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부엌 청소 ㅜㅜ

..... 조회수 : 3,848
작성일 : 2024-09-18 19:21:39

그 시댁도 누군가의 친정이죠

시댁만 더러울리가 없죠

여긴 기혼녀들이 많다보니 시댁얘기가 더 많을뿐

 

제 시댁은 정말 반짝반짝해요

시어머니 관절 값이겠죠 ㅜㅜ

가스렌지도 사용하고 열기있을때 바로바로 닦으시고

렌지 옆 타일도 바로닦으시니 찌든때라는게 없어요

아파트가 오래되어 낡고 짐도 많지만

넓고 일단 깨끗해요

 

최근 친정아빠가 아프셔서 엄마가 고생이많으신데

저희 다 멀리살거든요

저희 엄마는 원래 살림을 잘 못하시긴하세요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ㅜㅜ 아빠땜에 병원 다니시느라 정신없다 집 엉망이다 하시며 짜증내긴 하셨는데

막상 집에가보니 주방 곰팡이 ㅜㅜ기름때ㅜㅜ

물론 정신 없어 그러신건 알지만

원래 조리기구들을 조리후 바로 세척안하시고 키친타올로 닦고 또 사용하고 그러셨어요

몰아서 싹 청소하고 이런 스타일일인데

아빠땜에 병원다니시느라 시기를 놓친데다가

이번 기록적 습도와 열기에 주방이 엉망이예요

안그래도 좁은 주방인데 ㅜㅜ

 

뭔가 엄마 인생 같아서  엄마가 마트간 사이에

혼자 닦을수 있는 만큼은 닦고 왔어요 

기름때에 찌들어서 닦아서 될게아니고 싹 다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진 않고 차분히 닦느라 수양하는것같았어요

저도 이제 종일 모니터 보느라 어깨 아프지만 엄마보다는 나으니까요.

 

더쿠에 20대 엄마에게 하고픈말 1위가

엄마 그결혼 하지마 

엄마 아빠랑 결혼하지마 

인걸 보고 그땐 웃었었는데

이젠 솔직히 내인생 내혼자 결정할수있는 1인 라이프가 낫지싶어요. 결혼 인생은 내맘대로 되지가 않아요

결혼안하면  대박도 망치지도 않은채 예상한대로는 가는거같아요. 

 

엄마는 비평준화 시대 일류 고등학교 그지역 국립대 나온 엘리트지만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정년까지 할수있는 직업 가지고 결혼안했으면 

지금쯤 은퇴하고 

슬슬 여행이나 다니시며 고양이랑 살며 

동네 친한 할머니들이랑 종교생활하며 사셨으면

이렇게 고생안하셨을건데요

 

물론 이건 우리아빠도 마찬가지고요.

아빠도 imf맞아 몰락해서 뉴스에 등장하던

 중산층의 전형이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당연 저랑 제동생도 여유있게 살다가 하루아침에 

망한 집에서 힘들었어요.

 다행히 둘다 성격이 무난하고 친구도 많고

성실해서 괜찮은 직업갖고 살게되었지만요. 

이건 부모님입장에선 천운인거였을겁니다만

저희도 예민한 시기에 힘들었어요.

 

여튼...

세월을 버텨낸다는거..살아낸다는건  너무 힘든일이예요.

살아내는거 자체가 고행이죠

(전 얕은 천주교 신자입니다만 불교의 말씀이 진리)

기초연금 모아서 저랑 동생 주고 싶으시다고 모으고 계세요. 하아 환장..

 

여튼 회원님들 그간 잘 버티셨고

앞으로도 무사히 살아내시길요 

IP : 182.231.xxx.5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18 7:26 PM (112.166.xxx.103)

    주 1회 도우미 보내주세요. 6-7만원이면 주방 화장실 청소 다 됮니다

  • 2. ..
    '24.9.18 7:27 PM (58.236.xxx.168)

    울집도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태어난 자식도 그렇고
    왜 인연이되서
    지옥으로 살아가는지

  • 3. 저도
    '24.9.18 7:29 PM (220.85.xxx.165)

    원글님과 같은 상황이라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에효… 부모님도 저도 참 어렵네요.

