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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1년전 어이없는 시모갑질

.... 조회수 : 3,466
작성일 : 2024-09-25 13:22:21

이미 지난일이고, 지금은  제사 안지내지만

이맘때면 떠오르는 일이 있어요.

 

시가 동네에서 살았던 신혼때였어요.

시가제사가 3번 (조부모2번, 증조부모 1번),

명절차례까지 5번인데

음식은 첫제사 이후로 저 혼자 다했어요.

시어머닌 그냥 수다만...

오래전 친척들과는 연이 끊겨서

올 손님 없고 제삿상이 평범했거든요.

그리고

시어머니가 본인보다 낫다고 인정할만큼 

음식도 잘했구요.

(세월지나 생각해보니 가스라이팅이었던듯)

 

결혼한지 1년쯤 지나

평일 제사에 도저히 시간을 낼수 없어서

음식을 제집에서 미리 해놓고

제사시간에 맞춰 참석하면 좋을듯 한데

때마침, 제 개인적인 일로 축하할일이 생겨

그핑계로  시가 식구들 대접하는 날을 잡았고

제 딴에는 기분좋을때 여쭈면 좋겠다 싶어서

말꺼냈다가 천하에 몹쓸 며느리마냥

날벼락을 맞았었죠.

사람 많은 유명식당이었는데

마치 세상 사람 다 들으란 식으로 

두손으로 테이블을 연신 두들기면서

정성이 있네 없네 

연끊어진 당신 동서들에 빗대어

똑같다고 잔머리 굴리지 말라며...

시부모를 얼마나 우습게 알면

그런 소리 하냐고... ㅎ

했던소리 하고 또하고.....

그당시 늦은나이 서른 넘어 결혼해서

사회생활 많이 했어도 

그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좋은날 밥먹자고 모였는데

사위들은 물론 자식들도 아무말 못하고

시아버지도 꿀먹은 벙어리...

눈물 콧물 범벅이 되서 있으니까

손아래 시누이가

같이 바람쐬러 나가자고 하는데...

그게 더 수치스러웠고

지금 나가면 못들어 온다고 버티다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혼자 뛰쳐 나왔어요. 

그와중에도 계산하라고 제카드 남편에게 주고... 한참 거리를 헤매다 뒤늦게 따라온 남편과

집에 왔고 남편도 어쩔줄 몰라 연신 미안하다고 하는데....

곧바로 시부모님이 쫓아와서

한다는 말이 적반하장...

제사 얘기를 식구들 다 있는데서 한

제 잘못이라더군요.

 혼자서 중간에 뛰쳐나간것도 잘못이라며....

부모라도 사과하는게 당연하거늘

사과하면 체면 깍는일이라 여긴건지 

미안해하는 낌새는 전혀 없어보였고

제잘못 인정 안하면 안간다는 어거지에 어쩔수 없이 내잘못 맞다 인정할수밖에 없었죠...

대단히 많이 봐주는척 시간내기 정 힘들면

오후 4시전에만 오라고해서 어찌저찌 시간맞춰 

갔었던것 같고 막상 그 제사 당일은 기억이 잘 안나요....

우스웠던건..

첫애 낳고도 제사에 빠진적 없고

여전히 음식은 저혼자 다했는데

어느날 본인 친정 며느리 얘길 하면서

그집은 며느리가 제사음식 다 해온다고 

요즘 그런 며느리없다고 저 들으란듯 칭찬하던거....

이미 마음이 닫혔고 말길게 해봤자

안통해서 아무말 안했지만  너무 어이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일 말고도 사소한 일로 트집잡고 

난리치고 쫓아와 궤변 늘어놓는 일종의

행동패턴이 있어서 그때마다

조건조곤 잘잘못 짚고 넘어가곤 했는데

병든 시모 붙잡고 지난일 따져 물을수도 없고..

저때는 할말 제대로 못할때라

아직도 마음에 많이 맺혀있는지

해마다 이맘때쯤 생각이 나네요.

이젠 좀 털어내고 싶어서

써봤어요.

IP : 222.100.xxx.13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24.9.25 1:24 PM (125.128.xxx.139)

    너무들 하네요.
    돌이켜 보면 뭘 그렇게 서럽게 울고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다 쌩가도 될일을

  • 2. 나쁜사람들
    '24.9.25 1:28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다 나빠요.
    어이없게 그 집 식구들 아무도 신경안쓰는 제사를 남의집에서 온 며느리한테 떠넘기고. 암튼 다 나빠요.
    어렸으니 그저 잘 지내고 싶고 큰소리 안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았던거네요. 내 진심이 무시당한 억울할 일은 참 오래 기억이 되더다라구요. 한맺히는거 맞아요.
    그래도 훌훌 털어버리세요. 내가 어렸고 그때 그 사람들이 나빴고...

  • 3. momo15
    '24.9.25 1:31 PM (175.115.xxx.124)

    아휴 진짜 왜들 저러는지 저도 잘한다 잘한다하면서 손하나 까딱안하는 시어머니 있어요 애기둘데리고 명절날 모인사람들 밥한다고 혼자동동거리고있으면 미안한지 아버님이 가서 수저라도 놓으라고 떠밀면 주방엔 들어오지도않고 거실에서서 수저통 어디있냐고 묻고계신분이라 진짜 생각만해도 분통터져요 지금 아프신데 솔찍히 그동안 당한게 너무많아서 마음이 안갑니다

  • 4. 에휴
    '24.9.25 1:35 PM (163.152.xxx.57)

    염병~~~ 이렇게 라도 같이 욕해드려요.

