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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하고 행복한 적이 없어요.

.. 조회수 : 3,564
작성일 : 2024-09-20 19:55:48

결혼 전에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소한 거에도 재미있고 그랬는데

뒤돌아보니 결혼하고 나서 행복한 적이 없네요.

꼭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결혼하고 나서 시댁 눈치 보느라,

남편 눈치 보느라 전전긍긍하느라

매일 불안하고 조마조마해 하면서 살았던 거 같아요.

 

원래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잘 생각해보니 결혼 전에는 제가 사소한 거에도 잘 웃고 즐거웠더라고요....

 

어쩌다보니 아이 둘 낳아서 살고 있고 

이제 결혼 15년 차이고

제가 물심양면 정말 열심히 살아서...

이제는 시댁도 남편도 저를 인정해주는 분위기이기는 한데

그냥 씁쓸해요.

 

마음이 너무 힘들 때

법륜 스님이 

남편을 원래 시댁 아들이고 원래 없을 수도 있는 사람이 돈도 벌어다준다..생각하면 고마워진다고 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더니

다들 이제 저를 인정해주는데

제 마음이 예전같지 않네요....

예전에는 정말 마음을 다해서 잘했거든요.... 

아직도 그 때 제 마음을 생각하면 좀 서글프지만

그때로 돌아가도 또 최선을 다해서 할 거 같아요.

 

이제 아이들 조금만 더 키우면 될 거 같아요. 

한발 떨어져서 생각해보니 제가 사소한 거에도 감사하고 즐거워한 사람이었더라고요.

오히려 남편과 마음의 거리가 생기니 이제 예전 제 모습을 조금씩 더 찾아가는 거 같아요. 

예전 게시글에 ai 같은 남편이라고 댓글 달았더니 이런 마음으로 사는 분들이 계신 거 같아서 글 올려봐요. 

다들 힘내세요. 

 

IP : 211.234.xxx.19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20 8:04 PM (112.154.xxx.59)

    맞아요. 결국 나만 남죠. 남편도 아이도 대신해줄 수 없어요. 결혼은 책임감과 의무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죠. 이렇게 나이 들고 나는 없어지는 삶. 조금씩 본인을 위해서도 살아야 합니다. 남편과 아이가 아닌. 힘들긴 하죠. 누군가의 디폴트가 되는 삶. 시가는 맘에서 버리시고 아이와 남편도 좀 내려놓고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소확행이라도 이루며 사세요.

  • 2. ㅁㅁ
    '24.9.20 8:07 PM (112.187.xxx.168) - 삭제된댓글

    말이안되는 얘기지요
    누가 모가지 끌어다가 붙여주며 안살면 멱살이라도 잡던가요
    애 둘에
    할거 다하고는
    본인이 택한길에 행복이 한번도 없었다니

    행복이란거 하루에도 수시로 구석 구석
    있는건데

  • 3. ㅡㅡ
    '24.9.20 8:17 PM (223.62.xxx.182)

    윗분 그건 사람마다 다 다르지요
    일률적으로 행복을 느끼는건 아니지요

  • 4. ㅁㅁ
    '24.9.20 8:24 PM (112.187.xxx.168) - 삭제된댓글

    사람마다 다르다?
    본인이 택한길에도 한번도 행복이없었다면
    그 사람에게 행복은 요원인거죠 뭐

  • 5. .....
    '24.9.20 8:24 PM (61.253.xxx.240)

    공감력 높고 정서지능 높은 분이 정서지능 낮고 감정표현 적은 배우자를 만나서 힘드셨나봐요
    저도 그래서 공감력이나 정서지능 높은 분들과 가까워지는게 염려스럽더라고요 ㅠ 무딘 저때문에 공허할까봐

  • 6. ...
    '24.9.20 8:25 PM (58.234.xxx.222) - 삭제된댓글

    제가 30대에 그랬어요. 정말 너무 불행한 30대였어요. 시모시누까지 시기질투로 사사건건 관심이 대단했거든요.
    40대에 보기싫은 인간들 안보고 제가 하고싶은대로 살았어요. 애한테만 집중하고. 눈치 보먀 전전긍긍 하면 산 30대가 후회스럽지만 그나마 내 중심으로 40대를 살아 다행이라 생각해요.

  • 7. 방향이
    '24.9.20 8:37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생각하는 결혼 전의 나는
    아마도 어릴때 젊었을때의 나였을 겁니다.
    결혼을 하고 그런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그래요.
    그리고 어쩌다보니 아이둘 낳아 살고 있는게 아니라 행복했으니 아이 둘 낳았을 거고 아이들 낳아 키우면서 행복하셨을 겁니다. 남편도 이제는 인정해주는 상황이라면서요.
    곧 남편과 둘만 남는 시간이 다시 옵니다. 친구들보면 부부관계가 극과 극이더라구요. 둘이 남아 더 좋은 쪽이 있고 정말 더 못살겠고 외롭다는 쪽이 있고.
    저는 전자라... 살면서 내내 행복했던 것은 아니지만 총점으로 보면 괜찮았던것 같아요. 큰 문제없으면 서로 동지애를 가지고 남은 시간 잘 보낼 수 있습니다.
    둘만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좋아요.

  • 8. ..
    '24.9.20 9:21 PM (211.234.xxx.135)

    61.253님, 저는 진심은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감정표현이 단순히 적거나 무딘 성향의 문제라기 보다는
    마음의 문제인 거 같아요.
    오히려 그런 성향의 사람의 진심이 더 담백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그동안 그걸 몰라서 지금까지 성향탓이려니... 생각하고 나 좋을대로 해석하고 혼자 애면글면 노력한 거 같아요.
    진심을 알아보는 사람이면 성향 때문에 공허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 9. 저도
    '24.9.20 9:24 PM (182.211.xxx.204)

    그래요. 딱 제 마음이네요.
    이제 저를 다들 인정해주는데 제 마음이 예전같지 않아요.
    22222222222222222222222
    저도 최선을 다해 아이들 키웠고 시댁에도 정말 잘했는데
    시어머니에 대해서 마음의 거리가 생기니 예전처럼
    최선을 다하지는 못할 것같아요. 거리를 두고 싶어요.
    남편은 무뚝뚝하고 표현도 없어 AI같은 면이 있지만
    그나마 제 편이고 저를 가장 생각해주는 사람이예요.
    이제는 남편과 제 자신 위주로 살아볼까해요.

  • 10. ,,
    '24.9.20 10:28 PM (73.148.xxx.169)

    애들 좀 키웠으면 본인 삶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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