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중반부터 사레가 걸리기 시작
노래할 때 자기 숨에 꼴깍 사레가 걸리기도 하고
운동 좋아해서 줌바 에어로빅 할 때
조금 흥분한 상태에서 숨이 할딱 거리다가
자기 침 넘김에 사레가 걸리기도 하고..
좀 켁켁 거리고 민망하다가 마는 정도인데
어제는 진짜...
간만에 애들과 외식한다고 나가서
신나게 떠들면서 이것저것 배불리 다 먹고
마지막 남은 마늘빵을 베어 물었는데
거칠고 뾰족한 빵조각 하나가 기도로 들어간 것 같아요.
미친듯한 발작적 기침이 나는데
멈추질 않아요
기침하면서도 그 거친 질감이 목에서 느껴질 정도.
입을 가리고 얼굴을 돌리고 켁켁 거리는데 점점 심해져요
옆에서 물을 먹어라 어쩌구 하는데
물을 마실 수 있는 계제도 아니고요
다행히 벽 바로 앞자리 주위에 사람 없어서
기침을 온몸이 벌개지도록 하다가
이대로 죽거나 다 토할것 같다는 생각에
뛰쳐나와서 화장실로 갔어요.
결국 거기가서 목구멍과 위장에 있는 걸 다 쏟아내고서야
겨우 잠잠해졌어요
온몸엔 진땀
대충 수습하고, 세수 팍팍하고 나와서
토했다 하면 밥 잘먹고 비위들 상할까봐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집에 왔네요
근데 죽을뻔 했어요.
아빠 돌아가시기 전에 물을 못드셨는데 사레 때문에
빨대도 안돼서, 숟가락으로 먹다가 그것도 안되서
나중엔 스츠레이로 입을 적셔주는 정도......
사레걸려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날이었답니다.
식구라서 다행이었지 어려운 자리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