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대박) 생각해보니 초등 5학년 때 담임샘 레전드였어요

어이상실 조회수 : 3,374
작성일 : 2024-09-22 22:18:38

제가 5학년때니 80년대 초반이었죠. 지금 제 나이 또래였던 담임이 유독 혼자만 점심밥을 학교에서 직접 해드셨어요. 급식이 없던 시절이니 찬밥 먹기 싫어서 그랬다고 해도 참 난감한 상황이긴 했죠. 옛날 모기향 같이 생긴 곤로(?)에 매일 냄비밥을 하고 국을 데우고 그랬어요. 동료교사들에게는 갓 끓인 커피를 대접해서 인심 좋다는 소리 들었구요. 

그런데, 어느 날 하루 담임이 밥을 올려놓고 까맣게 잊어버린 거에요. 교실에서 불이 나서 ㅜㅜ 연기가 치솟고 난리가 난거에요. 다행히 금방 껐지만 ㅜㅜ교무실에서 징계란 게 없었어요. 바로 그 다음날에도 또 밥을 해드시는 겁니다. 진짜 욕 나왔죠. 평소에는 쌀쌀맞다가 촌지 들고 학부모가 오면 그 자녀에게 눈웃음 치고 쓰다듬고 ㅋㅋ 주접이었죠. 지금 어디서 뭐하면서 사시는지 몰라도 제일 짜증나게 만든 선생님이었어요. 제 평생 가장 나이많고 돈 좋아하는 담임이었네요. 다행히도 딸 둘 다 좋은 샘들 만나서 무사히 졸업했어요. 암튼 추억이 방울방울입니다.

IP : 125.142.xxx.2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
    '24.9.22 10:24 PM (122.42.xxx.82)

    교실에 곤로있었던때라 애들당번으로 땔감가져왔던시절인가요

  • 2. 전기곤로라
    '24.9.22 10:25 PM (125.142.xxx.233)

    사계절 계속 쓰던데요. 순전히 지 입만 생각한 거죠.

  • 3.
    '24.9.22 10:31 PM (124.63.xxx.159)

    맨날 옆반선생이랑 주전자에 라면 끓여먹고 설거지는 주번이하고 교실에 어린 지 딸 데려오는 인간 첨 봤어요 지 딸은 애지중지 살아있어도 연금받으면서 잘 살고 있겠죠
    악마같은 선생보다 이렇게 남에 자식 귀한 줄 모르는 선생이 저는 더 기억 나요

  • 4. ㅎㅎㅎ
    '24.9.22 10:34 P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제 6학년 담임은 저희 졸업 후 전근 간 학교에서 성추행인지로 구속됨
    애들 전부 '드디어 잡혔군' 했죠

  • 5. ㅋㅋ
    '24.9.22 10:35 PM (217.149.xxx.43)

    교실에서 낮잠자던 여교사.
    애들한테 맨날 촌지 가져오라고.

    화장품 장미 모양 그려진거 사오라고
    칠판에 그림도 그려줬어요.
    그 화장품 랑콤 ㅋㅋㅋ

    미친 ㄴ. 욕만 나와요 ㅉㅉㅉ

  • 6. 햇살
    '24.9.22 11:01 PM (175.120.xxx.151)

    저도 생각나네요.
    80년대. 부잣집애. 엄마가 폐품 수집때 찬조? 해서 전교1등 했다고 그애한테 박수치라고하고. 차별대우 오지던 쌤들.
    고딩때 까만색 출석부로 승질나면 애들 머리 때리던쌤.
    교사라고 다 교사가 아님.

  • 7. ...
    '24.9.22 11:04 PM (123.215.xxx.145)

    옛날 교사들은 진짜 정상적인 인간이 문화재만큼 귀했어요.

  • 8. 그래도
    '24.9.23 1:10 AM (74.75.xxx.126)

    성희롱은 안 했나봐요. 우린 애첩들을 뽑아놓고 돌아가면서 무릎에 앉히고 주물렀는데. 다른 애들 다 보는 앞에서. 그 인간 아직도 살아 있으면 확 고소하고 싶어요. 그 땐 그게 성희롱인줄도 몰랐으니까요.

  • 9. 여자샘이니까요
    '24.9.23 11:02 AM (125.142.xxx.233)

    성희롱했으면 가만 안두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5406 사태와 앞다리살이 같은건가요 4 돼지고기 2024/09/29 1,255
1625405 당근에서 목마사지기를 봤는데.. 8 ㄱㄴ 2024/09/29 1,640
1625404 화사 살진짜 많이 빠졌네요. 7 ... 2024/09/29 5,184
1625403 양측 무릎 퇴행성 골관절염인데 4 00 2024/09/29 1,460
1625402 호칭 얘기가 나와서 25 아줌마 2024/09/29 1,722
1625401 참기름 6 .. 2024/09/29 1,403
1625400 라인댄스의 라인은 뜻이 있는가요? 8 라인댄스 2024/09/29 2,915
1625399 삼시세끼 임영웅? 42 ... 2024/09/29 19,768
1625398 시간 잘 보내고나서, 서운했다 화났다 하는 사람은 3 00 2024/09/29 1,710
1625397 50대주부님들 하루 일과궁금해요. 8 .... 2024/09/29 3,773
1625396 워싱소다는 다른 용기에 보관하면 안되나요? 1 워싱소다 2024/09/29 854
1625395 자궁탈출증.. 치료해보신적 있나요? 1 룰루랄라 2024/09/29 1,336
1625394 스트레칭을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 추천해주세요 6 ... 2024/09/29 1,195
1625393 호칭에 대한 호불호 14 2024/09/29 1,920
1625392 요새 여성 혐오가 극에 달하는 이유 32 흠흠 2024/09/29 4,651
1625391 정글밥 프로그램 ,,,, 2024/09/29 1,357
1625390 윤동주문학제 가요. 3 자화상 2024/09/29 950
1625389 월급이 모자르트 7 텅장 2024/09/29 2,809
1625388 연속 혈당계 3개월 착용후 알게 된 사실들 71 공유합니다 2024/09/29 17,536
1625387 어제 마트에서 너무 웃긴거 봤어요 ㅎㅎ 8 ㅇㅇ 2024/09/29 5,613
1625386 토지(산) 경계 침범 어떻게 대응하나요? 8 ... 2024/09/29 1,070
1625385 젊어보인다vs 예쁘다 or 잘생겼다 뭐가 듣기 좋으세요? 14 아아 2024/09/29 1,891
1625384 인스타에 학군지맘 어쩌고 하며 공구까지 하는 여자들 너무 웃겨요.. 14 ………… 2024/09/29 2,857
1625383 서대문구에 쌈밥집 괜찮은 곳 없을까요 쌈밥 2024/09/29 328
1625382 T랑 F랑 섬에 놀러가면? 1 토토즐 2024/09/29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