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친정아버지가 긴 투병끝에 돌아가셨어요. 형제간에 돌아가면서 간병 한다고 했지만 부모 가까이 있는 제 역할이 많았어요. 그 가운데 큰언니랑 유산문제로 형제간 엄청 큰 다툼이 있었구요.
그래도 어찌 어찌 세월 가는데
남편이 돈사고 쳐서 1억정도 날리고 지금은 반전세 월세 감당이 어려워 곧 이사할 계획이예요. 고3인 작은 아이는 공부에 소홀해서 3모 이후 점점 성적이 떨어지고
며칠전 대학 3학년 큰아이가 갑자기 의논도 없이 휴학을 했네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한동안 힘들다가 정신 좀 차리고는 식생활이랑 운동에 좀 신경을 쓰니 고지혈증도 약 안먹어도 되는 수준으로 좋아지고 당화혈색소도 좋어졌네요. 당뇨는 아니였지만 전단계로 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1달전 남편이 그리 말리는 사업에 투자해 눈앞에서 1억을 날리고 본인도 한 일주일 몸져눕고
애는 애대로 속터지니 더 이상 절제있는 생활이 안돼요.
이럴때일수록 나를 돌봐야할텐데.
매일 그나마 달달한 라떼 한잔의 위로와 무기력하게 누워 폰이나 보고
식생활도 엉망이 돼요.
나를 돌봐야하는데 더 이상 에너지가 없고.
직장도 이전에 퇴직한 터라 자격증 딴다고 주3회 학원다니는데 이것도 왜 시작했나 싶어요.
제가 나약해빠진건지. 그냥 누구나 힘들수있는 상황인지 참 내행동이나 감정 상태가 수용이 안되나봐요.
하루 종일 가슴 한가운데가 답답한 것같고 뭔가 묵직하게 막힌 느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