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교육에서 인사와 사과는 정말 중요해요.

조회수 : 1,709
작성일 : 2024-09-30 10:42:16

저는 초중고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직업입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다 귀한 존재이고 이뻐요.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요즘 부모라고 싸잡아 말하지 않을게요)

아이의 감정을 읽어준다는 명목하에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어른들도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며 사나요.

아이들은 더더욱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깨닫고 자신을 고쳐가면서 성장하죠.

그런데 남에게 잘못을 저질러도 자기 아이의 놀란 마음, 아이가 불편해질 상황이 앞서서

아이를 엄격하게 훈육할 기회를 놓칩니다. 

 

몇 년 전에 만난 아이의 엄마도 이런 경우였습니다. 

명백히 다른 아이에게 잘못을 했는데도 

우리 누구가 잘 몰라서 그랬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언뜻 들으면 사과같지만 결국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정황을 길게 말할 뿐 

아이는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100프로 부모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방지축에 까불이 아이라도 훌륭한 부모에게 훈육을 받은 아이는

자신이 실수를 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마음에 진심으로 미안해 하고 

용기를 내어 (사과를 하는 데에 용기가 필요하긴 합니다) 사과를 하더군요. 

다들 마음이 녹아서 그 친구도 사과를 받아주고 또 재밌게 잘 지냅니다. 

 

또 하나는 인사. 

인사는 꼭 아랫 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아는 사람을 보면 먼저 합니다. 

다만 요즘은 인사 자체를 해야겠다는 감각이 없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쭈삣거리거나 수줍어서, 사춘기라서, 어려서... 이유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일견 맞을 수 있지만 

살면서 느끼는 건 인사는 중요하다. 

관계를 유연하게 만들고, 남과 잘 소통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겁니다. 

이걸 부모가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은 어렵지만, 

잘 키우고 싶고, 적절한 훈육은 아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분명합니다. 

저도 부족함이 많아서 다짐 차 적어본 이야기입니다. 

IP : 124.48.xxx.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30 10:45 AM (114.204.xxx.203)

    아까 글
    쑥스러워 사과 못하고 실실 웃는다? ㅡ 사과하기 싫은거죠
    엄마가 너무 좋게 포장하대요
    호되게 야단치고 사과 약속하고 나간게 아닌듯했어요

  • 2. ㅇㅇ
    '24.9.30 10:51 AM (58.29.xxx.40)

    사과하러 가서 사과안하고 실실 웃는 아이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까
    내아이라도 열통이 터질거 같은데
    내아이가 이렇게 못되처먹었구나 느껴야 할텐데
    아이가 수줍어서 그런다고 생각하다니

  • 3. 마음읽기
    '24.9.30 10:56 A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마음읽기가 애들 교육을 망쳤다잖아요

  • 4. ...
    '24.9.30 11:04 AM (122.40.xxx.155) - 삭제된댓글

    친구아이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본인 아이는 사과하는게 어색해서 못하는 아이니 이해해 달라고요. 그 뒤로는 안봐요.

  • 5.
    '24.9.30 11:36 AM (106.102.xxx.111) - 삭제된댓글

    동감합니다,
    백번 동의해요.

  • 6. ㅁㅁㅁ
    '24.9.30 12:08 PM (222.100.xxx.51)

    저희 아이 경우에는 선택적 함구증, 불안이 심했어요.
    패는 거 빼고는 다 해본것 같아요.
    몇시간씩 대치도 하고요.
    그래도 눈도 못마주치고 입을 못떼는 경우가 많았어요.
    모래치료 같은 것도별로 효과가 없었고.
    지금 성인이 되었는데 여전히 대인관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돌아보면, 내가 뭘 잘못한 것인가...늘 자책감이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080 30세 서정희 8 ㄱㄴㄷ 2024/10/04 5,526
1627079 몸쓰는 일 하는 남편 어떻게 챙길까요 15 ㅇㅇ 2024/10/04 3,469
1627078 전종서 골반필러 맞네요 49 전종서 2024/10/04 37,951
1627077 정신과 진짜 힘들어서 가니까 약을 안 줘요 5 ㅇㅇ 2024/10/04 2,673
1627076 길모어걸스 보는데 씁쓸해요 6 ... 2024/10/04 3,051
1627075 저축과 다이어트가 비슷한 거 같애요 3 ㅇㅇ 2024/10/04 2,083
1627074 중학생 사격부 2024/10/04 368
1627073 신해철 10주기 특집 다큐해요 6 ㅇㅇ 2024/10/04 1,634
1627072 소유진 코 수술 한건가요 11 gs 2024/10/04 11,120
1627071 살이 찔 때 먹고 싶은게 8 ㅡㅡ 2024/10/04 2,767
1627070 역사박물관 책인데‥독도는 없고 "경제발전에 일본 중요 .. 8 ㅇㅇ 2024/10/04 906
1627069 지금 해물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1 ..... 2024/10/04 1,555
1627068 경동맥 초음파 처음 했는데요. 7 11 2024/10/04 4,637
1627067 하버드 나왔다는 사람들이 3 ㅇㄴㅁ 2024/10/04 2,515
1627066 돌연 순방 연기에 '억소리' 위약금...또 '국가 비상금' 써서.. 15 lemont.. 2024/10/04 4,839
1627065 sns 정보 위주로 봐도 결국 해롭긴 해롭네요 1 2024/10/04 1,231
1627064 바닥에 쪼그려 앉아 컵라면 먹는 소방관 없게...현대차가 수억 .. 10 .. 2024/10/04 2,812
1627063 맛있던 칼국수 집 추천해 봐요 33 탄수 노노 2024/10/04 4,615
1627062 어떤 오래된 사랑 13 에휴 2024/10/04 4,022
1627061 재산상속관련 16 한가닥희망인.. 2024/10/04 3,989
1627060 저녁 뭐 하셨어요? 19 맬맬밥밥밥 2024/10/04 2,974
1627059 풍년 압력밥솥 쓰시는 분, 뭐로 사야 할까요?? 6 압력밥솥 2024/10/04 1,926
1627058 뉴토기자-김건희 여사의 움직임을 조종한 정황이 있다? 3 0000 2024/10/04 2,692
1627057 겸공 거의없다 지각 11 2024/10/04 2,691
1627056 매튜맥커너히와 우디해럴슨이 이복형제일 수도 8 저기 2024/10/04 3,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