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철저한 I성향이구요
기질적으로 화를 내거나 분노하지 않고
항상 평온한 성품이에요.
잔잔한 사람이죠
언니랑 있으면 세상이 평화로운 느낌이 들어서 저도 언니 보러 자주 가지만
언니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걸 알아서
식사한끼 정도 나누고 돌아오는데
이번에 그집 외아들 결혼시켰거든요.
비슷한 집안의 비슷한 능력으로 잘 보냈어요.
언니가 드디어 자신을 위해 살아 보는 인생이 시작이라고
살짝 설레하는것처럼 보였어요
문제는 이 며느님이 정말 싹싹하고 조잘조잘 귀여운 성품에
붙임성이 너무 좋다는거에요.
주말마다 왔었대요
놀러갈때도
가깝지도 않은 언니네 와서 아침을 먹고 간대요.
혹시 언니가 오해할까봐 니들끼리 잘살면 된다고 몇번 둘러 말해도
오더래요.
한번은 아들이 해외출장을 보름 갔는데 무섭다고 언니네 집에 와서
3일을 출퇴근했다는거에요.
그렇다고 얻어 먹기만 하냐고 했더니 절대 아니래요
어찌나 재바르고 야무진지
출퇴근하면서도 언니옆에서 종종 거리면서 돕고
설거지도 우겨서 하고
들고 난 자리에 먼지한톨 안남게 싹 치우고
저녁엔 이것저것 사와서 먹고
딸키우는 재미가 이런거구나 잠깐 부럽고 하긴 했대요.
그래도 힘들어서 몸살처럼 며칠 앓아 누웠대요
아들한테 신혼 잠깐이라고
본인 힘든이야기 하고
이러이러 해서 니들끼리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다시 말했고
그뒤론 뜨문뜨문 오긴 오나봐요.
귀엽고 예쁜 사람이라고 아껴주고 위해주고 싶다면서도
멀리서 서로 지켜보는 사이가 되고 싶다고 포옥 한숨쉬는데
이해가 가더라구요.
이제 겨우 6개월접어드는 생활인데 서로 적응중인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