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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맞고 자라신분들..

가벼이 조회수 : 4,180
작성일 : 2024-09-19 15:17:56

49세, 1녀1남중 장녀, 아들하나둔 명절뒤끝 출근한 나른한 직장인입니다.

 

어릴때 엄마한테 지겹게 맞고자랐어요. 남동생잘못 내잘못, 뭔지 모르겠지만 예상치못한 내잘못.

동생은 빌고 도망가서 때릴수가 없었는데

엄마말론 저는 고집이 세서 빌지도 않고 더 화를 돋궈 때릴수밖에 없었대요.

저는 속으로 내가 크면 꼭 복수한다고^^ 다짐하면서 맞아냈던 기억이 있어요.

 

결혼하면서 다행히 물리적으로 친정이랑 멀어지면서 엄마랑 더 애틋해지고 그리워할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 낳고는 자박자박 걸어다니는 아이를 보자니 그때의 어린내가 너무 불쌍하고 가여워서 아니 저렇게 예쁘고 작고 여린아이를 엄마는 어떻게 때릴생각이 들었냐고 지금으로 치면 아동학대니 사과하라고 해서 사과 비슷한것도 받아냈어요.  곱씹으면 엄마 변명이었지만요.

어쨌든 그때의 팍팍했던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보는걸로 저혼자 정리가 되는줄 알았어요.

 

아.. 그런데 어제 친정에서 남편이랑 엄마랑 밥 잘먹고 바람도 잘쐬고 기분좋게 잘 놀다가 엄마가 저 기차역에 데려다주는길에 아주 재미있는 얘기해주듯이..  얘가 시장따라나오는걸 좋아해서 귀찮아서 들어가라고 바가지로 머리를 때렸는데 바가지가 깨졌다. 바가지가 깨지니 더 화가나서 깨진바가지로 때려댔다. 그리고 매를 들면 애가 울고불고 하니 옆집 애기엄마가 와서 말려주고는 했는데 너무 미워서 문을 잠그고 때렸더라는 얘기를 하는거예요.

그전에는 그 상황은 전혀 내 기억에 없었는데

순간 그 공포스러운 상황, 사람들앞에서 난감함 부끄러움이 고스란히 기억이 나면서 어린내가 불쌍해서 견딜수가 없고 엄마도 더이상 보고싶지 않아졌어요. 엄마도 실수했다 싶었는지 급하게 장난처럼 그래서 미안했어~라고 마무리를 하긴했는데 내가 표정관리가 안되고 사과하라는 말도 하기 싫고 그냥 마음을 닫고싶어져 버린거죠..  올라오는 기차에서 엄마 전화를 받으니 그냥 눈치보는지 조심해서 잘 올라가라 뭐랑 뭐랑 더 챙겨넣어줄껄~ 하셔서 기계적으로 엄마 맛있는거 많이 먹고 배부르게 잘 올라갈께 하고 인사통화끝내긴했는데

 

닫혀버린 내 마음이 너무 속상하네요. 내마음을 다시 다독여야해요.

 

 

IP : 110.13.xxx.211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
    '24.9.19 3:20 PM (1.239.xxx.222) - 삭제된댓글

    그래도 표면적으로는 사과하시죠? 안하는 부모도 많을걸요? 지적하면 더 화내요

  • 2. 님어머닌
    '24.9.19 3:23 PM (203.128.xxx.7) - 삭제된댓글

    때린거 기억이라도 하시네요
    제친구 엄마는 지금도 언제그랬냐는듯 엄마로써
    요구할거 다 하고 바랄거 다 바라고 너무도 위풍이 당당하셔서 우리모두 학떼고 있어요

    여기서 우리란 저와 그친구인데 한동네서 어릴적 살았는데
    한날은 얘가 연탄집게로 디지게 맞고 우리집에 피신 왔거든요
    그래서 알아요

  • 3. 에휴
    '24.9.19 3:24 PM (211.215.xxx.185)

