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돈 더 벌려서 쿠팡가서 일하는건데 그게 뭐가 문제냐....
싫으면 거기말고 다른데서 일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사람은 기계가 아닙니다!”
지난 2024년 5월 28일 쿠팡 택배 과로로 사망한 고 정슬기 님의 아버지 정금석 님이 9월 2일 국회 토론회에서 절규하는 심정으로 외친 말입니다. 슬프게도 이 외침은 지금으로부터 54년 전인 1970년 11월 13일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산화한 전태일 열사의 피맺힌 외침과 똑같습니다.
지금 전국에서 쿠팡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알려진 것만 해도 쿠팡에서 사망한 사람이 무려 21명이나 됩니다. 그들은 배달노동자였고, 물류센터 노동자였고, 조리 노동자였고, 대리점주였습니다.
정슬기 님의 죽음에 대하여 한 의사는 “연속되고 고정된 야간노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은 찾을 수 없었다”, “이게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이건 너무나 해서는 안 되는 노동이라서 어느 나라도 시행되지 않는 노동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슬기 님을 비롯해 쿠팡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노동을 한 것입니다.
우리는 노동자가 고정 심야 노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 불의한 구조, 즉 자본에 대한 노동의 열위 구조를 타파하는 데까지 나아갈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기독교의 본질적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함께하는 민주 시민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