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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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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겨우 다 갚았네요

대출 조회수 : 2,900
작성일 : 2024-09-27 14:00:50

제가 가장입니다.

그래서 집도 차도 다 제 이름으로 샀어요.

남편이 타고 다니는 차는 지분이 1%라도 남편으로 되어있어야 남편 명의 자동차보험 들수 있다고 해서 그 차만 남편 지분을 1%로 했어요.

 

작년에 두번째 집을 사느라고 제가 대출받았거든요.

첫번째 집 살 때 영끌 했었다가 갚았고

그 이후 첫째 독립시키느라 목돈 들었고, 

3년 전 둘째 독립시키느라 또 모아모아 털어줬었어요. 

그래서 남은게 거의 없었는데 두번째 집을 사야 할 사정이 생기더라고요.

남은 돈을 정말 티끌까지 끌어모아서 집을 샀는데

자금이 모자라서 대출을 얻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 이후로 대출 갚느라고 옷도 사지 않고 버티다가 꼭 필요하면 당근으로 사고 

집에 필요한거 뭐든지 있으면 최저가 검색.. 그래도 웬만하면 중고나라..

외식은 아예 없었고요.

아끼지 않은게 있다면 딱 한가지.. 마트에서 식재료 구입하는 것 뿐이였어요.

저도 출근할 때 도시락 싸가고요.

커피도 웬만해서는 집에서 타서 텀블러에 담아서 들고 다녔고요.

카페는 거기에 앉아서 할 일이 있을 때만 갔어요.

마트에서 사는 것도 식재료 말고는 비누, 샴푸, 세제 같은 것까지 아껴서 썼어요.

 

그렇게 절약해서 대출을 일년 안에 다 갚았어요.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아끼면서 살다보니 물건이라는게 의미없고

없어도 되는 걸 넘어서 사는데 불필요한 걸림돌이라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에 쓰던 백도 옷도 이 참에 다 당근할까 생각 중입니다. 

 

사실 제가 평생 가장으로 살면서 남편은 일을 성실하게 해도 급여가 적은 직업이고

그거 번거 자기 용돈이랑 시댁 부양하는데 들어가면 별로 남지도 않아요.

 

그동안 애들 교육이니 학비니, 애들 독립하고 결혼할 때도 다 내돈으로 도와줬고요.

아. 첫째 독립할 때 대부분이 제가 준거지만 남편이 자기가 5천만원 연금든거 털어서 줬어요.

그건 고맙네요. 

애들이 그동안 월급 저축하고, 재테크 하면서 모아놓은 돈은 증여세 내느라고 다 썼어요. 

 

대출 갚느라 극단적인 절약을 하면서 사는게 몸에 익으니

산다는게 참 별거 없는거 같아요.

자산으로 남을, 큰 것이 아닌 자잘한 물건은 웬만한 건 없어도 될 거 같아요.

대출 다 갚고나니 이제 카페 가서 커피 먹을 여유가 생겨 좋네요. 

그래도 아직 왠지 모르게 마음껏 가지는 못하고 주말에만 한번 가요. 

IP : 121.188.xxx.13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27 2:09 PM (175.196.xxx.78)

    원글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소서~~~~~~^^

  • 2. ...
    '24.9.27 2:10 PM (1.228.xxx.59)

    대단하시네요
    저도 얼마전 대출 일으켜서 아파트 매수했는데

  • 3. 야~~~
    '24.9.27 2:15 PM (222.107.xxx.29)

    축하드려요~~~~~~~

  • 4. ....
    '24.9.27 2:15 PM (14.50.xxx.73)

    정말 대단하시네요!!
    오늘은 축하하시러 외식 다녀오세요~~~
    정말 축하드려요!!!!!

  • 5. ....
    '24.9.27 2:17 PM (175.194.xxx.221)

    대단하세요. 저도 집 구매, 대출. 이자에 돈돈돈 하며 아껴 살았는데 , 80세까지는 거뜬하게 살 수 있어서 노후 걱정 자식 걱정하다가 올해 크게 아프고 지금 수술. 약. 치료 등을 겪는 중이니,, 이젠 모든 근심과 책임감 다 내려놓고 오늘 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돈 아낀다고 집에서 닭도 튀겨먹었었는데.....이젠 먹을 것은 저 먹고 싶은 것 시켜먹고 혼자서도 외식하면서 지내요.

