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댁도 누군가의 친정이죠
시댁만 더러울리가 없죠
여긴 기혼녀들이 많다보니 시댁얘기가 더 많을뿐
제 시댁은 정말 반짝반짝해요
시어머니 관절 값이겠죠 ㅜㅜ
가스렌지도 사용하고 열기있을때 바로바로 닦으시고
렌지 옆 타일도 바로닦으시니 찌든때라는게 없어요
아파트가 오래되어 낡고 짐도 많지만
넓고 일단 깨끗해요
최근 친정아빠가 아프셔서 엄마가 고생이많으신데
저희 다 멀리살거든요
저희 엄마는 원래 살림을 잘 못하시긴하세요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ㅜㅜ 아빠땜에 병원 다니시느라 정신없다 집 엉망이다 하시며 짜증내긴 하셨는데
막상 집에가보니 주방 곰팡이 ㅜㅜ기름때ㅜㅜ
물론 정신 없어 그러신건 알지만
원래 조리기구들을 조리후 바로 세척안하시고 키친타올로 닦고 또 사용하고 그러셨어요
몰아서 싹 청소하고 이런 스타일일인데
아빠땜에 병원다니시느라 시기를 놓친데다가
이번 기록적 습도와 열기에 주방이 엉망이예요
안그래도 좁은 주방인데 ㅜㅜ
뭔가 엄마 인생 같아서 엄마가 마트간 사이에
혼자 닦을수 있는 만큼은 닦고 왔어요
기름때에 찌들어서 닦아서 될게아니고 싹 다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진 않고 차분히 닦느라 수양하는것같았어요
저도 이제 종일 모니터 보느라 어깨 아프지만 엄마보다는 나으니까요.
더쿠에 20대 엄마에게 하고픈말 1위가
엄마 그결혼 하지마
엄마 아빠랑 결혼하지마
인걸 보고 그땐 웃었었는데
이젠 솔직히 내인생 내혼자 결정할수있는 1인 라이프가 낫지싶어요. 결혼 인생은 내맘대로 되지가 않아요
결혼안하면 대박도 망치지도 않은채 예상한대로는 가는거같아요.
엄마는 비평준화 시대 일류 고등학교 그지역 국립대 나온 엘리트지만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정년까지 할수있는 직업 가지고 결혼안했으면
지금쯤 은퇴하고
슬슬 여행이나 다니시며 고양이랑 살며
동네 친한 할머니들이랑 종교생활하며 사셨으면
이렇게 고생안하셨을건데요
물론 이건 우리아빠도 마찬가지고요.
아빠도 imf맞아 몰락해서 뉴스에 등장하던
중산층의 전형이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당연 저랑 제동생도 여유있게 살다가 하루아침에
망한 집에서 힘들었어요.
다행히 둘다 성격이 무난하고 친구도 많고
성실해서 괜찮은 직업갖고 살게되었지만요.
이건 부모님입장에선 천운인거였을겁니다만
저희도 예민한 시기에 힘들었어요.
여튼...
세월을 버텨낸다는거..살아낸다는건 너무 힘든일이예요.
살아내는거 자체가 고행이죠
(전 얕은 천주교 신자입니다만 불교의 말씀이 진리)
기초연금 모아서 저랑 동생 주고 싶으시다고 모으고 계세요. 하아 환장..
여튼 회원님들 그간 잘 버티셨고
앞으로도 무사히 살아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