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재기하다, 퐁퐁남...

ㅇㅇ 조회수 : 3,860
작성일 : 2024-09-23 14:45:17

트렌드에 민감한, 커뮤니티를 종종 들여다보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 따님이 재기하다 라는 표현을 쓰셨다면, 이건 99% 딸 잘못, 혹은 따님이 여초 커뮤니티에서 잘못 배운 것입니다. 요즘 대학생 나이라면 '다시 극복하고 일어서 성공하다'라는 뜻으로 재기하다 라는 말을 떠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 글에 묻어서 저도 하나 말씀드려요.

 

저희 회사 남자상사가 얼마전 중학생 딸하고 나눈 얘기를 하면서 '퐁퐁남'을 언급하셨어요.  아이는 퐁퐁남이 '결혼해서 아내를 지나치게 위하느라 매일 같이 설거지하는 다소 불쌍한 남편' 정도로 알고 있고, "그러니까 아빠도 퐁퐁남이다"고 말했다나 봐요. 아마 아이 엄마나 주변에서 그렇게 설명해준거 같아요. 저도 초딩 아이가 물어봤을 때 자세히 말하기 뭣해니, 설거지 하는 남자 놀리는 건데 안좋은 말이니 쓰지 말라 말했거든요. 간부님도 퐁퐁남에 대해서는 처음 들으셔서 그렇게만 알고 계신데, 제가 (업무상으로도 관련이 있으니) 그 표현의 유래와 뜻을 자세히 설명해 드렸어요. 

 

결혼 전 문란하게 놀던 여자가 순진하고 능력 있는 남자 만나서 편히 살게 되면... 그걸 남자가 설거지당했다는 아주 저급한 뉘앙스로 시작한 단어라고. 그러자 상사도 깜짝 놀라더군요. 얼마 전 다른 가벼운 비즈니스 미팅에서 다른 분들과도 같은 이야기(딸이 퐁퐁남 얘기 한거)를 했었는데 그래서 다들 그렇게 표정이 안좋았던 거냐고, 다른 사람이 황급히 화제를 돌리더라며 아연실색하시더군요.

 

평소 상사분의 성품이나 언행이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 아마 같이 있던 분들도 실수구나 생각하셨을 것 같긴 한데... 요즘은 너무 이상한 말도 자꾸 생기고, 그걸 잘못 사용하면 큰 실례나 무례를 범할 수 있어요. 그걸 일일이 다 따라가며 배울 수도 없고요, 그렇다고 이미 일이 벌어진 뒤에 몰랐다고 하기에도 매우 곤란해지죠. 이런 걸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들의 이해의 간극도 너무 크고요. 저희 남편의 경우는 연구직인데... 재기하다도, 퐁퐁남도 전혀 몰라요. ㅜㅜ

IP : 121.131.xxx.8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23 2:50 PM (122.32.xxx.68)

    저도 나이 많은 편인데 아까 그글 보면서 드는 생각이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어야 하나라는 고민이었어요.
    알지 않아도 되는 말들인데 그런것까지 알아야 하나 라는 생각과 어디가서 알아듣지 못하고 혹시 내가 실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뭐하나 쉬운게 없는 세상이에요.
    세상은 너무 빨리 변화하고 있고 따라잡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구나(저에 한해) 씁쓸합니다.

  • 2. ..
    '24.9.23 2:53 PM (211.253.xxx.71)

    그러니까요.. 저런 신조어까지 늙은 저희들이 다 알아야 세대간 위화없이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게 너무 피곤하네요.

    재기하다를 처음 뱉어 놓은 쓰레기를 잡아 내고 싶어요.

  • 3. 어쩌다가
    '24.9.23 2:53 PM (223.38.xxx.132)

    알필요도 없는 단어들이었는데
    알아야 쓰지않을수 있다는게 너무 서글프네요

    저런말들은 진짜 폭력으로 느껴지네요

  • 4. ...
    '24.9.23 2:55 PM (220.75.xxx.108)

    세상이 너무 살기 힘들어지는 거죠. ㅜㅜ
    내가 알던 단어가 그뜻이 아니고 뭔가 숨어있는 다른 뜻이 있는데 그게 지극히 저급해서 입에 올리기 힘들정도라니...
    모르고 사용해도 수치스러울 판국이니 뭔 말을 못 하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ㅜㅜ

  • 5. ...
    '24.9.23 2:57 PM (211.234.xxx.14) - 삭제된댓글

    어설프게 잘 모르는 표현은 안쓰는게 좋은거죠.
    그리고 윗님, 재기하다 관련해서 솔직히 구어체에서는 잘 안쓰이죠
    오빠 열심히 해서 재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 이정도까지는 봐주겠는데
    재기나 해! 이거 몇번 반복은 뜻모르고 실수로는 못쓸거예요.
    트위터에서 검색해보시면 엄청 흔한 남혐표현이에요.

