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중에 자랑 잘 하는 애 둘이 있어요.
한명은 대놓고 자랑해요. 돈도 잘 쓰고 정보도 술술 풀어요. 살짝 거짓말과 과장 섞어서 푸는 것 같아서 신뢰하진 않아요.
또 한명은 교묘하게 자랑해서 들을땐 같이 걱정해주다가 집에와서 생각해보면 자랑인 자랑을 해요.
둘 중 후자가 후폭풍이 오래 가네요. 만나고 오면 기분 나쁜 찝찝함이 떨쳐지는데 한참이 걸려요. 위하는척 얘기도 잘 들어줘서 속마음까지 털어놓게 만들고는 나중에 다른사람들과 있는 자리에서 들춰내기도 잘 해요.
오래된 친구이고, 먼저 연락 안하지만 잊을만 하면 연락이 옵니다. 만나면 어김없이 자랑을 합니다. 또 바보처럼 듣기만하다
집에와서 이불킥 합니다.
요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자랑 들어주기도 벅찹니다. 손절할까요. 아님 마음 넓은척 들어주며 유지 할까요.
유지하려는 생각은 나도 완벽하지 않은데 타인에 대한 허들을 너무 높게 잡는게 아닌가하는 마음이 들어서예요. 또 지금 집안에 우환이 있어서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러는건지 헷갈려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