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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아이가 학교를 안갔어요..

ㅁㅁ 조회수 : 3,781
작성일 : 2024-09-27 09:12:50

학교간다고 아침에 나갔는데 담임선생님이 전화가 오셨어요 

아이가 학교 안와서 전화를 해 보니 놀이터에 앉아 있다고 오늘 자기도 모르겠다면서 학교를 못가겠어서 놀이터에 앉아 있다구요.

담임선생님은 우선 본인이 아이랑 괜찮다고 이야기 해 뒀고 우선은 학교 꼭  안와도 된다고 이야기 해놓고 저에게 전화 한다고 하셨어요

아이가 지금 엄청 부담느끼고서 힘들어하는것 같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셨고 집에서도 잘 이야기 해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담임선생님 말씀으론 아이가 워낙 책임감도 강하고 힘들어도 내색하는 아이도 아니고 성실한 아이니 오늘 일로 너무 뭐라하지 마시고 그래도 잘 한번 살펴보라 하시더라구요

 

아이한테 전화 하니 놀이터에 그냥 있다고 해서 집으로 오라고 하니 학교 결석을 담임선생님하고 이야기 해보겠다고 해서 담임선생님이랑 통화후 결석 하고 오겠다고 하고 다시 학교 간 상태입니다

 

수시접수후에 아이가 많이 불안해 했었어요

고등 입학후에 사춘기랑 겹치면서(중학교때 너무 무난하게-보내서 사춘기 없을려나 싶을정도였는데 고등 입학후 이것저것 겹치면서 공부를 놓더라구요)

그과정에서 저도 지금 생각하면 변한 아이 보면서 아이랑 트러블도 심했고..(너무 성실하고 열심히 했던 아이가 한참 중요한 시기에 다 놓고 있으니 너무 속상했었어요..근데 정말 그시기를 제가 좀 더 현명하게 보냈어야 하는데 제가 그때 너무 부족한 엄마였어요)

그러다 2학년 말쯤 다시 하기 시작했는데 내신은 내신대로 엉망이고..

이런상황에서 수시는 논술 학종 교과 다 섞어서 쓰긴 썼는데 원서 쓸때는 자신감 있어 하다가 쓰고 난 후 불안해 하는것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대학이 인생 전부 아니고 인생의

한 과정일뿐이니 그냥 지금은 이런저런 생각 말고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는 했었고..

아이도 열심히 했었는데..

수능 앞두고 많이 힘든가 봅니다

제가 좀 더 보듬었어야 했는데 싶고 글쓰면서도 눈물도 줄줄 났다가 당장 아이 오면 어떻게 할까 싶기도 하고 ..

정말 이런이야기 주변에 나눌 사람이 없어요.. 

생각나는 곳이라고는 여기밖에 없어서 여기로 왔습니다..

선배님들 이런저런 말씀좀 해 주세요...

 

 

 

 

IP : 211.186.xxx.10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면
    '24.9.27 9:15 A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오늘 일에 대해 힐난도 보듬는것도 하지 마시고
    그냥 자연스럽게 대해 주는게 어떨까요?

    오늘 점심은 급식이 아닌 엄마 집밥 먹겠네요.
    애가 좋아하는 메뉴 뭔지 생각해보셔서 재료 없으면 얼른 나가서 사 오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로만 만들어서 그냥 사소한 얘기 하면서 둘이 맛있게 드세요.

    아님 뜻밖의 여유이니 가까운데로 나가서 맛있는거 사 먹고 오는것도 좋겠어요.

    오늘 힘들 때 엇나가지 않고 연락 잘 되어줘서 고맙다
    이 시간은 반드시 지나간다
    그 결과 속에 너만 잘 있으면 엄마는 행복하다.
    이렇게 얘기해주세요

  • 2. da
    '24.9.27 9:22 AM (112.216.xxx.18)

    이 시기에 학교안 가는 애들 엄청 많음. 님 아이만 학교 안 가는 거 아님. 그간 학교 갔다면 그게 용한거. 집에 오면 밥이나 맛있는 거 해주든 사 주든 하고 끝. 별거 아님.

  • 3. 둥둥
    '24.9.27 9:27 AM (58.227.xxx.186) - 삭제된댓글

    그럴수가 있어요. 저도 고딩때, 어느날 문득 학교를 안가고, 막 돌아다니다가 황토흙 파놓은 야산이 있었는데 거기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집전화만 있던 시절이고, 부모님은 일하러 나갔고, 담임샘은 연락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다음날 묻지도 않고 넘어갔으니.
    토닥거려 주세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사춘기였던거 같아요. 그냥 조용한 아이였어요 저는.