  • 6. ...
    '24.9.23 2:58 PM (211.234.xxx.14) - 삭제된댓글

    어설프게 잘 모르는 표현은 안쓰는게 좋은거죠.
    그리고 윗님, 재기하다 관련해서 솔직히 구어체에서는 잘 안쓰이죠
    오빠 열심히 해서 재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 이정도표현이면 가능하죠.
    재기나 해! 이거 몇번 반복은 뜻모르고 실수로는 못쓸거예요.
    트위터에서 검색해보시면 엄청 흔한 남혐표현이에요.

  • 7. ..
    '24.9.23 2:59 PM (211.234.xxx.14)

    어설프게 잘 모르는 표현은 안쓰는게 좋은거죠.
    그리고 첫댓님, 재기하다 관련해서 솔직히 구어체에서는 잘 안쓰이죠
    오빠 열심히 해서 재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 이정도는 가능하죠.
    재기나 해! 이거 몇번 반복은 뜻모르고 실수로는 못쓸거예요.
    트위터에서 검색해보시면 엄청 흔한 남혐표현이에요.

  • 8. ...
    '24.9.23 3:00 PM (114.204.xxx.120)

    쓰지 않기위해 알아야 한다. 신조어도 아니고 원래의 뜻이 있음에도 다른 뜻으로 이해하고 써야 하는 게 슬프기도 하고 기가차기도 하네요.
    페미들의 손가락표시도 그렇고 가끔 남자 연옌들 일베에서 쓰는 손가락표시다 하는 것들도 그렇고 어렵네요.

  • 9. 이런말 엄청.
    '24.9.23 3:08 PM (211.218.xxx.194)

    옛날에 꿀벅지란 말도
    처음엔 매우 저급한 의도로 나왔다는데
    너나없이 쿨하게 몸매 칭찬에 쓰는 말이 되었다지요.

    근데 저도 점셋님처럼 원래 뜻이 있는데 다른뜻으로 쓰는 것까지 우리가 다 피할수 있을까 싶네요.

  • 10.
    '24.9.23 3:12 PM (59.26.xxx.224)

    인터넷 커뮤니티 하면 여기만 오는게 아니라 대형 커뮤니티 가끔 가서 잠깐만 들여다 봐도 퐁퐁남,재기하다 가 뭔 뜻으로 쓰이는지 문맥상 알 수 있어요.

    퐁퐁남을 설거지 잘 돕는 아내 위하는 남편이라 해석하는 건 정말 국어수준이 의심돼는 분들입니다.
    저런 은어들은 다 뭔가를 비꼬거나 풍자가 들어가는건데 식기세척제 떠올려 저렇게 해석한다니.

  • 11. --
    '24.9.23 3:13 PM (122.36.xxx.85)

    아까 글 보고 기가 막히던데요.
    처음에는, '재기'라는 말을 썼다길래, 그게 왜? 다시 일어서라는건데? 했다가 뜻을 알고,
    더구나 그 표현방식이 '재기나 해' 라면... 결코 응원의 메세지는 아니었겠던데.
    그런데 퐁퐁남은 신조어라지만, 재기라는 단어는 엄연히 그 뜻이 있는데,
    이런식으로 비틀어서 요즘 세대들만 아는 뜻으로 바꿔쓰는건 문제가 있다고 봐요.
    오해 받을까봐 재기라는 단어를 안 쓰는것도 맞지 않구요.