    어머니가 푼수네요.ㅠ 뭐 자랑이라고 사위한테 그런 흑역사를 얘기하는지..ㅠ
    정떨어질만 합니다!ㅠ
    저도 어렸을 적 아빠한테 엄청 맞고 자랐는데
    저는 뭐 따질 생각도 안해봤지만
    다른 형제가 따졌더니 정작 아빠는 기억도 못하고 있다네요. 헐

  • 4. 그 정도면
    '24.9.19 3:24 PM (118.35.xxx.77)

    애교입니다.
    반장씩이나하는 저를 아침부터 때려 얼굴에 멍자국 머리는 산발 시켜보내, 굶겨서 수돗물 먹다 기절.

    그래놓고는 치매 걸려 내 집에서 신세지고 있는 어미도 옆에 있습니다.

  • 5. ㅎㅎ..
    '24.9.19 3:24 PM (118.235.xxx.98)

    저희 엄마는 때린 거는 그닥 심하진 않았는데 언어적으로 좀 힘들었어요
    커서 뭐라고 하니 어머 내가 그랬니...

  • 6. 아휴
    '24.9.19 3:26 PM (218.145.xxx.157)

    어떻게 위로해야할지ㅠㅠ
    어렵겠지만 잊으세요

  • 7. 지금은
    '24.9.19 3:27 PM (69.181.xxx.162)

    지금은 잘 사시죠? 인생에서 초년이 부모때문에 힘들면 신기하게 중년부터 복이 오는 사람들이 있던데 원글님은 느낌이 그럴 것 같네요. 사람이 모든 복이 있을 수는 업다 하면서 다독이세요.

  • 8.
    '24.9.19 3:27 PM (211.60.xxx.178)

    그걸 남편앞에서 재미있게 말하는 엄마가 미우신거죠 뭐.
    엄마는 그래도 이렇게 잘 컸다고 말하셨겠지만, 맞은 아기 입장에선 얼마나 속상한 일인가요.

  • 9. 저도
    '24.9.19 3:28 PM (106.101.xxx.224)

    저는 엄마는 아니고.....
    오빠들에게 기억하는 어린시절부터 온통 그런기억이예요.

    떠올리면 난 그 어린 시절에 멈춰 있듯 아프고요.

    돌아보면 그들도 또다른 피해자이기도 하더군요.

    제가 우울증이 있는데 원인이 아마도 그 기억이 아닌가 싶어요.

  • 10. ㄷㄷ
    '24.9.19 3:29 PM (59.17.xxx.152)

    엄마 좀 이상하시네요.
    그런 얘길 뭐하러 딸한테 하나요.

  • 11. 으이그..
    '24.9.19 3:29 PM (175.209.xxx.61)

    푼수같운 엄니네요.. ㅜ ㅜ 토닥토닥...
    진짜 왜 그러셨을까. ..
    대놓고 뭐라하긴 그렇고... 당분간 연락 끊으시면 엄마도 눈치로 아실듯... 그럼 좀 조심하지 않을까요.

  • 12. 사위도
    '24.9.19 3:34 PM (121.179.xxx.235)

    있는 자리에서
    그 엄마는 할말 안할말 구분도 안되는지??
    당분간은 일체 연락 같은것 하지 말아보세요.

  • 13. ...
    '24.9.19 3:35 PM (223.38.xxx.48) - 삭제된댓글

    어머니가 푼수네요. 그래도 제 어머니같은 나르는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나르는 절대 자기 잘못을 인정 안 하거든요. 그래서 연을 끊었어요.

  • 14. ^^ᆢ
    '24.9.19 3:35 PM (223.39.xxx.153)

    ᆢ토닥토닥~~어린 원글님에게 위로보내요

    돌이킬수없는 과거~~옛일이지만 어린아이에겐
    큰상처였을텐데 에휴 왜그러셨나 싶은데요

    엄마도 엄마노릇이 처음이라 무경험에 스트레스가
    만땅인데ᆢ그감정을ᆢ따님한테 풀었나 싶기도해요ㅠ

    이제와 어쩌겠어요 그상처를ᆢ

  • 15. ㅎㅎ..
    '24.9.19 3:36 PM (118.235.xxx.98)

    당분간이라도 좀 멀리하세요
    그런 결정을 내리는 순간부터 마음이 좀 낫더라고요

  • 16. ....
    '24.9.19 3:36 PM (223.38.xxx.48)

    어머니가 푼수네요. 그래도 제 어머니같은 나르는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나르는 절대 자기 잘못을 인정 안 하거든요. 그래서 연을 끊었어요.

