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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향수 냄새 지금 너무 싫어하거든요.

50대초반 조회수 : 2,918
작성일 : 2024-09-23 19:29:14

근데 제가 20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한참 예쁘던 아가씨  시절에 향수를 처음 접했는데 

이것저것 다 뿌려보니까 제일 저한테 맞았던 게 엘리자베스 아덴 5번가였어요.

아마 아실 거예요 타원형의 빨간 뚜껑.

향 자체가 제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려서

주구장창 그걸 뿌렸어요.

암튼 그때 대시하는 남자도 많았고 연애도 잘했고 결혼도 무사히 잘했구요.

결혼하고 나서 애를 들어서니까 애들 키우고 또 전업주부하면서 살림만 하니까 화장할 일이 없더라고요.

화장은 제가 아가씨 때도 사실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사회생활상을 하다 보니까 안 할 수가 없어서 하고 다녔던 거였고

그러니까 결혼과 동시에 화장도 안 하고 형수도 안 뿌렸는데.

때마침 작은애가 아토피 .

알러지가 되게 심한 거예요.

그렇게 저는 더더욱 화장도 안 하고 향수도 안 뿌렸다가

40대 초반쯤인가 갑자기 옛날 기분이 나서 

엘리자베스 아덴 5번가를 샀어요.

근데 전혀 그때 기분도 안 나고 내 분위기랑 맞지도 않고.

시절 향수라는 게 있구나 싶고.

혹시나 싶어서 다른 향수도 한번 사서 뿌려봤는데 이상하게 향수 냄새 자체가 싫더라고요.

근데 언제부턴가는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에 갑자기 향수냄새 찐하거나 화장품을 찐한 사람이 타면 순간 역해요.

그래서 엘리베이터 문 열릴 때까지 숨 참고 있기도 하고.

나는 내가 별난 사람으로 변한줄 알았는데 대문 글에 나 같은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일단 안심입니다.

 

IP : 223.38.xxx.1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24.9.23 7:35 PM (59.30.xxx.66)

    싫어한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안샀고
    해외여행에서 모아 둔 것을 동생한테 다 줬어요

  • 2. ...
    '24.9.23 7:37 PM (211.235.xxx.22) - 삭제된댓글

    저는 평소에는 향수 사용 거의 안 하는데
    어쩌다 재미로 향수 뿌린 날 공교롭게도 누군가 향수 이름을 물어보더라구요.
    너무 좋다면서... 그런데 귀찮기도 하고 자꾸만 잊어버려서 안 쓰게 되네요..ㅎ

  • 3.
    '24.9.23 7:39 PM (182.215.xxx.73)

    찐하지만 않으면 향수 향 좋아해요
    얼마든지 뿌리고 대신 찐~하게만 안뿌리면 좋겠어요

  • 4. 인위적인
    '24.9.23 7:52 PM (183.97.xxx.120)

    진한 향들 너무 싫어해요

  • 5.
    '24.9.23 7:58 PM (110.11.xxx.144)

    향수 좋아해요. 고급스런 최애 향수 있는데 단종이라 아껴 뿌리고 있어요.

  • 6. 제발
    '24.9.23 8:19 PM (122.43.xxx.233) - 삭제된댓글

    향수같은거도 매너 에티켓인것같아요
    향수를 통째로 퍼갖다부은 분이랑 엘베타면 숨 참습니다
    차라리 개똥냄새가 낫지

  • 7. 제발
    '24.9.23 8:20 PM (122.43.xxx.233)

    향수같은거도 매너 에티켓인것같아요
    자기만 좋으면 끝인가요 적당히 좀 뿌립시다
    향수를 통째로 퍼갖다부은 분이랑 엘베타면 숨 참습니다
    차라리 개똥냄새가 낫지

  • 8. ..
    '24.9.23 10:11 PM (182.212.xxx.200)

    식당에서 짬뽕 먹는데 다른 손님이 들어오는데 향수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거에요
    한입 먹는 들숨에 냄새가 같이 훅 들어오는데 와 진심 토할뻔 했어요 평소 양도 못먹고 나와버렸습니다

  • 9. 젊을때
    '24.9.24 12:08 PM (210.100.xxx.74)

    향수 냄새 너무 싫어했었는데 50즈음부터 좋아졌어요.
    찐한건 아직도 싫지만 적당히 뿌린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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