  • 5. . .
    '24.9.25 1:54 PM (129.254.xxx.38)

    제가 좀더 괜찮았던듯. 저도 남편한테 제가 집에서 만들어가서 지내면 어떻겠느냐 물었더니 안될것 같다 하길래 혼나도 내가 혼난다고 하고 말씀드렸는데 시어머니는 너무 좋아하시더라는. 제 시어머니는 정말 부엌일을 안하시는분인데 며느리가 오니 어쩔수없이 같이 준비하신.
    저 결혼전에는 결혼안한 시누이가 대부분 준비.
    암튼 그뒤로 얼마후 저한테 제사 다 넘기시고는 제사 시간에 맞춰 참석ㅎㅎ. 저는 쭉 맞벌이~

  • 6. 시집살이는
    '24.9.25 1:54 PM (218.48.xxx.143)

    남편은 뭐하고 원글님이 그 수모 당하는걸 그냥 두나요?
    시아버지도 나쁘고요, 그나마 시누이가 낫네요.
    혼자 제사 음식 만드는데 누구 하나 돕지도 않고.
    노예 부리듯 부려먹고, 맘에 안들면 채찍질 해버리고
    방관하는 나머지 가족들이 더 나빠요.
    너 하나 고생해라~~~ 우린 편하다!
    복수는 남편에게 하삼!

  • 7. ㅇㅂㅇ
    '24.9.25 1:59 PM (182.215.xxx.32)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다 나빠요.
    어이없게 그 집 식구들 아무도 신경안쓰는 제사를 남의집에서 온 며느리한테 떠넘기고. 암튼 다 나빠요.222222

  • 8. ㅇㅂㅇ
    '24.9.25 2:00 PM (182.215.xxx.32)

    아니 제사 없애자고 한 것도 아니고
    음식 미리 준비해서 가겠다는데
    저 반응이었다고요?
    연 안끊고
    아직까지 왕래하고 계신게 신기할 지경

  • 9. ㅇㅇㅇ
    '24.9.25 2:32 PM (175.199.xxx.97)

    아직 안죽었죠?
    아무도 없을때 귀에대고 말해요
    당신은 나쁜시모였다
    절대로 잊지않겠다고.
    여기까지

  • 10. ...
    '24.9.25 2:41 PM (222.100.xxx.132)

    글로 다 쓸쑨 없지만
    연을 끊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자업자득으로 자식들 마음 다 떠났고
    병원에 계신지 오래되서
    남편도 굳이 같이 가잔 소리 안해요
    형제들끼리도 사이가 멀어져서
    딱 시부모 병원비 정산할때만
    단톡에서 얘기하고...
    어쩌다 한번씩 뵐뿐 알아보지도 못하시고
    병환으로 앙상해진 시어머니 보면
    시어머니로선 무감정인데..
    인간적으론 불쌍하단 생각은 들어요

    길지 않은 인생 왜그리
    사소한걸로 트집잡고 히스테리부리셨을까
    어리석고 미성숙한 분.....

  • 11. 우리
    '24.9.25 3:05 PM (221.150.xxx.104)

    시어머니도 유산한지 오개월도 안된 저한테 애기소식 아직 없냐 하셔서 노력중이다 했거든요?
    그랬더니 나이도 많은데 노력만 해서 임신이 되겠냐며 말도 안되는 막말을 하셨었죠. 그것도 동서며 고모부까지
    다 있는 앞에서요. 그거 말고도 많았는데 그일은 이십년이 다된 지금도 잊혀지질 않더라구요

  • 12. ....
    '24.9.25 3:21 PM (106.102.xxx.208)

    예정일 오늘 내일인 만삭인 며느리 제사오라고 닥달하던 시모도있었어요... 도대체 제 정신들인건지....

  • 13. 에효
    '24.9.25 5:20 PM (223.38.xxx.55)

    말도마요 만삭 출산 한달도 안남았고 집도 먼데 평일제사 저녁때왔다고 화를 내며 괴롭히는데 너댓시간을 세워두더라구요
    설거지란 설거지 다시키고 김치통 뭔통 다 비우고
    새벽까지 앉혀두고 자긴 손이 퉁퉁부었다고 짜증내고

    저한테 수고했단 친척어른한테 시누가 쟤가 뭘해?? 우리엄마가 다했지!! 하며 승질버거지를

    전 아직도 그냥 삽니다 ㅠㅠ
    쓰고싶지도 않아요

  • 14. 저질인 인간들
    '24.9.25 6:27 PM (115.21.xxx.164)

    지들 하기 싫은 거 지 친부모 제사를 떠넘기는 인간말종들 중풍이나 걸려서 똥오줌 못가리고 비참하게 죽어라. 저주 하고 싶어요.

  • 15. 에휴
    '24.9.25 6:36 PM (175.207.xxx.121)

    그 감정이 어떻게 털어지겠어요. 잊고 살다가 문득문득 튀어나오겠지요. 그냥 그 감정에 조금씩 무뎌지는 연습을 하세요. 그 시모 얼마나 드세길래 식구들이 말한마디 못했을까요. 님이 고생많이 하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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