  • 12. ㅇㅇ
    '24.9.23 3:23 PM (58.29.xxx.40)

    인터넷 세상에서 쓰는 속어를 굳이 알아야 할까요
    그런말을 현실세상에서 쉽게 쓰는 사람들이 문제죠

    저도 mz 세대 딸있는데 딸이 그런말을 안써서 전혀 몰라요
    가끔 블로그 설명해주다가 어떤 용어 유행어는 이런뜻이다라고
    문맥을 설명해주기는 해요 원영적 사고 같은거요
    하지만 그런 속어를 일상에서 대화에서 쓰지는 않습니다

    연예인들의 유행어 저급한 신조어도 쓰지 않거든요
    많이 거슬리고요

    원글님이 말하는 그런말을 굳이 배워서 뜻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없어져야 할 말이잖아요
    유래부터 불건전하고요
    아무도 안쓰면 없어질테고 없어지는게 맞고요
    자꾸 알아야지 한다는 주장에 동의할수 없어요

  • 13. ....
    '24.9.23 3:24 PM (211.218.xxx.194)

    그집은 애들 인터넷을 못하게해야할듯.
    .
    그와중에 인터넷하면서 남여 탓만하다가
    현실에서 부모있는 밥상머리에서 그딴짓이나 하고

    일이 잘되기 힘듦.

  • 14. ...
    '24.9.23 3:29 PM (210.100.xxx.228)

    상사분 사례를 보더라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 15. 제생각
    '24.9.23 3:31 PM (175.120.xxx.173)

    모르는 것보다는
    알고 사용하지 않는게 더 유익하다고 봅니다.

  • 16. .....
    '24.9.23 3:35 PM (175.193.xxx.138) - 삭제된댓글

    재기는 몰랐고, 퐁퐁남은 그냥 부인비위 맞추며 설거지하며 사는 남편이라고 생각했었요. 뜻이 참...더럽네요ㅡㅡ

  • 17. ..
    '24.9.23 3:37 PM (221.162.xxx.205)

    아동 성매수자 전세계 6위 동남아에서는 1위인 한국남자들의 내로남불이 퐁퐁남이라는 신조어를 만든거예요
    경험한대로 보는 법이니까
    한국여자들이야말로 성매수자 남자 피하기도 힘든데

  • 18. ..
    '24.9.23 3:54 PM (223.38.xxx.222)

    저도 인터넷 사용량이 적지 않은데
    퐁퐁남 재기 이런 단어의 의미를 아직 모르네요
    저는 초등 애들이 현타 온다 헬창이다 앙기모띤가 뭔가 이런 말 쓰는 거도 너무 끔찍해요 근데 거기다 대고 정색하면서 어원을 말해주는것도 맞는건가 싶고… 옛날에 고등학교 교련(?) 시간에 할머니 선생님이 길거리에서 쭈쭈바나 메로나 같은거 빨면서 다니지 말라고 애들이 왜 안되냐니까 망측하다는 표정 지으면서 아으 난 말 못해 그럴 때 저는 선생님이 뭔지 모르게 너무 혐오스러워서 삼십년 지난 지금도 기억나거든요 애들이
    그렇게 기억할까봐 ㅠㅠ

  • 19. ㅡㅡㅡㅡ
    '24.9.23 3:57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재기하다 저런 말 쓰는 애들이 정상이에요?

  • 20. ㅇㅇ
    '24.9.23 4:03 PM (58.29.xxx.40)

    상사분도 굳이 대화에서 퐁퐁남이란 말을 안썼으면되죠
    잘못 알고 있던 내용도 별로 좋은 의미가 아니잖아요
    남자를 막대하는 아내를 모시는 남자의 의미가 있으니까요
    저도 그상사처럼 알고 있었지만 일상에서는 입에 담지 않아요
    나쁜 의미였다니 안쓰길 정말 잘했네요

    재기란말을 일부가 그렇게 악의적으로 쓴다고
    일상적인 대화에 쓰지 않을순 없는거죠
    정상적인 의미로 쓰는데 그거에 딴지 거는 사람이 이상한거죠
    그러니 그런 인터넷 속어를 몰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인터넷 세상에만 상주하는 사람은 필요한 지식이겠고
    저절로 습득하겠죠

  • 21. 사위가
    '24.9.23 4:26 PM (183.108.xxx.201)

    사위가 외국에서 공부했고
    엄청 친절하고 자상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설거지 하면서
    내가 퐁퐁남이야~ 이런식으로 딸한테 말했다고
    그걸 딸이 저한테 말한적 있는데
    모르고 쓰는 사람이 더 많을듯
    퐁퐁남은 설거지 하는 남자라는 뜻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알고서야 설거지하면서 자기 부인한테 그런말 못하죠.

