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덕구이야기

덕구덕선이아줌마 조회수 : 1,424
작성일 : 2024-09-21 23:12:19

덕선이가 업둥이로 들어온지

벌써 한달 반이 넘었지만

원래부터 있던 식구마냥 오자마자 안방차지하고

안쓰러워 핥아대던 덕구도 아래로 보는듯 하고 

덕구가 못가는 영역도 약올리듯

돌아댕기니

요즘 덕구가 기운이 없습니다.

 

덕구는 2년전 크리스마스에 입양했어요.

새끼 길냥이 입양 고려중에 인터넷 검색해봤고

유기견유기묘 입양광고 배너 뜬 곳에 

찾아갔더니 유기묘는 없고 아기냥이들 과 아기강아지들이

엄청 많은 곳이었어요.

그 많은 강쥐 중에서

기운없어 보이던 덕구한테

어찌 찜당했는지 정신차리고 보니

고양이대신 덕구를 안고 집에 왔드라구요.

물론 책임비 명목으로 얼마 지불했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유기견보호소 명목의

애견분양소였지요.

(아마도 정상분양이 안되는

등급(?)이 낮은 아이들 모아놓은듯)

 

덕구가 온 날 밤에 피가 섞인 변을 보았고,

보호소에 전활하니 상주의사가 있으니 일단

데려오라고 해서 데리고 갔더니,

상황이 안좋으니 맡겨두고 3,4일 경과를 보자고 하더군요

 

3,4일 후 데리러 갔더니 아직도 설사에 혈변이 나오고

데려갈 상황이 아니니

다른 강쥐를 데려가시는 건 어떠냐고 권하더군요.

하룻밤 정이 무서운 건지..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더 기다릴테니 치료해주시라고 

그 후 2,3일에 한번씩 면회가서 덕구보고

2주일정도 만에 집에 데려 왔지요

 

집에 데려오니 혈변과 설사는 괜찮은데

목덜미를 보니 부스럼 자국이 있어서

몸 여기저기 살펴보니 서너군데가 되더군요

 

이번에 동네 병원에 데려가니 

곰팡이균이라고 엄마한테 옮아왔을 것 가능성이 크다고 .

엄마가 환경이 안 좋은곳에서

살았던 듯 싶다고..

 

그렇게 곰팡이 균치료를 6개월이상 했답니다.

가려워 긁어대고

심할 땐 500원짜리만한 피고름나는 상처가

대여섯개까지 될 정도로 처참했어요 ㅠㅠ

병원을 두어군데 옮겨 다니며 나아졌답니다.

 

건강이 안 좋은 덕구였지만.

그 외 생활은 백점짜리였어요^^

사람 좋아하고

배변도 어찌나 이쁘게 빨리 가리는지..

(금방 화장실 배변을 배웠답니다^^)

혼자 있을 때는 얌전히 잘 자고

분리불안 없이도 잘 지내고 사고 치는 것도 없고..

 

덕구가 온 후 우리 집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답니다.

말 없는 남자 셋이 덕구이뻐라 수다쟁이들이 되질 않나

(사람끼리 대화 안 하고

개하고만 대화해서 문제이긴 하지만, ㅜㅜ)

덕구가 젤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애정도 테스트에 진심이질 않나..

 

이런 덕구가 업둥이로 온 

덕선이도 물고빨고 하더니

얼마 전부터 덕선이를 귀찮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IP : 116.121.xxx.11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21 11:21 PM (218.236.xxx.239)

    덕구도 스토리가 기네요. 그래도 잘 적응하고 건강해져서 다행입니다. 덕선이가 들어와서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그래도 속으론 둘이 많이 의지할꺼예요. 둘다 거둬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행복한 반려견묘 가정 되었음 좋겠네요.

  • 2. ///
    '24.9.21 11:26 PM (211.212.xxx.241)

    산책 자주 나가주시고
    너 너무 이쁘고
    많이 좋아한다고
    자꾸 표현해주시면 어떨까요?

  • 3.
    '24.9.21 11:43 PM (118.32.xxx.104)

    순한 덕구가 나름 좀 부대꼈나보네요
    칭찬 많이 해주고 더 예뻐해주시면 기운낼거에요~!

