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버티다 8월초에 딱 네 번 틀었어요.
그 네번 중에 하루만 퇴근후 담 날 출근할 때까지 틀었고.
더위먹어 토사곽란도 났던 저보고 남동생이,
누나야, 에어콘 인버터라 전기요금 얼마 안 나와, 그냥 틀어. 그러더군요.
요금은 선풍기 튼 것과 동일했어요.
전기요금 때문이면 전 그냥 틀어요.
그까짓 요금? 그걸로 편안해진다면 얼마든지 지불할 돈입니다.
근데, 지금 이런 극악의 여름이 된 게 그런 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선택의 결과잖아요?
아이들이 있는 집이나 환자가 있어 불가피한 경우라면 못 참을 수 있지만.
나는 혼자고... 버틸만한 건강상태고.
그래서 에어콘을 틀 수가 없었어요.
퇴근해 집에 들어오면 탑층 아파트라 사우나 입장입니다.
땀을 줄줄 흘리며 욕실로 들어가 샤워하고
이너웨어 안 입고 펑퍼짐한 티 하나 걸치고 있습니다.
그게 제일 덜 더운 차림이라.
이렇게 올해 견뎠는데.
내년은 더 혹서기일 거라니 무섭고, 자신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