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부엌 청소 ㅜㅜ

..... 조회수 : 3,809
작성일 : 2024-09-18 19:21:39

그 시댁도 누군가의 친정이죠

시댁만 더러울리가 없죠

여긴 기혼녀들이 많다보니 시댁얘기가 더 많을뿐

 

제 시댁은 정말 반짝반짝해요

시어머니 관절 값이겠죠 ㅜㅜ

가스렌지도 사용하고 열기있을때 바로바로 닦으시고

렌지 옆 타일도 바로닦으시니 찌든때라는게 없어요

아파트가 오래되어 낡고 짐도 많지만

넓고 일단 깨끗해요

 

최근 친정아빠가 아프셔서 엄마가 고생이많으신데

저희 다 멀리살거든요

저희 엄마는 원래 살림을 잘 못하시긴하세요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ㅜㅜ 아빠땜에 병원 다니시느라 정신없다 집 엉망이다 하시며 짜증내긴 하셨는데

막상 집에가보니 주방 곰팡이 ㅜㅜ기름때ㅜㅜ

물론 정신 없어 그러신건 알지만

원래 조리기구들을 조리후 바로 세척안하시고 키친타올로 닦고 또 사용하고 그러셨어요

몰아서 싹 청소하고 이런 스타일일인데

아빠땜에 병원다니시느라 시기를 놓친데다가

이번 기록적 습도와 열기에 주방이 엉망이예요

안그래도 좁은 주방인데 ㅜㅜ

 

뭔가 엄마 인생 같아서  엄마가 마트간 사이에

혼자 닦을수 있는 만큼은 닦고 왔어요 

기름때에 찌들어서 닦아서 될게아니고 싹 다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진 않고 차분히 닦느라 수양하는것같았어요

저도 이제 종일 모니터 보느라 어깨 아프지만 엄마보다는 나으니까요.

 

더쿠에 20대 엄마에게 하고픈말 1위가

엄마 그결혼 하지마 

엄마 아빠랑 결혼하지마 

인걸 보고 그땐 웃었었는데

이젠 솔직히 내인생 내혼자 결정할수있는 1인 라이프가 낫지싶어요. 결혼 인생은 내맘대로 되지가 않아요

결혼안하면  대박도 망치지도 않은채 예상한대로는 가는거같아요. 

 

엄마는 비평준화 시대 일류 고등학교 그지역 국립대 나온 엘리트지만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정년까지 할수있는 직업 가지고 결혼안했으면 

지금쯤 은퇴하고 

슬슬 여행이나 다니시며 고양이랑 살며 

동네 친한 할머니들이랑 종교생활하며 사셨으면

이렇게 고생안하셨을건데요

 

물론 이건 우리아빠도 마찬가지고요.

아빠도 imf맞아 몰락해서 뉴스에 등장하던

 중산층의 전형이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당연 저랑 제동생도 여유있게 살다가 하루아침에 

망한 집에서 힘들었어요.

 다행히 둘다 성격이 무난하고 친구도 많고

성실해서 괜찮은 직업갖고 살게되었지만요. 

이건 부모님입장에선 천운인거였을겁니다만

저희도 예민한 시기에 힘들었어요.

 

여튼...

세월을 버텨낸다는거..살아낸다는건  너무 힘든일이예요.

살아내는거 자체가 고행이죠

(전 얕은 천주교 신자입니다만 불교의 말씀이 진리)

기초연금 모아서 저랑 동생 주고 싶으시다고 모으고 계세요. 하아 환장..

 

여튼 회원님들 그간 잘 버티셨고

앞으로도 무사히 살아내시길요 

IP : 182.231.xxx.5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18 7:26 PM (112.166.xxx.103)

    주 1회 도우미 보내주세요. 6-7만원이면 주방 화장실 청소 다 됮니다

  • 2. ..
    '24.9.18 7:27 PM (58.236.xxx.168)

    울집도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태어난 자식도 그렇고
    왜 인연이되서
    지옥으로 살아가는지

  • 3. 저도
    '24.9.18 7:29 PM (220.85.xxx.165)

    원글님과 같은 상황이라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에효… 부모님도 저도 참 어렵네요.

