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엄마가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00 조회수 : 2,459
작성일 : 2024-09-19 11:36:11

친정엄마가 정말 깨끗했었거든요.

옛날에 마루를 얼마나 닦고 광을 냈는지 동네에서 유명할 정도였으니깐요.


그런데 요양원 들어가시기 2~3년 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모든 옷들이 장롱 바깥에 나와 있어요.
창문틀에 주루륵 걸려 있구요.
수납가구마다 온갖 잡동사니들이 쌓이고 넘쳐 있구요.
베란다에는 뜯지도 않은 홈쇼핑 물건들이 있었어요.
홈쇼핑에서 주문을 했는데 엉뚱한 걸 주문하거나
주문한지도 모르고 있다가 물건이 오니깐 왜 오는지도 모르고...

외출했다가 버스를 잘못타서 모르는 곳으로 가니깐

스스로 놀라 내려서 택시타고 돌아왔다고 할 때

그때부터 시작이었던 거죠.

 

그래도 원래는 깨끗했던 사람이라 냉장고안까지

그렇게 더럽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언어능력도 상실하여
요양원에 콧줄꼽고 그냥 누워계시거든요.
요양원 들어가고나서 집안 청소는 저랑 남편이 대대적으로 했어요.

심지어 부분적으로 셀프도배까지 했더니

아버지께서 새 집에 이사온것 같다고 할 정도로요.
몇 십년 묵은 짐들 정리하면서

100리터 쓰레기 봉투로 7자루는 버린 듯요.

지금은 면회가서
우리를 알아보는 건지 그냥 눈만 뜨고 계셔요.

지금은 손 잡아드리고 어깨 주물러 드리고

나혼자 주절주절 이야기하다 오는데요.

엄마~ 조금 지저분해도 좋으니 말이라도 해줘.
우리 딸 왔구나 그 말이라도 해주면 좋겠어요.

IP : 117.110.xxx.1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워요
    '24.9.19 11:51 AM (117.111.xxx.4) - 삭제된댓글

    원래 정리정돈 못하고 물건 못찾고 못찾으니까 또 사고
    수납가구 또사고 돈은 계속 있어서 자잘하게 계속 사들이고
    준 호더로 평생을 산 엄마

    계속 짐만 늘리며 아프다 소리 반복하면서 허리에 안좋은 자세로 티비보고 핸폰보고하루세번 장봐서 계속 쟁이고 얼리고 요리하고 냉장잰동 3개가 터질것 같은데 상할것 같은거 해동해서 먹고 신선한 재료는 말리고 조리고 삭히고 또 쟁여요

    돈 있고 서울 사니까 필요한거 한두개씩만 사다 쓰면 될걸 뭐든지 박스로 식구 10명 있어도 넘치게 사서 배탈나고 저지레하고 그거 깔끔히 정리 못해서 다음에 저지레한거 자식들한테 들키고 걱정듣고 반복..

    수십년 이러니까 지쳐요.

    진짜 좋은 기억 하나도 없고 무슨 짓 할지 몰라서 무서워요.

  • 2.
    '24.9.19 11:59 AM (123.248.xxx.62)

    슬프네요…

  • 3. ..
    '24.9.19 12:10 PM (202.128.xxx.48)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늙고 죽고 그래서 이별하는건 참 슬픈 일같아요.
    그래도 아직 얼굴은 보고 만질수 있으시니 ㅠㅠ
    저도 보고싶고 대화하고 싶은데 영원히 그럴 수 없는 사람이 있어 슬퍼요.

  • 4. ooooo
    '24.9.19 1:07 PM (210.94.xxx.89)

    눈으로라도 많이 대화하시고 만져주시고 안아주세요.
    듣고 계시니까 꼭 사랑한다 고맙다 말씀해주시고
    모든 순간은 돌이켜보면 그때만이라도... 라고 후회하게 되네요.