  • 4. ㅇㅇ
    '24.9.27 9:28 AM (58.234.xxx.21)

    저희애도 고 3이라 아침부터 서로 언쟁도 좀 있고
    너무 힘드네요
    병결도 하루이틀이고
    무단으로 학교 며칠 안가면 학교에서 생활교육위원회
    등기 같은거 오고 징계받는다고
    선생님이 그러시든데
    다들 그냥 그렇게 징계 받는건가요?
    아님 학교마다 다른지

  • 5. 원서를
    '24.9.27 9:31 AM (211.234.xxx.5)

    좀 많이 상향으로 썼나요?
    고3아이들 원서넣고 하루하루 마음이 요동칠것 같아요.
    교과만 쓴게 아니고 논술에 학종이면
    수능에 논술준비에 면접까지 할게 너무 많긴 하겠어요.
    아이가 어떤말을 듣고싶은건지 궁금하고 안쓰럽네요.
    반수나 재수해도 괜찮다라고 말씀해주시면 좀 나으려나요.
    뭐가됐든 지금은 좀 보듬어주세요.
    근본이 성실한 아이라고 하니 부담감과 후회때문일것 같아요.
    ㅠㅠ

  • 6. ㅡㅡㅡㅡ
    '24.9.27 9:37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원서 쓰고 나서 누구든 불안하죠.
    정시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재수해도 되고.
    마인드컨트롤이 절실할 때에요.

  • 7. 황금덩이
    '24.9.27 9:41 AM (222.99.xxx.172)

    님글보니 제가 왜 눈물이 나는지
    저희애도 고3
    왠지 우리애도 놀이터에 앉아서 그리 있을거 같아 같이 속상하네요.
    내가 속상한게 낫지 내 자식이 속 상한거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제 학교서 면접준비수업 피드백 받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셨다고...성적이 안 좋으니 자꾸 움츠러드는거 같고 그게 제가 애 기를 너무 죽인거 같아 미안하고...

  • 8. 아이고...
    '24.9.27 9:49 AM (222.100.xxx.51)

    저에게까지 아이와 어머니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저도 아이 입시를 치뤘던지라 그 타는 마음 잘 알죠
    누구보다도 아이가 제일 불안하고 힘들겁니다. 자기 인생이니까요.
    사람마다 다 경로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주류가 가는 경로와 단계대로 가지 않을 수 있어요.
    대화 내용을 보면 아이가 책임감있고 성실하고, 생각이 있는 아이인 것 같아요.
    오늘은 절대로 잔소리 하지 마시고
    돌아오면,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세요
    너무 캐묻지 마시고요.
    뭐 먹고 싶어....하고, 해주시고.
    많이 힘들었구나. 엄마아빠가 여기 있잖아...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 보여주세요.
    이 시기 잘 넘어가보자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고.
    그러면 또 길이 보여 ...그때 할 수 있는 선택을 다시 하면 되고..경로는 엄청 많단다....
    선생님도 너보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라고 보시던데,
    그렇게 하느라고 니가 얼마나 애써서 왔니....엄만 안다.
    그냥 토닥토닥..해주세요.

  • 9. ditto
    '24.9.27 9:50 AM (114.202.xxx.60) - 삭제된댓글

    이런 식으로라도 표현을 하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속우로만 삭였다면 얼마나 마음 아플까요 ㅠ 그래봤자 고작 결석하고 놀이터 앉아 있었다고 하니 ㅠㅠㅠㅠㅠ 지금은 눈 앞에 닥친 현실이 집채만한 파도처럼 크겠지만, 좀 더 넓은 세상 나가서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인종들 만나보니 내 현실이 너무 편한 거였더라구요 이건 시간이 지나야 본인 스스로 깨닫게 될텐데.. 아무쪼록 지금 시기 무탈히 넘어가기를요

  • 10. 아이고..
    '24.9.27 9:51 AM (222.102.xxx.75)

    놀이터에 우두커니 있는 아이 생각해보니
    저희 애같기도 하고 다른집 아이래도 너무 짠하고
    연락받은 원글님은 또 마음이 어쩌실까 싶고..
    집에 오면 토닥여주시고 오늘 하루 푹 쉬어버리자 하세요
    지나고보면 고3이고 입시고 그렇게 큰일이 아닌데
    순간순간 너무 어려운 날들이시죠
    원글님도 토닥토닥..