  • 4. ㅇㅇㅇ
    '24.9.21 11:47 PM (180.70.xxx.131)

    읽으면서 내내 감동의 눈물이 주루룩.
    고맙습니다.
    감사 합니다.
    줌인에서 자주 보고 있습니다.

  • 5. 에고
    '24.9.22 8:34 AM (86.181.xxx.89)

    덕구가 똑땅하네요...
    덕선이가 덕구가 잘해주니 그런가봐요..

  • 6. ^^
    '24.9.22 9:56 AM (223.39.xxx.249)

    그런 곳이 신종펫샵이라잖아요. 유기동물이라고 홍보하고 결국은 돈 받고 판매하는ㅜㅜ진절머리나는 펫샵 진짜 싹 없어져야하는데!덕구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군요ㅜㅜ원글님, 덕구 버리지 않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덕선이 녀석, 덕구오빠가 얼마나 지를 생각해줬는데 오빠를 찜쪄먹고 말이죠!!! 정말 고양이들이란ㅋㅋ
    강아지는 산책이 최고 신나는 일이라고 들었어요! 수고로우시겠지만 덕구 산책 자주 시켜주시고 덕선이 몰래 간식도 주시면서 위로해주시면 어떨까요? 아기고양이 까부는 것도 한철이라 시간 좀 지나면 에너지가 맞을거에요.
    예쁜 덕구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방 또 소식 전해주실거죠?ㅎ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7. 진짜 고맙고
    '24.9.22 12:58 PM (118.218.xxx.85)

    덕있는 분이시네요.
    많으복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건강하시고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 8. ㅇㅇ
    '24.9.22 4:54 PM (211.108.xxx.164)

    덕구에게 이런 스토리가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490 위대한 수업- 동물윤리에 대한 방송을 보고 4 ebs 2024/09/22 580
1627489 한국대학생 진보연합 실시간 경찰 대치 2 방송 2024/09/22 876
1627488 식탁자리에 캠핑테이블을 두니까 6 마치 2024/09/22 2,511
1627487 중2아들이 잘생겼는데요..공부하기 싫다고 32 중학생 2024/09/22 5,459
1627486 복숭아 몇개까지 드셔보셨어요~? 5 박스 2024/09/22 1,335
1627485 보너스를 프로젝트팀과 나누고 싶은데... 16 아이 2024/09/22 1,902
1627484 노트북 살건데 화면 터치 되는거 할까요? 6 ... 2024/09/22 1,203
1627483 여행시 숙소 선택 기준을 어떻게 하시나요? 13 2024/09/22 1,170
1627482 당뇨 전단계에서 정상으로 돌아온 분들 10 당뇨 2024/09/22 4,060
1627481 굿파트너 마지막회 알려주실분 15 띄엄띄엄 2024/09/22 3,818
1627480 점점 아열대 기후로 변하는 듯 한데 겨울은 어떨까요? 5 궁금 2024/09/22 1,498
1627479 블랙재킷 + 롱부츠 이영애 13 ... 2024/09/22 3,698
1627478 성심당 별로일 수도 있지 25 2024/09/22 3,897
1627477 근데 어려움은 겪어봐야 되는거 같아요 9 ㅇㅇ 2024/09/22 2,259
1627476 박신혜 지옥에서온 판사 13 루비 2024/09/22 6,454
1627475 황톳길 맨발족들 너무 더러워요 24 2024/09/22 5,970
1627474 성심당 얘기보다보니 21 ㅇㅇ 2024/09/22 2,993
1627473 이석증 운동 얼마나 해야하는걸까요? 5 .. 2024/09/22 1,351
1627472 나이드신 분들 중에 유튜브하시는 분들은 어디서 배웠을까요.?? 13 ... 2024/09/22 2,585
1627471 혼자 비립종 제거해보신 분 12 상쾌 2024/09/22 3,506
1627470 LG전자 구독 6 냉장고 2024/09/22 1,522
1627469 ''자국민 무상교육도 못하면서 아프리카에 13조를 퍼주나'' 13 ㅇㅇㅇ 2024/09/22 1,941
1627468 게으른사람 3탄. 만능양념장 14 게으른이 2024/09/22 3,468
1627467 오랜만에 라디오... 2 .... 2024/09/22 694
1627466 3주여행 옷, 신발 얼마나 챙겨가세요? 15 ... 2024/09/22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