  • 22.
    '24.9.23 4:52 PM (211.234.xxx.221)

    재기하다 퐁퐁남 둘은 완전히 달라요.
    재기하다는 원래 뜻이 있는 표준어잖아요.
    퐁퐁남은 (어원따위 궁금하지도 않을 저급신조어)는 일반적인 단어가 아니라서 뜻을 알지 못하면 아예 쓰질 못하죠.

    내가 내 나라에서 정규교육받아 일반적으로 쓰는 표준어를
    왜 누가 어떻게 규정해서 썼다고 제약받아야 하나요?
    어떻게 규정한건지, 뭐라고 프레임 쓰웠는지 관심도 없지만
    그 의도가 불순한건 틀림없는데 왜 휘둘리고 왜 굽신대야하나요? 오냐오냐 받아주니 자꾸 양지로 나오지요.
    표준어가 어떻게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쓰는 단어도 아니고 소수의 벌레들이 주고받는 말이라고 제약을 받나요?

  • 23. 어우
    '24.9.23 5:56 PM (169.212.xxx.150)

    정말 초딩들 헬창이란 단어 얼마나 남발하는지..
    신조어들 어원 알면 정말 못 써요 ㅠ

  • 24.
    '24.9.23 6:38 PM (119.206.xxx.18)

    저도 원글님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기원은 더하더라고요.
    일진애들이 여자애를 윤간 하면서 순서대로 밥했다, 밥먹었다, 설거지했다 라고 표현한게 시작이라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874 나만의 김밥비법 61 하핫 2024/09/24 14,913
1627873 발리 날씨 궁금. 1 테린 2024/09/24 542
1627872 30도 23도 4 2024/09/24 1,403
1627871 자매간에 우애는 변치 않을 줄 알았는데... 13 ㅇㅇㅇ 2024/09/24 6,057
1627870 엄마생각 4 벌써일년 2024/09/24 1,220
1627869 텔레그램에서 범죄 저지른 사용자 정보 제공하겠다고 함 3 ㅇㅇ 2024/09/24 692
1627868 남자 상사분이 힘드네요 3 ........ 2024/09/24 1,336
1627867 김밥에 단무지 안넣어도 되나요? 24 김밥 어떤 .. 2024/09/24 1,973
1627866 알텐바흐 스텐밧드요 5 사고싶어 2024/09/24 1,406
1627865 와...언론들 꼬라지 보세요 16 ... 2024/09/24 2,870
1627864 나이드신 분 병문안에 뭐 사가는 게 가장 좋을까요? 9 병문안 2024/09/24 1,189
1627863 순천 한정식이 그렇게 맛있나요? 18 ㄴㄴ 2024/09/24 3,737
1627862 시나리오별 기후예측과 소비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4 하민이네 2024/09/24 406
1627861 피부 커버되는 자외선크림 있을까요? 6 피부 커버.. 2024/09/24 1,289
1627860 코칭 공부해보신분, 자격증 취득하신 분 계실까요? 질문 2024/09/24 462
1627859 이른 시간 체육대회 전 먹을거리 3 2024/09/24 361
1627858 카무트효소 드시고 식욕 잡히신분 있으실까요? 7 계란 2024/09/24 963
1627857 다*소에 이쁜 봉투 팔까요? 8 돈봉투 2024/09/24 1,058
1627856 에코프로비엠 3 주식 2024/09/24 1,670
1627855 밀랍초에 마시멜로 구워 먹을 수 있나요? 2 아이유 2024/09/24 470
1627854 환절기 재체기 콧물이요 1 ㅇㅇ 2024/09/24 427
1627853 국민연금을 남이 넣어줄 수 있어요? 4 답답 2024/09/24 1,627
1627852 70~80키로 되는 딸 바지는 어디서 사줘야 될까요? 24 ㅇㅇ 2024/09/24 2,549
1627851 베이킹소다는 2 베이킹 2024/09/24 754
1627850 여러분 4.10프로 적금 들으세요 5 .. 2024/09/24 5,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