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60입니다.
노후 준비가 안되어있어서 아직 자영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마도 70넘어서까지 일을 해야 연명할 것 같은데
원래도 으쌰으쌰하는 편은 아니지만 갈수록 일을 하기가 싫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든 일은 아닌데 의욕이 없고 쉬고 싶기만 하네요,
딱 한가지,
하고픈 것은 여행하는것 뿐입니다.
새로운 것 , 아름다운 풍광.. 그런것을 좋아하고 즐깁니다.
자식들도 하나는 그런대로 살아가는데
다른 하나는 아직 자리를 못잡고 있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남편은 뭔가 하려고는 하는데 항상 일이 되다말다 되다말다 그러네요.
가끔 내가 자식이 없었으면 이나마라도
삶의 끈을 붙잡고 살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만큼 삶의 에너지가 없어요,,,
아들에게 가끔 이런 이야기를 푸념처럼 내비치면
엄마는 저 어릴때부터 항상 그런 말을 해왔다고 합니다.
인생은 60부터라고 하면서 파이팅하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모든 걸 다 놓아버리고 멍때리며 살고 싶어요.
가끔 궁금합니다.
60넘어서도 왕성하게 경제활동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있는지...
이런 마음과는 달리 죽을때까지 일을 해야할 것 같은 공포도 있는데
어떻게 살아내야할 지 참 아득합니다.
여행지에서 또래의 부부를 만났는데 서울을 떠나 한가롭게 살려고
아래 지방으로 이사온다는 말에 참 부러웠습니다.
나는 감히 시도조차 못할 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연금생활자들이 참 부럽습니다.
친구중에도 보면 연금으로 여행다니며 진짜 맘 편하게 지내는게 너무 부럽더라구요.
제 사주에 물과 불이 없어서 이렇게 맥아리가 없나 싶기도 하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