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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덕구이야기

덕구덕선이아줌마 조회수 : 1,440
작성일 : 2024-09-21 23:12:19

덕선이가 업둥이로 들어온지

벌써 한달 반이 넘었지만

원래부터 있던 식구마냥 오자마자 안방차지하고

안쓰러워 핥아대던 덕구도 아래로 보는듯 하고 

덕구가 못가는 영역도 약올리듯

돌아댕기니

요즘 덕구가 기운이 없습니다.

 

덕구는 2년전 크리스마스에 입양했어요.

새끼 길냥이 입양 고려중에 인터넷 검색해봤고

유기견유기묘 입양광고 배너 뜬 곳에 

찾아갔더니 유기묘는 없고 아기냥이들 과 아기강아지들이

엄청 많은 곳이었어요.

그 많은 강쥐 중에서

기운없어 보이던 덕구한테

어찌 찜당했는지 정신차리고 보니

고양이대신 덕구를 안고 집에 왔드라구요.

물론 책임비 명목으로 얼마 지불했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유기견보호소 명목의

애견분양소였지요.

(아마도 정상분양이 안되는

등급(?)이 낮은 아이들 모아놓은듯)

 

덕구가 온 날 밤에 피가 섞인 변을 보았고,

보호소에 전활하니 상주의사가 있으니 일단

데려오라고 해서 데리고 갔더니,

상황이 안좋으니 맡겨두고 3,4일 경과를 보자고 하더군요

 

3,4일 후 데리러 갔더니 아직도 설사에 혈변이 나오고

데려갈 상황이 아니니

다른 강쥐를 데려가시는 건 어떠냐고 권하더군요.

하룻밤 정이 무서운 건지..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더 기다릴테니 치료해주시라고 

그 후 2,3일에 한번씩 면회가서 덕구보고

2주일정도 만에 집에 데려 왔지요

 

집에 데려오니 혈변과 설사는 괜찮은데

목덜미를 보니 부스럼 자국이 있어서

몸 여기저기 살펴보니 서너군데가 되더군요

 

이번에 동네 병원에 데려가니 

곰팡이균이라고 엄마한테 옮아왔을 것 가능성이 크다고 .

엄마가 환경이 안 좋은곳에서

살았던 듯 싶다고..

 

그렇게 곰팡이 균치료를 6개월이상 했답니다.

가려워 긁어대고

심할 땐 500원짜리만한 피고름나는 상처가

대여섯개까지 될 정도로 처참했어요 ㅠㅠ

병원을 두어군데 옮겨 다니며 나아졌답니다.

 

건강이 안 좋은 덕구였지만.

그 외 생활은 백점짜리였어요^^

사람 좋아하고

배변도 어찌나 이쁘게 빨리 가리는지..

(금방 화장실 배변을 배웠답니다^^)

혼자 있을 때는 얌전히 잘 자고

분리불안 없이도 잘 지내고 사고 치는 것도 없고..

 

덕구가 온 후 우리 집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답니다.

말 없는 남자 셋이 덕구이뻐라 수다쟁이들이 되질 않나

(사람끼리 대화 안 하고

개하고만 대화해서 문제이긴 하지만, ㅜㅜ)

덕구가 젤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애정도 테스트에 진심이질 않나..

 

이런 덕구가 업둥이로 온 

덕선이도 물고빨고 하더니

얼마 전부터 덕선이를 귀찮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IP : 116.121.xxx.11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21 11:21 PM (218.236.xxx.239)

    덕구도 스토리가 기네요. 그래도 잘 적응하고 건강해져서 다행입니다. 덕선이가 들어와서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그래도 속으론 둘이 많이 의지할꺼예요. 둘다 거둬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행복한 반려견묘 가정 되었음 좋겠네요.

  • 2. ///
    '24.9.21 11:26 PM (211.212.xxx.241)

    산책 자주 나가주시고
    너 너무 이쁘고
    많이 좋아한다고
    자꾸 표현해주시면 어떨까요?

  • 3.
    '24.9.21 11:43 PM (118.32.xxx.104)

    순한 덕구가 나름 좀 부대꼈나보네요
    칭찬 많이 해주고 더 예뻐해주시면 기운낼거에요~!

  • 4. ㅇㅇㅇ
    '24.9.21 11:47 PM (180.70.xxx.131)

    읽으면서 내내 감동의 눈물이 주루룩.
    고맙습니다.
    감사 합니다.
    줌인에서 자주 보고 있습니다.

  • 5. 에고
    '24.9.22 8:34 AM (86.181.xxx.89)

    덕구가 똑땅하네요...
    덕선이가 덕구가 잘해주니 그런가봐요..

  • 6. ^^
    '24.9.22 9:56 AM (223.39.xxx.249)

    그런 곳이 신종펫샵이라잖아요. 유기동물이라고 홍보하고 결국은 돈 받고 판매하는ㅜㅜ진절머리나는 펫샵 진짜 싹 없어져야하는데!덕구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군요ㅜㅜ원글님, 덕구 버리지 않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덕선이 녀석, 덕구오빠가 얼마나 지를 생각해줬는데 오빠를 찜쪄먹고 말이죠!!! 정말 고양이들이란ㅋㅋ
    강아지는 산책이 최고 신나는 일이라고 들었어요! 수고로우시겠지만 덕구 산책 자주 시켜주시고 덕선이 몰래 간식도 주시면서 위로해주시면 어떨까요? 아기고양이 까부는 것도 한철이라 시간 좀 지나면 에너지가 맞을거에요.
    예쁜 덕구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방 또 소식 전해주실거죠?ㅎ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7. 진짜 고맙고
    '24.9.22 12:58 PM (118.218.xxx.85)

    덕있는 분이시네요.
    많으복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건강하시고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 8. ㅇㅇ
    '24.9.22 4:54 PM (211.108.xxx.164)

    덕구에게 이런 스토리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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