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교육에서 인사와 사과는 정말 중요해요.

조회수 : 1,721
작성일 : 2024-09-30 10:42:16

저는 초중고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직업입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다 귀한 존재이고 이뻐요.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요즘 부모라고 싸잡아 말하지 않을게요)

아이의 감정을 읽어준다는 명목하에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어른들도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며 사나요.

아이들은 더더욱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깨닫고 자신을 고쳐가면서 성장하죠.

그런데 남에게 잘못을 저질러도 자기 아이의 놀란 마음, 아이가 불편해질 상황이 앞서서

아이를 엄격하게 훈육할 기회를 놓칩니다. 

 

몇 년 전에 만난 아이의 엄마도 이런 경우였습니다. 

명백히 다른 아이에게 잘못을 했는데도 

우리 누구가 잘 몰라서 그랬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언뜻 들으면 사과같지만 결국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정황을 길게 말할 뿐 

아이는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100프로 부모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방지축에 까불이 아이라도 훌륭한 부모에게 훈육을 받은 아이는

자신이 실수를 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마음에 진심으로 미안해 하고 

용기를 내어 (사과를 하는 데에 용기가 필요하긴 합니다) 사과를 하더군요. 

다들 마음이 녹아서 그 친구도 사과를 받아주고 또 재밌게 잘 지냅니다. 

 

또 하나는 인사. 

인사는 꼭 아랫 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아는 사람을 보면 먼저 합니다. 

다만 요즘은 인사 자체를 해야겠다는 감각이 없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쭈삣거리거나 수줍어서, 사춘기라서, 어려서... 이유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일견 맞을 수 있지만 

살면서 느끼는 건 인사는 중요하다. 

관계를 유연하게 만들고, 남과 잘 소통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겁니다. 

이걸 부모가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은 어렵지만, 

잘 키우고 싶고, 적절한 훈육은 아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분명합니다. 

저도 부족함이 많아서 다짐 차 적어본 이야기입니다. 

IP : 124.48.xxx.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30 10:45 AM (114.204.xxx.203)

    아까 글
    쑥스러워 사과 못하고 실실 웃는다? ㅡ 사과하기 싫은거죠
    엄마가 너무 좋게 포장하대요
    호되게 야단치고 사과 약속하고 나간게 아닌듯했어요

  • 2. ㅇㅇ
    '24.9.30 10:51 AM (58.29.xxx.40)

    사과하러 가서 사과안하고 실실 웃는 아이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까
    내아이라도 열통이 터질거 같은데
    내아이가 이렇게 못되처먹었구나 느껴야 할텐데
    아이가 수줍어서 그런다고 생각하다니

  • 3. 마음읽기
    '24.9.30 10:56 A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마음읽기가 애들 교육을 망쳤다잖아요

  • 4. ...
    '24.9.30 11:04 AM (122.40.xxx.155) - 삭제된댓글

    친구아이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본인 아이는 사과하는게 어색해서 못하는 아이니 이해해 달라고요. 그 뒤로는 안봐요.

  • 5.
    '24.9.30 11:36 AM (106.102.xxx.111) - 삭제된댓글

    동감합니다,
    백번 동의해요.

  • 6. ㅁㅁㅁ
    '24.9.30 12:08 PM (222.100.xxx.51)

    저희 아이 경우에는 선택적 함구증, 불안이 심했어요.
    패는 거 빼고는 다 해본것 같아요.
    몇시간씩 대치도 하고요.
    그래도 눈도 못마주치고 입을 못떼는 경우가 많았어요.
    모래치료 같은 것도별로 효과가 없었고.
    지금 성인이 되었는데 여전히 대인관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돌아보면, 내가 뭘 잘못한 것인가...늘 자책감이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1487 멘탈관리위원회에서 나오신분 안계신가요? 7 ..... 2024/12/08 810
1651486 한가발이 국민과 민주당을 속였군요 8 무명인 2024/12/08 2,848
1651485 불길한 예언 무당글 올리지 말라고 한 이유 17 제가 2024/12/08 3,049
1651484 빠르면 월요일부터 서울시장 주민소환 서명 추진 7 주민소환 2024/12/08 1,586
1651483 경찰, '비상계엄' 수사팀 30여명 증원…150여명으로 확대 20 .. 2024/12/08 4,651
1651482 BBC 로라 비커 5 2024/12/08 2,974
1651481 북한 중국과 동급됨 1 독재 2024/12/08 612
1651480 이제 민주당이 삭감한 예산안대로 통과 시켜도 9 ㅇㅇ 2024/12/08 2,904
1651479 의원에게 문자 1 /// 2024/12/08 547
1651478 앵커출신 국회의원중에서요. 11 ,. 2024/12/08 3,139
1651477 계엄 현행범과 적극 동조자들 재산도 몰수해야죠 3 그냥 2024/12/08 483
1651476 국힘빨갱이 4 레드 2024/12/08 526
1651475 핫팩 50개짜리 사고 넘 많이 샀나 했은데.. 7 아이스아메 2024/12/08 3,039
1651474 지금도 영장없이 윤석렬 긴급체포 가능하다는데 왜 안 하는 거야 5 미치겠네 2024/12/08 2,061
1651473 2찍 빨갱이 국힘수준 제발 이성적으로 보셈 ㄴㄴ 2024/12/08 479
1651472 뉴욕타임스 “尹대통령 대국민담화, 당과 정치적 거래 후 은폐한 .. 12 아오 2024/12/08 3,364
1651471 국짐당 의원집집마다 앞에 가서 5 ㄴㅇㄹㄹ 2024/12/08 1,077
1651470 내가 하고픈 말이 이미 82에.. 다 있다 2024/12/08 870
1651469 주말인데 길거리에 차랑 사람들이 없어요 17 ... 2024/12/08 4,014
1651468 윤 상왕,대리청정 한덕수,한동훈 5 .. 2024/12/08 718
1651467 게엄이 내란이기 때문에 국무회의 참석자도 내란공모 4 하늘에 2024/12/08 1,058
1651466 질서있는 퇴진은 헌법에 적혀있는대로 하는 것! 1 ㅇㅇ 2024/12/08 556
1651465 한동훈은 아무자격도 없답니다. 24 2024/12/08 4,456
1651464 아시아 계엄령에 한국도 떠올려…"5100만 국민, 할부.. 8 oo 2024/12/08 1,050
1651463 아우터 좀 봐주세요. 2 질문 2024/12/08 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