  • 5. 에휴
    '24.9.19 3:26 PM (61.77.xxx.109)

    우리 엄마보는것 같아요. 그렇게 살아계시는 것만 봐도 부러워요. 엄마가 아무말씀도 못하고 콧줄끼워서 누워계시는거보고 충격받아서 저는 일시적 기억상실도 걸렸어요. 큰병원에 저도 입원했어요. 119가 저 병원으로 데리고 갔어요. 그 이후에 제 기억력도 예전만 못해요. 제 말은 너무 상념치마시고 하실 수 있는것만 하세요. 걱정하고 마음 아파해봤자 잘되는 것도 없어요.지금은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아까는 잊어먹고 엄마한테 전화한 적이 오래라서 전화할 뻔 했어요. 표현은 못하시고 못알아보시지만 따님이 오셔서 기뻐하실거예요.

  • 6. ..
    '24.9.19 4:31 PM (58.236.xxx.168)

    도대체 이병은 뭘까요
    울엄마도 지금 그상태세요
    지금 콧줄에 구축이되어있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3243 인터파크 투어..요즘 결재해도 되나요? 4 .... 2024/10/03 1,694
1613242 어쩌다보니 순자산이 30억 58 ..... 2024/10/03 29,841
1613241 40대 후반 노안... 불편함 개선 할 수 있을까요 9 궁금 2024/10/03 3,779
1613240 빨리 다시 좋은 날이 오기를... 4 기도 2024/10/03 2,352
1613239 퍼프 대디... 종신형 얘기까지 나오는 중 14 ..... 2024/10/03 7,667
1613238 샘해밍턴 아들 이름이 정우성이래요. 근데 진짜 엇비슷함 ㅋㅋ 11 ㅇㅇ 2024/10/03 7,673
1613237 조현병 등 시각 왜곡 일으키는 원리 찾았다 1 ㅇㅇㅇ 2024/10/03 2,862
1613236 임윤찬 Gramophone’s piano award + youn.. 17 .. 2024/10/03 2,762
1613235 이혼숙려캠프 보니까 딸이 이혼하지 말라고 8 이혼 2024/10/03 7,179
1613234 여에스더가 서울대 출신 의사네요 29 .. 2024/10/03 6,933
1613233 잘하는 일이 없는 분 계세요? 20 ........ 2024/10/03 4,568
1613232 과거에도 이렇게 미친듯이 덥다가 급추워진적 있나요? 6 . 2024/10/03 4,256
1613231 나솔 영숙이, 자기자랑하는거 1회때와 똑같이 말한거에요? 12 잘될 2024/10/03 5,571
1613230 대선 때 쥴리의혹 터지자 거니머리 누르고 도망갔던거 기억하시죠?.. 5 누가대통령?.. 2024/10/03 4,498
1613229 오잉? 네이버멤버십에 넷플릭스 들어오네요!! 5 ㅇㅇ 2024/10/03 3,746
1613228 화장대 거울 수납장 사고 싶은데 검색을 3 수납장 2024/10/03 817
1613227 집값에 대한 욕심이 그둘의 수준을 알면서도 뽑아준것 26 안타깝 2024/10/03 2,659
1613226 금이 하나도 없는 사주 조언 좀 주세요 13 궁금 2024/10/03 5,614
1613225 네이버 줍줍 8 ..... 2024/10/03 2,201
1613224 탁현민 페이스북 21 이랬었는데 2024/10/03 5,959
1613223 현재논란중인 수영선수있잖아요 11 음음 2024/10/03 7,781
1613222 월동준비하며 옷 입어보다 한무더기 우루루 버리고 왔어요 4 ..... 2024/10/03 3,149
1613221 콘드로이친이 뼈에 좋은가요? 1 영양제 2024/10/03 1,249
1613220 직장에서 6 2024/10/03 1,626
1613219 일좀 했더니 지문등록한 로그인이 안되네요 4 ㅠㅠ 2024/10/03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