    먼가 아아악 ~직진으로 달려가다 크게 넘어지고 나니 . 인생은 계획대로 살 수 있는 건 운이 좋은거구나 하는 느낌

  • 6. 근데
    '24.9.27 2:24 PM (121.188.xxx.134)

    이렇게 생활하다보니 모임 때문에 식당에 가는 거 말고는 외식을 하지 않아서
    집밥이 제 입맛에 맞아요.
    물론 제가 하는 집밥이지만 뭐 밥은 평생 해온거구요.
    별달리 힘든 것도 아니예요.
    저는 한우보다 호주산 고기에 만족하는 저렴한 입맛이라서
    호주산 소고기를 마트에서 주문애서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거 같아요.

  • 7. ㅇㅇ
    '24.9.27 2:24 PM (223.38.xxx.7)

    대출이 얼마기에 1년만에 다 갚나요?
    월급아껴도 월급이 많거나 대출이 얼마 안되거나..

  • 8. 대견
    '24.9.27 2:25 PM (121.66.xxx.66)

    근데 대출 얼마라는 말이 없으니
    뭔가 알맹이가 빠진듯한
    익명인데 뭐 어때요
    나 이정도 대출해서 다 갚았다
    보는 사람도 시원하게

  • 9. 제가
    '24.9.27 2:29 PM (121.188.xxx.134)

    아주 예전부터 우리 부부 결혼 50주년때 거하게 해외여행 장기로 가려고
    꾸준하게 달러와 유로화로 예금통장 만들었거든요.
    대출 얻을 때까지만 해도 그거 포기하기 싫어서 그대로 두었는데
    이자 갚으면서 보니 결혼 50주년 여행계획이라는 건 허상으로 보이더라고요.
    대출 갚기 시작할 때 그거부터 환전해서 다 털어넣으니까 금액이 많이 줄었어요.
    그 대신 결혼 50주년에는 그냥 국내여행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 10. 저랑
    '24.9.27 2:29 PM (210.95.xxx.34)

    비슷하시네요, 저도 빚 갚느라 2,3년을 나름의 긴축재정을 했어요.
    저는 그래도 옷도 사고 외식도 하고 그랬지만요,
    그렇게 알뜰하게 사시면 식비 포함한 순수 생활비(공과금, 보험, 대출금 제외)가 얼마쯤 들었는지 궁금해요.
    저도 알뜰하게 산다고 사는데 자극받고 싶네요.

  • 11. ...
    '24.9.27 2:36 PM (114.200.xxx.129)

    근데 얼마나 대출을 내셨길래 1년안에 다 갚을수 있는건가요.?? 돈을 굉장히 잘버시던지 아니면 대출금을 적게 내셨나봐요.??

  • 12. 저도
    '24.9.27 2:52 PM (211.114.xxx.19) - 삭제된댓글

    이사하면서 대출 끼고 왔고 아이들 아직 결혼 안했어요
    그런데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요
    남편이 아직 월급 가져오고 저도 벌고 아이들도 직장 다니는데요
    그냥 천천히 아이들 결혼때도 보태고 대출금도 천천히 갚으려고 하고있네요
    님은 아이들 결혼도 시켰는데 조금 느긋 하셔도 될것 같아요
    여행도 계획했던곳으로 가시고요

  • 13. dd
    '24.9.27 2:55 PM (14.63.xxx.79)

    저는 이번에 서울집 사면서 대출3억5천 받았는데요
    이글보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저는 진짜 요즘 일이 잘되어서 원글님처럼 아끼면 1-2년안애 다 갚을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성향이 머리도 이쁘게하는 미용실 다녀야하고 네일도 받고싶고 옷도 지금 안사입으면
    4-5년후에는 좋은옷도 안어울릴듯싶고 ㅜ 그런 생각 때문에 일단은 어느정도는 쓰고 보네요ㅜ 이런 허당스런 습관을 버려야 할텐데요 심지어 저는 가족도 많아서 이래저래 자잘한 도움도 주며 살아서 원글님같은 생활은 쉽지는 않을거 같지만 자극은 크게 받았읍니다
    특히 옷도 당근......아마 저는 그렇게는 못할거 같은데 띠어리나 한섬몰 옷사는것만이라도 당분간 금지해야겠어요 ㅠㅠ