  • 11. ㅇㅇ
    '24.9.27 9:53 AM (59.6.xxx.200)

    너무 어화둥둥 마시고 걍 밥 맛있게 차려주고
    자연스레 넘어가세요 말도 많이시키지마시고 좋은말 해주려 애쓰지도 마시고요
    평소 성실한 애니 내일부터 다시 제자리 스스로 올거에요

  • 12. @@
    '24.9.27 9:56 AM (119.64.xxx.101) - 삭제된댓글

    3년동안 아침마다 자퇴하겟다고 제 속을 끓여서 정신과약까지 제가 먹었는데
    여차 저차 대학에 갔어요. 3년동안 게임만 하던 아이가 이제서야
    정신 차리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네요.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퇴안시키고 울면서
    졸업시킨게 이제와 보니 한학기밖에 안지났지만 젤 잘한일 같아요.
    대학이 뭐 별건 아니지만 어디에 소속이 되어있는것과 없는건 큰 차이라고 생각 됐어요.
    그때 그만두게 했다면 지금쯤 방에서 게임만 하고 있었을것 같은데 지금은 게임도 끊고
    계획도 세우고 그러네요.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는 말을 새기고 그냥 멀리 보세요.

  • 13. ㅇㅇ
    '24.9.27 9:59 A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아파트 놀이터에 교복입고 앉아우는 남자애 보고
    어디 안좋은거나 물었더니 더 펑펑울더라구요.
    폰도 집에 두고 학교가다가 주저 앉았데요. 옆에 같이 한참 앉아 그치길 기다렸다가 전번물어 직장나간 부모에게 전화해주고 집에 데려다 주고 왔네요.
    부모말이 전교 1.2등하는 아이인데 중압김이 컸나봐요. 저도 고3맘이네요. 우리애는 수시쓰고 븥은거마냥 해피해하는데 우짤까요.

  • 14. ..
    '24.9.27 10:08 AM (175.197.xxx.104)

    고3 엄마도 이 글 보니 눈물나옵니다.
    아이들 중압감 정말 말도 못하겠지요.
    제 딸도 최저랑 논술준비하느라 매일이 우울합니다.
    50일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하루하루 힘들어요. 어서 이 시기가 지나가기를

  • 15. a1b
    '24.9.27 10:15 AM (14.33.xxx.121)

    아이들의 입시 중압감이 얼마나 클지ㅠ 잘견디고 좋은결과있길 바래요..

  • 16.
    '24.9.27 10:16 AM (223.38.xxx.108)

    토닥토닥.
    그때는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 막막하죠.
    그냥 아이가 먹ㅈ고싶은거 해주시고 아무말하지마세요. 위로하다 울면 어쩌려고요. 기도할뿐

  • 17. ㅠㅠ
    '24.9.27 10:18 AM (112.150.xxx.31)

    저희아이도 버스정류장 벤치에서 큰 덩치를 쭈그리고 앉아 울고있는모습보니 가슴에서 피맛이 나더라구요.

  • 18. ..
    '24.9.27 10:20 AM (59.5.xxx.87)

    아침에 눈 부릅뜨던 고3아이 눈빛이 마음에 맺혀요.
    떨어지면 군대나 가겠다고 하대요..
    50 되고보니 한달,1년 가는건 쏜살같은데
    하루하루는 참 버겁네요.

    대입 원서 잘못쓰는 놈들은 어떤 놈들이야
    했는데 그게 제 아이고..
    게임엔 그렇게 진심이면서
    인생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대충 사는지..
    두드려패서라도 사람부터 만들었어야할 걸
    잘못 키운것같아서
    밥먹고 자고 일어나고 하지만
    살아도 사는것 같지않은 요즘입니다

  • 19. 어휴
    '24.9.27 10:41 AM (211.211.xxx.168)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아이의 압박감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고 원글에 쓰신 엄마맘을 전해 주심 좋을 것 같아요.

  • 20. 고3
    '24.9.27 12:23 PM (221.162.xxx.60)

    같은 고3 엄마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빨리 이시기가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21. ㅇㅇ
    '24.9.27 1:20 PM (118.235.xxx.134) - 삭제된댓글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세요
    혼자 커나가는 시기라 그래요

  • 22. 111
    '24.9.27 1:32 PM (211.234.xxx.3)

    재수생엄마입니다..
    작년 이맘때 생각에 울컥..
    수시접수기간에 남은기간 열심히 하겠노라
    자신하던 아이가 조퇴하고 방에 누워만있었어요.
    큰소리는 쳤지만 공부하는게 버겁고
    수능날이 다가오는게 겁이 났던거죠.
    그냥 토닥여주고 따뜻하게 조용히 응원했어야하는데
    천불나서 엄마가 안달복달했던거 후회됩니다.
    올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는게 우선이라 생각해서
    여러모로 애쓴 덕분인지
    힘들지만 웃으며 독재 잘 다니고 열심히 하고있어요.
    아이가 힘이나고 기분이 나아질만한거 찾아보세요.
    상투적인 말이지만
    엄마아빠의 사랑이 따뜻하게 전해지면
    불안감이 조금은 나아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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