  • 4. 주1회
    '24.9.18 7:34 PM (118.235.xxx.98)

    도우미비용은 그냥 나오나요? 시가도 주1회 도우미 보내면 되죠 욕하지 말고

  • 5. ..
    '24.9.18 7:39 PM (110.15.xxx.133) - 삭제된댓글

    친정 갈때마다 대청소하고 냉장고 정리해요.
    올 때 10리터 김치통으로 음식물 쓰레기 2통씩 싣고와서 버려요.
    언니랑 치우면서 딸이니까 하지 며느리 같으면 갈길도 안 할거라고....
    시골이라 먹거리만 생기면 쟁여 두세요.
    냉장고 비우면서 이게 의미가 있나...
    공간 생기면 또 채워 넣을텐데...

  • 6. ...
    '24.9.18 8:17 PM (119.69.xxx.167)

    두분 결혼 안하셨으면 원글님처럼 속깊은 딸래미 못보셨을꺼잖아요...저도 장녀라서 한줄한줄 다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사는게 참 쉽지않네요ㅜㅜ

  • 7. 그래도
    '24.9.18 8:25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자녀분들은 다 잘키우신듯

  • 8.
    '24.9.18 9:48 PM (175.197.xxx.81) - 삭제된댓글

    글을 참 잘 쓰시네요
    공감하며 읽었어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어찌봄 전쟁이네요ㅠ
    잘 버티고 견디어 볼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6290 70대 엄마,4개단어 기억력테스트요 5 포도 2024/09/18 2,433
1626289 인천공항 무료 와이파이 되나요? 3 ........ 2024/09/18 1,175
1626288 가스렌지에서 인덕션으로 바꾸려면 7 알려주세요 .. 2024/09/18 1,878
1626287 시아버지가 대놓고 살쪘다 해요 36 .. 2024/09/18 6,701
1626286 무슨 추석이 여름 한복판 같아요 10 aa 2024/09/18 2,520
1626285 지금 폭우가 쏟아지는데 23 .. 2024/09/18 8,152
1626284 스치기만 해도 쿠팡창이 열리니 미치겠네요 ㅋ 22 .... 2024/09/18 4,313
1626283 남편이 친정에 안갔대요 46 자유부인 2024/09/18 22,310
1626282 마늘 채 버터구이에 어떤 식재료 혼합하면 더 좋을까요 2 .... 2024/09/18 466
1626281 세탁건조 일체형 쓰시는 분 계신가요? 13 콤보 2024/09/18 1,993
1626280 육전 양념해서 부치나요? 18 무념무상 2024/09/18 3,616
1626279 올겨울은 더 추울까요? 1 혹한? 2024/09/18 2,060
1626278 분이 안풀리는 상황 9 .. 2024/09/18 4,821
1626277 친구 모임 모친상 부조금은 얼마나 하시나요? 3 친구 2024/09/18 3,164
1626276 묵은지 요리 좀 가르쳐주세요. 12 제발 2024/09/18 2,389
1626275 친정 부엌 청소 ㅜㅜ 5 ..... 2024/09/18 3,809
1626274 위내시경 수면비용 실비가능 여부? 2 .. 2024/09/18 2,072
1626273 밥알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어야 하나요 23 ... 2024/09/18 4,471
1626272 동생들한테 다 져주라는 엄마 12 2024/09/18 3,088
1626271 서산시 지역 잘 아시는 분께 질문 드려요. 2 .. 2024/09/18 624
1626270 수시접수 후 정시지원 준비는 언제 시작하나요? 16 수능 2024/09/18 1,804
1626269 가스렌지 검은부분에 얼룩제거 잘안지워지네요 4 2024/09/18 1,012
1626268 추워지면 모기가 보였는데.. 1 원래 2024/09/18 1,102
1626267 누래진 런닝 하얗게 하는 방법 13 ㅇㅇ 2024/09/18 3,597
1626266 국세청에 남편수입나오나요? 1 이혼 2024/09/18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