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입니다.
그래서 집도 차도 다 제 이름으로 샀어요.
남편이 타고 다니는 차는 지분이 1%라도 남편으로 되어있어야 남편 명의 자동차보험 들수 있다고 해서 그 차만 남편 지분을 1%로 했어요.
작년에 두번째 집을 사느라고 제가 대출받았거든요.
첫번째 집 살 때 영끌 했었다가 갚았고
그 이후 첫째 독립시키느라 목돈 들었고,
3년 전 둘째 독립시키느라 또 모아모아 털어줬었어요.
그래서 남은게 거의 없었는데 두번째 집을 사야 할 사정이 생기더라고요.
남은 돈을 정말 티끌까지 끌어모아서 집을 샀는데
자금이 모자라서 대출을 얻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 이후로 대출 갚느라고 옷도 사지 않고 버티다가 꼭 필요하면 당근으로 사고
집에 필요한거 뭐든지 있으면 최저가 검색.. 그래도 웬만하면 중고나라..
외식은 아예 없었고요.
아끼지 않은게 있다면 딱 한가지.. 마트에서 식재료 구입하는 것 뿐이였어요.
저도 출근할 때 도시락 싸가고요.
커피도 웬만해서는 집에서 타서 텀블러에 담아서 들고 다녔고요.
카페는 거기에 앉아서 할 일이 있을 때만 갔어요.
마트에서 사는 것도 식재료 말고는 비누, 샴푸, 세제 같은 것까지 아껴서 썼어요.
그렇게 절약해서 대출을 일년 안에 다 갚았어요.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아끼면서 살다보니 물건이라는게 의미없고
없어도 되는 걸 넘어서 사는데 불필요한 걸림돌이라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에 쓰던 백도 옷도 이 참에 다 당근할까 생각 중입니다.
사실 제가 평생 가장으로 살면서 남편은 일을 성실하게 해도 급여가 적은 직업이고
그거 번거 자기 용돈이랑 시댁 부양하는데 들어가면 별로 남지도 않아요.
그동안 애들 교육이니 학비니, 애들 독립하고 결혼할 때도 다 내돈으로 도와줬고요.
아. 첫째 독립할 때 대부분이 제가 준거지만 남편이 자기가 5천만원 연금든거 털어서 줬어요.
그건 고맙네요.
애들이 그동안 월급 저축하고, 재테크 하면서 모아놓은 돈은 증여세 내느라고 다 썼어요.
대출 갚느라 극단적인 절약을 하면서 사는게 몸에 익으니
산다는게 참 별거 없는거 같아요.
자산으로 남을, 큰 것이 아닌 자잘한 물건은 웬만한 건 없어도 될 거 같아요.
대출 다 갚고나니 이제 카페 가서 커피 먹을 여유가 생겨 좋네요.
그래도 아직 왠지 모르게 마음껏 가지는 못하고 주말에만 한번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