    그 분노를 삭이기가 어려울 텐데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당분간은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토닥 토닥.

  • 17. ...
    '24.9.19 3:43 PM (115.22.xxx.93) - 삭제된댓글

    곱씹으니 엄마변명이라는게 이해가..
    그러니 그순간 잠깐 미안한거 싹 잊고 또 아무렇지않게 튀어나오지..

  • 18. ...
    '24.9.19 3:48 PM (115.22.xxx.93)

    곱씹으니 엄마변명이라는게 이해가..
    그러니 그순간 잠깐 미안한거 싹 잊고 또 아무렇지않게 말함

  • 19. ..,
    '24.9.19 3:49 PM (223.38.xxx.37)

    사위 듣는데 뭔 멋진 활약이라고 들춰 내시는건지...
    정말 미안하면 딸이 얘기 꺼내도 피하실텐데요

    저도 맞고 컸고 돈돈 바라셔서 손절한지 오래됐어요

  • 20. ...
    '24.9.19 3:54 PM (218.48.xxx.188)

    사과하시는 것만 해도 양반이에요
    우리 엄마는 그 비슷한 소리만 해도 화부터 내서 얘기가 안돼요

  • 21. 선맘
    '24.9.19 4:15 PM (175.114.xxx.53)

    화풀릴때까지 엄마를 멀리하세요.
    자식이 얼마나 아팠는지 역지사지가 안되시는거죠..
    엄마를 용서하지도 못하면서 거짓으로 잘해드리게 되면 내자식한테 괜한 짜증을 낼 수도 있어요.

  • 22. ㅇㅂㅇ
    '24.9.19 4:18 PM (182.215.xxx.32)

    세상에..어머니 제정신이에요?
    말리지못하게 문을 잠그고 때렸다구요?
    그걸 사위앞에서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떠벌였다고요?
    첩첩산중이네...

  • 23. ㅇㅇ
    '24.9.19 4:30 PM (112.166.xxx.124)

    음...
    사위 앞에서 그 얘기를 꺼낸 이유는
    무의식중에 저 ㄴ 은 하찮은 ㄴ 이라는 걸 내뱉고 있는거예요

  • 24. ㅡㅡㅡ
    '24.9.19 4:39 PM (39.7.xxx.169)


    정도는 상위권입니다
    대부분 내가 언제 구랬니 시전이거든요

  • 25. 참나
    '24.9.19 4:53 PM (211.200.xxx.116)

    댓글들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길래..
    원글 엄마 미친여자같은데요
    아직까지 잘못이라 생각도 안하는거고요
    나라면연끊을듯

  • 26. 눈물
    '24.9.19 4:53 PM (211.186.xxx.216) - 삭제된댓글

    저도 49세, 1남2녀 막내인데,부모에게 한번도 안맞아봤어요.
    글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토닥토닥

  • 27.
    '24.9.19 5:03 PM (222.117.xxx.170)

    제가 엄마벌주고싶네요 지금 딸삶이 과분하게 보여 바가지처럼 깨뜨리고싶나봐요

  • 28. 저희엄마
    '24.9.19 5:23 PM (106.101.xxx.238)

    비슷 하네요
    사과 받고 싶다니 오히려
    매 맞을때 피하지 않고 빌지 않은 제탓으로
    원글님 마음이 제마음과 같아요
    그나마
    법륜스님 얘기 중에
    그런 그 부모는 더 나쁜 환경에서
    자랐을거다 라는 얘기 듣고
    위안이 되었었어요
    정말 친정엄마는 저보다 훨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었고요

  • 29. .....
    '24.9.19 5:25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엄마 따귀를 때리거나 머리를 후려치면 뭐라고 하실까요

  • 30. .....
    '24.9.19 5:26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그런 생각, 그런 느낌 한 번도 없으니 그걸 웃으며 떠벌리죠. 미친 거임. 제 정신 아님

  • 31. 시부야12
    '24.9.19 6:57 PM (218.238.xxx.40)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는 그 표현이 와 닿아요.
    보지 마세요. 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보지마세요.
    문 잠그고 때렸다니...용서하기 힘드네요.

