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구들 모임이 있어요.
친구들은 초,중,고 모임이고 어렸을 때부터 학교는 쭉 같은 학교는 아니었어도
다들 같은 동네에 살아서 인원수도 10명이 넘고 다들 친합니다.
원래는 부부 동반이었는데 10여년 전부터 남자들끼리만 모이게 됐고
다들 직장따라 여기저기 옮기다 보니 부정기적으로 모이는 거 같더라구요.
지역이 전국구에요.
남편친구들 중에 결혼 안한 사람이 두명 있는데 이번에 그 중 한명이 결혼을 하게 되어서
저번주 주말에 진짜 오랜만에 친구들이 다 모이게 됐어요.
(올해49입니다)
친한 친구들 수만 10명이 넘고 부부 동반에 아이들까지 오게 되서
친구들끼리 따로 피로연같은 자리를 만들게 됐어요.
배우자 나이는 다 제각각인데
연상인 언니가 한명있고
47살 언니가 있고
나머지는 다 43~45살 사이에 분포되어 있어요.
부부동반이 10년 만이라 진짜 많이 변했더라구요.
이제 다들 아저씨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배우자들도 다 나이든 티가 나구요.
30대에 보고 40대에 보니까 진짜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근데 그중에 47살 언니.
결혼 일찍해서 대3/고3 인 자녀두고 있는 언니 있는데
본인은 따로 관리 안했다고 하고 남편분도 자기 와이프 따로 관리같은 거 안받는다고
요즘 그냥 운동만 열심히 하는거 같더라 하는데
어려보인다는 게 아니라 그냥 젊었을 때보다 더 예뻐보이는 느낌?
음 예뻐보인다기 보다 뭔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나 할까... 뭐라 설명하기 힘든데
30대에는 약간 엄청 까탈스럽고 예민해보였는데..
이번에 보니까 굉장히 늘씬하고 분위기 있더라구요.
이걸 저희 여자들만 느낀게 아니라 남편들도 느꼈는지
너는 하나도 안변했다는둥... 목소리도 예전이랑 똑같다는 둥..
한마디라도 더 이야기해보려고.ㅋㅋㅋㅋ
이걸 저만 느낀게 아니라 여러명 느꼈데요.
제가 언니보다 한살 어리고 이사가기 전에는 친해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어봤는데
갱년기되면 살찐다고 해서 요즘 운동(홈트)하고 있고 그냥 책 읽고 집에서 살림한다고.
예전이랑 똑같데요.
딱히 관리는 안받는다는데 진짜 분위기 좋고 너무 부럽더라구요.
키 크고 날씬해서 그런가 흰색 블라우스에 검정 정장입었는데도 이쁘던데.
젊었을때 예쁜 사람이 있고 나이들어가면서 예뻐지는(?) 사람이 있다던데 이 언니도
후자쪽인가 싶었어요.
언니 남편이 진짜 잘생기고 동안이어서 30대까지만 해도 언니가 더 나이들어보였는데
이제 50 가까워져 가니 남편은 점점 그 나이로 보이는 거 같고 언니는 오히려 더 젊어보이더라구요.
집에 와서 언니 너무 분위기 있지 않냐고 그랬더니
남편도 어렸을때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네요.
의외로 그날 그 모임이 충격이었는지 친하게 지내는 애들이 아직도 난리네요.
그 더운 여름에도 하루에 1시간이 넘게 운동했다는데...
전 이 글을 쓰면서도 떡볶이를 먹고 있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