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전 고물차라 불리던 나를 바라본 남편의 시각

마할로 조회수 : 5,432
작성일 : 2024-09-20 07:45:36

“봄지갑” 글로 시작해 남편의 말이 재미있다고들 하셔서 또 하나 올려봐요.

——-

옛날에 소위 혼기를 놓치면 동생들이 “고물차”라며 길 비키라고 놀리던 시절 있었지요.

사촌 여동생들이 옛날에 지금 남편하고 데이트 할 때 이 사람 앞에서 깔깔거리며

저를 고물차에 비유한 농담을 던졌어요. 

나 때문에 자기들 같은 신형 세단차가 못나가고 있다고. 

그런데 평소 농담 좋아하는 이 사람 얼굴이 굳어지더군요. 

동생들은 약간 당황해 하고 나는 은근 압박감 받았나 생각했어요.

 

세월이 많이 많이 흐르고 까맣게 잊고 있는데 어느날 남편이

”당신 결혼 전 처제들이 고물차라고 한 것 기억나?“

”응“

”나 살면서 그렇게 웃기는 얘기 처음 들어봤네“

”근데 그때 왜 안 웃었어?“

.

”내 인생에서 그렇게 이쁜 고물차를 본 적이 없었으니까.“

 

잉? 웃지 않으려고 입술을 꽉 깨물었네요. 누가 굳이 외모품평을 하더라도 저 전혀 이쁜 사람이 아니거든요.

확실히 제 눈에 안경이라는 게 있긴 있구나 이 자리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IP : 172.116.xxx.23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9.20 7:49 AM (119.194.xxx.162)

    아! 오늘 참 재수 좋은 날이 될 것 같아요.
    아침에 처음 읽은 82글이 예뻐서.....
    저도 고물차였는데 지금 편히 살아요.
    원글님도 파이팅..

  • 2. ㅋㅋ
    '24.9.20 7:53 AM (211.241.xxx.107)

    38년된 고물차
    신형 만나서 잘 살아요

  • 3.
    '24.9.20 7:54 AM (218.146.xxx.152)

    남은 생애 남편분 업고 사세용

    저 전혀 이쁜 사람이 아니라는 말.
    그리고
    그렇게 이쁜 마음을 딱 한번에 알아본 남편 눈썰미 높이 삽니다

  • 4. 마할로
    '24.9.20 7:56 AM (172.116.xxx.231)

    고물차 회원들, Welcome!

  • 5. ㅇㄹㅇㄹ
    '24.9.20 8:08 AM (211.184.xxx.199)

    제일 부러운 분이 원글님 같은 분이에요
    결혼해서 내 남편 내 아내가 최고다 생각하고 사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 6. ㅇㅇ
    '24.9.20 8:27 AM (211.179.xxx.157)

    활짝 웃어주시죠.

  • 7. 영통
    '24.9.20 8:36 AM (106.101.xxx.226)

    50대로
    34살 고물차로 결혼했어요.
    남편이 내 얼굴 보고 눈코입이 참 이쁜데 여드름 때문에 이목구비 묻혀서 자기 차지된 거라고..
    여드름 범벅 피부여서 연애도 소개도 안 되던..
    그 말이 이뻐서 생활 엉망인 남편 참고 살았네요
    말로 천냥빚 갚는다 말 케이스가 남편

  • 8. 바람소리2
    '24.9.20 8:44 AM (114.204.xxx.203)

    형부감 앞에서 구런소릴 하는 동생들이라니 한심해요

  • 9.
    '24.9.20 9:11 AM (223.38.xxx.156)

    또 센스있는 남편분 ㅎ 또 오셨네요
    부러워요 ㅎㅎ

  • 10. 헐...
    '24.9.20 9:18 AM (1.227.xxx.55)

    나는 또 시가쪽 싸가지 없는 사촌동생인가 했더니
    원글님네 동생들이었어요?
    아무리 시대가 달랐다고 해도 감히 언니한테 그런 농담을 했나요?