  • 14. ..
    '24.9.27 2:57 PM (121.188.xxx.134)

    7월과 9월에 재산세 내느라 아직 여유가 없어요.
    11월에 종부세 낼거 미리 마련해야 하니 이넘의 절약은 정말 끝도 없을듯 합니다.

    50주년 해외여행 장기로 가려던거 이젠 절대 못가요.
    달러와 유로화 모아놓은거 다 써버려서요.
    국내여행이라도 뭐 기분 좋게 가면 되는거죠 .

  • 15. ..
    '24.9.27 3:14 PM (223.38.xxx.90)

    증여세에 종부세요?
    애당초 부동산 많이 증여받아서 부자시군요
    1년 아껴서 다 갚을 대출이면 무슨 걱정이라고..

  • 16. dd
    '24.9.27 3:27 PM (61.79.xxx.171)

    우와..일년간 얼마 대출 갚으신건가요? 저도 집새로 갈아타서 다시 아껴 살아야 되는데 동기부여좀 받고 싶어서요 축하드려요~

  • 17. ..
    '24.9.27 3:31 PM (121.188.xxx.134)

    증여세는 제가 낸게 아니고
    제가 애들에게 증여한 거 애들이 그동안 저축하고 재테크하면서 모아놓은 몫돈으로
    각자의 증여분에 대한 증여세를 냈다는 말입니다.

    저는 증여, 상속 받은거 1도 없어요.
    맨 땅에서 제가 하나하나 일군겁니다.
    결혼 10년 되었을 때까지도 전세를 몽땅 밪으로 얻어서 재산 한푼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 18. 종부세는
    '24.9.27 3:34 PM (121.188.xxx.134)

    증여세는 제가 우리 애들에게 증여한 것에 대해서
    증여세 내는 주체가 우리 애들이었고요.
    그때 줄거 다 줘서 이젠 더 줄 것도 없다고 했어요.
    종부세는 제가 번 돈으로 산 부동산에 대해 제가 계속 내는 돈이구요.

  • 19. ..
    '24.9.27 3:39 PM (121.188.xxx.134)

    1년 안에 갚은게 1년 동안 모은게 아니고
    지난 십여년간 50주년을 위해서 모아놓은 달러화, 유로화를 다 환전해서 털어넣은거예요.

    대출 얻을 때까지만 해도 이건 없애지 않고 끝까지 가지고 있으려고 했어요.
    장기 해외여행.. 얼마나 좋아요.
    근데 그것마저도 대출 갚으면서 보니까 부질없는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그거 원래 내 몫이 아니었던거다 깨이더라고요.
    그래서 다 털어넣었어요.

  • 20. 그동안
    '24.9.27 3:42 PM (121.188.xxx.134)

    미용실에 파마도 8만원짜리. 커트는 2만원...
    염색은 셀프.. 이렇게 살았네요.
    염색은 셀프로 해보니 못할 것도 아니라 이렇게 계속 하려고요.

  • 21. ..
    '24.9.27 4:06 PM (1.236.xxx.103)

    저도 집안 가장인데 능력없는 남편이랑 이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저는 뼈빠지게 일하는 제모습에 현타오던데요
    돈 별로 못버는 남편은 한량이고 ㅠ

  • 22. ..
    '24.9.27 4:48 PM (121.188.xxx.134)

    남편이 돈벌이가 시원치 않은 거지 무능력한 건 아니에요.
    그리고 성실합니다.
    저는 이른바 하향혼을 했는데요.
    우리 남편 정도면 수입이 적은 것, 시댁이 막장인 것 빼놓고는 괜찮아요.
    가장인 며느리에게 너무 못되게 해서 저는 시댁과 절연했고요.
    남편 혼자 왕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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