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에 세탁기 때문에 문이 안열려서 좁은 틈으로 들어가셨다는 분 글 읽고 생각이 났어요.
사람이 급박한 상황에 몰리면 정말 평소라면 가능할까 싶은 일들을 초인적인 힘으로 해 내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20년도 훨씬 더 된, 30년 가까이 된이야기인데요. 제가 대학 졸업하고 직장다닐때 작은 차를 하나 끌고 다녔어요.
하루는 비가 엄청 오는데 시골길 같은 곳을 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굴다리(?) 터널이라기에는 아주 짧은 곳 같은데를 지나가는데 그 밑이 물로 고여있는거에요. 물이 좀 많이 있었지만 그냥 지날 수 있을것 같아 지나갔는데, 생각보다 물이 깊었는지 차가 타이어 정도까지 잠겼나... 암튼 기억은 잘 안나는데 그 다리 밑에서 시동이 꺼지면서 차가 멈춘거에요.
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20대중반 아가씨가 어찌 할지도 모르겠고 핸드폰도 없고(아마 그 당시 보급되는 중이었나, 암튼 저는 없었어요) 시골길이라 아무도 지나다니지도 않고... 그래서 판단한게 차를 밀어보자. 일단 차를 물에서 빼고 보자.
몸무게 50킬로 그 어딘가에, 허리도 24인치 입던 시절이었는데 그 여리여리한 팔에서 무슨 힘이 나왔는지 차를 밀어서 그 밑을 빠져나왔어요. 다행이 물 밖으로 나온 뒤에는 다시 시동이 걸려서 목적지로 갔지만 그 뒤로 며칠을 앓아 누었어요.
사람이 이렇게 급박한 상황이 되면 초인적인 힘이 생기기도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