  • 11. 마할로
    '24.9.20 10:10 AM (172.116.xxx.231)

    혼기 지나는 사촌언니 결혼 좀 시켜 보겠다는 흑심이 눈에 보여 웃겼어요
    가족간에 무례한 애정의 표현으로 자행한 월권행위 ㅎㅎ

  • 12. ㅎㅎㅎ
    '24.9.20 10:10 AM (180.68.xxx.158)

    모델하던 제동생보다
    제가 더 이뻣다는 현역남편…ㅋ
    34년차 고물차를 치워줘서 저희 집안에서 대접받고 살았…
    저 키도 작고 안예쁨.
    저 50대 인데, ㄸ차소리도 좀 들었죠.ㅋ

  • 13. 마할로
    '24.9.20 10:14 AM (172.116.xxx.231)

    ㄸ차 -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들음 ㅎ

  • 14. ..
    '24.9.20 10:29 AM (172.116.xxx.231) - 삭제된댓글

    남편이 원래 유머있고 긍정적으로 언어를 장착하고 있는 사람인데
    둘 다 퇴직해서 자주 마주치다 보니 이 표본언어기가 고장날 때도 많습니다

  • 15. 마할로
    '24.9.20 10:30 AM (172.116.xxx.231) - 삭제된댓글

    남편이 원래 유머있고 긍정적으로 언어를 장착하고 있는 사람인데
    둘 다 퇴직해서 자주 마주치다 보니 이 표본언어기가 고장날 때도 많습니다

  • 16. 마할로
    '24.9.20 10:31 AM (172.116.xxx.231)

    남편이 원래 유머있고 긍정적인 언어를 장착하고 있는 사람인데
    둘 다 퇴직해서 자주 마주치다 보니 이 표본언어기가 고장날 때도 많습니다

  • 17. ..
    '24.9.20 11:28 AM (211.234.xxx.249)

    남편분이 센스쟁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4326 뇌손상 얘기는 그만좀;;; 5 2024/12/12 3,309
1654325 약사님들, 잠깐 봐주세요. 3 감기 2024/12/12 1,230
1654324 패딩을 샀는데 기스자국 4 질문 2024/12/12 2,032
1654323 분당.수지 지역 헬기 이동중인가요? 6 지금 2024/12/12 3,312
1654322 퍼스트레이디 넷플릭스에서도 6 ㅇㅇㅇ 2024/12/12 4,992
1654321 생리중엔 진짜 힘드네요 5 .... 2024/12/12 2,561
1654320 갑자기 심신 미약 여론몰이 11 ㅇㅇ 2024/12/12 3,201
1654319 영화 각본이나 써볼까 2 423423.. 2024/12/12 964
1654318 폐암일까요?(엑스레이) 2 ㅇㅇ 2024/12/12 2,914
1654317 알콜중독으로 뇌손상이 온 게 확실해 보임 10 ..... 2024/12/12 2,986
1654316 끼리끼리는 사이언스 1 ㅇㅇ 2024/12/12 961
1654315 오늘 담화문듣고 국민들 맘이 바꼈답니다 33 웃겨서 참!.. 2024/12/12 25,793
1654314 마녀김밥 여의도점, 200만원 선결제 16 123 2024/12/12 7,349
1654313 국회앞집회이제 끝나고 뒷풀이중 11 탄핵에사형까.. 2024/12/12 2,802
1654312 술좋아하는 사람들 경각심 생길듯요 15 술작작 2024/12/12 2,515
1654311 82쿡 부산 통신원 뮤즈82입니다. 33 뮤즈82 2024/12/12 3,414
1654310 전농연 곡소리 상여단 출동 한답니다.후원해드리죠 13 .... 2024/12/12 2,417
1654309 호주 시드니 및 주요 도시 탄핵집회 - 12월 14일 토요일 3 golden.. 2024/12/12 792
1654308 대구 상인, 계엄령은 고도의 정치행위 23 기막혀 2024/12/12 4,068
1654307 일상) 연말정산-세액공제 정치인 기부 1 이뻐 2024/12/12 842
1654306 맥도날드옆 4 부산서면 2024/12/12 1,242
1654305 창원집회 : 시청광장에서 집회해서 좋은점 9 비를머금은바.. 2024/12/12 1,549
1654304 윤 대통령, 707특임단 간부와 골프 라운딩…넉 달 전 김용현이.. 9 2024/12/12 5,409
1654303 이소영의원님 멋지네요 3 2024/12/12 2,701
1654302 고도의 정치 행위는 대통령만 하는게 아니에요 4 .. 2024/12/12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