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교육에서 인사와 사과는 정말 중요해요.

조회수 : 1,685
작성일 : 2024-09-30 10:42:16

저는 초중고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직업입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다 귀한 존재이고 이뻐요.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요즘 부모라고 싸잡아 말하지 않을게요)

아이의 감정을 읽어준다는 명목하에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어른들도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며 사나요.

아이들은 더더욱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깨닫고 자신을 고쳐가면서 성장하죠.

그런데 남에게 잘못을 저질러도 자기 아이의 놀란 마음, 아이가 불편해질 상황이 앞서서

아이를 엄격하게 훈육할 기회를 놓칩니다. 

 

몇 년 전에 만난 아이의 엄마도 이런 경우였습니다. 

명백히 다른 아이에게 잘못을 했는데도 

우리 누구가 잘 몰라서 그랬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언뜻 들으면 사과같지만 결국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정황을 길게 말할 뿐 

아이는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100프로 부모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방지축에 까불이 아이라도 훌륭한 부모에게 훈육을 받은 아이는

자신이 실수를 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마음에 진심으로 미안해 하고 

용기를 내어 (사과를 하는 데에 용기가 필요하긴 합니다) 사과를 하더군요. 

다들 마음이 녹아서 그 친구도 사과를 받아주고 또 재밌게 잘 지냅니다. 

 

또 하나는 인사. 

인사는 꼭 아랫 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아는 사람을 보면 먼저 합니다. 

다만 요즘은 인사 자체를 해야겠다는 감각이 없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쭈삣거리거나 수줍어서, 사춘기라서, 어려서... 이유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일견 맞을 수 있지만 

살면서 느끼는 건 인사는 중요하다. 

관계를 유연하게 만들고, 남과 잘 소통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겁니다. 

이걸 부모가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은 어렵지만, 

잘 키우고 싶고, 적절한 훈육은 아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분명합니다. 

저도 부족함이 많아서 다짐 차 적어본 이야기입니다. 

IP : 124.48.xxx.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30 10:45 AM (114.204.xxx.203)

    아까 글
    쑥스러워 사과 못하고 실실 웃는다? ㅡ 사과하기 싫은거죠
    엄마가 너무 좋게 포장하대요
    호되게 야단치고 사과 약속하고 나간게 아닌듯했어요

  • 2. ㅇㅇ
    '24.9.30 10:51 AM (58.29.xxx.40)

    사과하러 가서 사과안하고 실실 웃는 아이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까
    내아이라도 열통이 터질거 같은데
    내아이가 이렇게 못되처먹었구나 느껴야 할텐데
    아이가 수줍어서 그런다고 생각하다니

  • 3. 마음읽기
    '24.9.30 10:56 A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마음읽기가 애들 교육을 망쳤다잖아요

  • 4. ...
    '24.9.30 11:04 AM (122.40.xxx.155) - 삭제된댓글

    친구아이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본인 아이는 사과하는게 어색해서 못하는 아이니 이해해 달라고요. 그 뒤로는 안봐요.

  • 5.
    '24.9.30 11:36 AM (106.102.xxx.111) - 삭제된댓글

    동감합니다,
    백번 동의해요.

  • 6. ㅁㅁㅁ
    '24.9.30 12:08 PM (222.100.xxx.51)

    저희 아이 경우에는 선택적 함구증, 불안이 심했어요.
    패는 거 빼고는 다 해본것 같아요.
    몇시간씩 대치도 하고요.
    그래도 눈도 못마주치고 입을 못떼는 경우가 많았어요.
    모래치료 같은 것도별로 효과가 없었고.
    지금 성인이 되었는데 여전히 대인관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돌아보면, 내가 뭘 잘못한 것인가...늘 자책감이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0717 독재자들이 생명력은 엄청 질기고 오래사네요 3 ㅍㅎㅎ 2024/10/09 865
1630716 저희 외할머니 키안크신데 외삼촌들은 장신이에요. 17 ... 2024/10/09 3,093
1630715 흑백요리사 에드워드가 (스포있음) 12 ㅇㅇㅇ 2024/10/09 4,181
1630714 자식한테 남편욕 시댁욕하는 사람들 눈치좀 챙겨요 19 눈치좀 2024/10/09 5,064
1630713 유선 청소기 없앨까요? 8 미니멀 2024/10/09 1,914
1630712 남편이 디스크 수술 후 4 고민 2024/10/09 1,793
1630711 여의도 사시는분들 여쭤봅니다. 13 이사 2024/10/09 2,377
1630710 집안일 하지말고 가만히ㅜ있어야 하나봐요 5 엉엉 2024/10/09 4,495
1630709 부산 스마일라식 병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1 부산 2024/10/09 598
1630708 온라인으로만 등기가 되나요? 4 등기 2024/10/09 796
1630707 요리 대결 프로그램이 재밌는 이유가 뭔가요 10 2024/10/09 1,931
1630706 부산에서 생일 어떻게 보내야할까요? 3 여러분이라면.. 2024/10/09 427
1630705 무주택자의 혜택 1 ㅂㅂㅂㅂㅂ 2024/10/09 2,201
1630704 문재인 때문이면 한동훈뽑으세요 8 물가폭등 2024/10/09 2,777
1630703 콜바넴. 엘리오와 올리버 누가 먼저 좋아했나요? 5 .. 2024/10/09 1,260
1630702 고양이 꾹꾹이 6 고양이 2024/10/09 1,756
1630701 4대강 녹색 독, 콧속에 스며들다 5 뉴스타파펌 2024/10/09 1,043
1630700 집에서 튀기기만 하려는데 냉동 돈까스 추천 10 돈까스 2024/10/09 1,559
1630699 당일치기로 다녀올 곳 좀 추천해 주세요 14 ㅇㅇ 2024/10/09 2,819
1630698 틈만 나면 회사 관둔다는 직장동료 17 퇴직 2024/10/09 4,092
1630697 전립선비대증 아니어도 소변 자주 마렵나요? 7 ? .. 2024/10/09 964
1630696 명신이 지금 속도면 곧 재벌되겠네요 22 ㅇㅇㅇ 2024/10/09 3,500
1630695 복잡한 곳 주정차 3 ㅇㅇ 2024/10/09 1,000
1630694 자식만 좋아하는 사람 7 2024/10/09 2,683
1630693 이것도 립씽크인걸까요 7 ...ㅡ 2024/10/09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