  • 32. ㅇㅇ
    '24.9.19 7:48 PM (163.116.xxx.120)

    언니 여동생 저, 세자매 정말 무지막지 맞고 자랐어요.
    다큰 지금은 그 때 상처 대충 외면하며 잘 지냅니다.
    엄마랑 세자매, 얼마전 해외여행을 같이 갔는데
    엄마가 옛날 일 얘기하시며 울더라구요.
    용서해달라고.
    언니랑 동생은 다 잊었다고 위로하는데
    저는 끝까지 용서한다는 말은 안나오더라구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언니와 동생은 좋은 남편 만나서 상처를 치유했는데
    저는 그러질 못해서 치유를 못한거라고. 저 이혼했거든요.

  • 33. mm
    '24.9.19 8:33 PM (39.7.xxx.183)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해요.
    저도 어릴 때 많이 맞았고
    엄마가 안아주거나 다정하게 대해준 적이 없어요.
    엄마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 시집살이하고
    먹고 사느라 그랬겠지만 어쩜 그렇게 자식한테 차갑고 모질었을까 싶어요. 지금 제 아이 12살인데 단 한번도 손 안대고 키웠어요. 엄마가 저보고 독하대요 ㅎㅎ 엄마는 지금도 욱하면 키우는 강아지 때려요. 제가 뭐라고 하지만 엄마는 못고칠 것 같아요.
    그냥 모든 감정이 다스려지지않고 어딘가에 풀어야만 하는 사람.
    그래서 적당히 거리두고 살아요.
    엄마한테 잘할 자신 없어요.
    저도 제 어린 시절이 안쓰러워요.

  • 34. 마른여자
    '24.9.19 8:36 PM (117.110.xxx.203)



    엄마맞아요

  • 35. ㅇㅇ
    '24.9.19 9:04 PM (118.235.xxx.51)

    음...
    사위 앞에서 그 얘기를 꺼낸 이유는
    무의식중에 저 ㄴ 은 하찮은 ㄴ 이라는 걸 내뱉고 있는거예요

    /// 슬프지만 이게 맞을 듯..

  • 36. 재밋대요
    '24.9.19 9:12 PM (1.225.xxx.83)

    님 엄마는 그걸 재미있는 얘기라고 하는거예요?
    자기보다 약한 자에게 지 화풀이 한걸 창피해하고 숨길 생각이 아니라, 너는 내가 팼던 애야.하며 괴롭힌걸 자랑스럽게 그것도 사위앞에서 챙피한줄 모르고....지난일이라 본인은 재미있나 보죠? 맞은 나는 아직도 아픈데...
    다신 보고싶지 않네요.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님을 아직도 인간으로서 존중하지 않네요.

  • 37. 심장이
    '24.9.19 9:14 PM (1.225.xxx.83)

    엄마 그얘기가 재밌어?심장이 벌렁거리네요.

  • 38. 저도
    '24.9.20 12:55 AM (49.170.xxx.84)

    장녀고… 3남매서 많이 맞고 자랐어요 고집이 있어서 잘못 안했는데 잘못했다고 절대 말 안했어요.
    엄마도 후에는 본인이 찔렸는지..다니던 학원샘께 내가 고집이 있어서 더 때렸다고 말했다 하네요 어떻갰어요 지금 사이가….
    전 엄마 내일 죽는다고 해도 눈물 안나요
    이제는 관심도 없고 무감각해요. 그냥 제인생 열심히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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