/04 4,843
1668275 노견이 사흘째 음식을 거부해요 22 HOPE 2025/01/04 3,580
1668274 어제 매불 쇼 보는데 9 Sdfgg 2025/01/04 3,360
1668273 오늘은 집회 못갔는데 불안하네요ㅜㅜ 7 adler 2025/01/04 1,982
1668272 탄핵) 50대 남자 가발 어디서 맞추나요? 2 탈모 2025/01/04 811
1668271 지금 한남동집회 라이브 어디서볼까요? 5 99 2025/01/04 1,706
1668270 나혼산, 김치를 통채로 45 도대체이 2025/01/04 29,193
1668269 공수처 지금 영장갖고 와라!! 11 ..... .. 2025/01/04 2,367
1668268 尹, 윤상현 만나 “좌파사법카르텔에 대한민국 무너지고 있다” -.. 15 ㅇㅇ 2025/01/04 2,757
1668267 물미역 냉동시켜도 되나요? 1 요리꽝 2025/01/04 863
1668266 나는솔로24기 옥순 골반뽕? 10 나솔 2025/01/04 8,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