  • 4. 주1회
    '24.9.18 7:34 PM (118.235.xxx.98)

    도우미비용은 그냥 나오나요? 시가도 주1회 도우미 보내면 되죠 욕하지 말고

  • 5. ..
    '24.9.18 7:39 PM (110.15.xxx.133) - 삭제된댓글

    친정 갈때마다 대청소하고 냉장고 정리해요.
    올 때 10리터 김치통으로 음식물 쓰레기 2통씩 싣고와서 버려요.
    언니랑 치우면서 딸이니까 하지 며느리 같으면 갈길도 안 할거라고....
    시골이라 먹거리만 생기면 쟁여 두세요.
    냉장고 비우면서 이게 의미가 있나...
    공간 생기면 또 채워 넣을텐데...

  • 6. ...
    '24.9.18 8:17 PM (119.69.xxx.167)

    두분 결혼 안하셨으면 원글님처럼 속깊은 딸래미 못보셨을꺼잖아요...저도 장녀라서 한줄한줄 다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사는게 참 쉽지않네요ㅜㅜ

  • 7. 그래도
    '24.9.18 8:25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자녀분들은 다 잘키우신듯

  • 8.
    '24.9.18 9:48 PM (175.197.xxx.81) - 삭제된댓글

    글을 참 잘 쓰시네요
    공감하며 읽었어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어찌봄 전쟁이네요ㅠ
    잘 버티고 견디어 볼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5215 침대매트리스가 하드면 너무 딱딱할까요? 12 ... 2024/09/20 1,590
1625214 힌의원 2 ........ 2024/09/20 534
1625213 영월 여행중인데 추천해주실 곳 있으실까요 15 방랑 2024/09/20 1,443
1625212 미친 날씨 12 ... 2024/09/20 3,337
1625211 입장의 차이 3 ..... 2024/09/20 734
1625210 윤정부, 해외유학생 30만명 늘리고 취업, 정착 지원한다는거 24 ... 2024/09/20 2,154
1625209 펑합니다. 25 며느리 2024/09/20 3,355
1625208 이준석 폭주하는 인터뷰 ㅋ 4 121212.. 2024/09/20 3,638
1625207 치열수술후 식이섬유 먹어야되는건가요? 3 . . 2024/09/20 762
1625206 트위터하다 팔레스타인 어린이 희생자 영상을 봤는데 9 …… 2024/09/20 1,120
1625205 이제 제대로 된 가을 날씨는 영영 못 보는거 아닐지 5 ㅇㅇ 2024/09/20 904
1625204 새치염색은 밝게는 안되나요 ? 17 궁금 2024/09/20 2,310
1625203 전남 평화회의 생중계 - 문프님 기조연설 3 .... 2024/09/20 493
1625202 블핑이 성공한건 지수덕분이 아닐까요? 37 .. 2024/09/20 4,590
1625201 서울시내에서 픽업서비스되는 택시 등 없을까요? 7 13 2024/09/20 590
1625200 에어컨 켜셨나요 14 음.. 2024/09/20 2,465
1625199 부산 모발이식 병원 2 모발이식 2024/09/20 697
1625198 내년 고등 무상교육 예산 99프로 삭감이면 분기별로 등록금 다시.. 28 궁금 2024/09/20 3,149
1625197 아빠는 꽃중년 신현준 부부가 간 연주해주는 레스토랑 어딘가요 6 장소 2024/09/20 2,949
1625196 바보같아서 싫대요 4 비가 2024/09/20 1,934
1625195 회사 사무실에서 사담 웅웅거리는 소리 2 회사 2024/09/20 915
1625194 kt멤버쉽 포인트가 10만점 넘게 있는데 24 ... 2024/09/20 3,154
1625193 심술맞은 사람은 불치병인가요? 15 쭈니 2024/09/20 1,872
1625192 냉장고에 갑자기 물이 흘러요. 4 냉장고 2024/09/20 1,738
1625191 사람 목소리는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네요 16 말투 2024/09/20 4,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