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견 호스피스 강급..

ㅡㅡㅡ 조회수 : 1,289
작성일 : 2024-09-18 14:30:38

14살이고 수년간 약먹으며 관리하던

심장병이 아니라 암으로 호스피스 시작한지 두 달이네요.. 3~6개월 시한부 받았고 구강암이라 잘 못먹어요..

아침애 배가고파서 먹으려고 입을 벌려보다가 아파서 울어요 그 전쟁 후엔 고기올려 주면 몇 입 먹어요..

강급으로 씨름을 해보지만 결국

두달간 4.2kg에서 3.3kg이 됐네요 나도 지치고요

그냥 원치 않으면 먹이지 말까요

기력이 쇠했지만 안고나가 정원에 내려놓으면

조금씩 걷고 다리들고 쉬도하고 변도 보고 그래요

그런데 매일 입에서 피를 흘리니 빈혈이 안잡혀요

다음에 가면 2 이하로 떨어져 수혈하라고 할 것 같아요.. 수혈하면 한 2주 버틴다고하는데 안할 예정이예요.

그리고 안하면 빈혈로 보낼 가능성이 크고요

빈혈이면 아이가 고통이 있는지 물었는데

어지러울뿐 고통은 없다더라고요.

그럼 못먹는 고통 입아픈 고통 약먹고 신부전 간수치 올라서 고생하다 가는 고통보다 나은거 아닌가

혼자서 몰래 고민했는데

차마 수의사에겐 말 못했어요

나는 얼마 안남은 내 강아지

안아프다 갈 수 있게 해주고 싶은데

나라면 그걸 바랄것 같은데

아직 산책가방 메면 날 보고 꼬리치는 

아이를 아무것도 안해주고 보내나 싶어

심란하고 괴롭습니다

빈혈로 간 아이들이 있을까요?

수혈해서 연명해준게 어땠을까요?

내생명이 아니라

오롯이 내책임인 다른 생명이라 더 어렵네요

IP : 58.148.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24.9.18 2:50 PM (106.101.xxx.238)

    그 정도면
    다른 차선책보다는
    그대로 갈때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옆에 있어주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다른 조치들은 더 힘들게 할듯 하고요.
    아마 어느 순간 금방 끝날것 같은데요
    다만
    액체로 된 환자식?이 있어요
    거기에 소고기 갈은 것을 볶아서
    넘기기 편하게 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 2.
    '24.9.18 2:53 PM (116.42.xxx.47)

    유동식 주사기로 강급해보세요
    수혈전에 조혈주사 맞추자는 말은 안하던가요

  • 3. 저라면
    '24.9.18 3:06 PM (211.234.xxx.151)

    얼마전 심장병-신부전-뇌암으로 아이 보냈어요
    저흰 근근히 관리되던 아이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쓰러졌어요
    발작을 했고 코에선 피가 나왔어요
    선택은 두가지중 하나였어요 원인은 모르지만 진통제로 계속 버티는것
    원인을 알기위해 mri 촬영하는것
    후자를 택했고 그결과 손쓸수없이 뇌에 암이 커져있었고 그게 코까지 침범해 피가 났던거죠
    수의사쌤이 이렇게 큰 암조직은 처음본다 하실정도로 최대한 버틴거더라고요. 몰랐어요 그저 심장병 신장병 관리만 했지 머리에 그런게 생겼을거란건요
    아이는 이미 뇌사 비슷한 상태로 진정제 기운이 떨어지면 비명지르고 진정제가 들어가야 잠을 자고 이미 주인도 몰라보고 반응도 없고 그랬어요
    그래도 진정기운에 쌔근쌔근 잠자고 숨은 쉬는데 보낼수는 없다고 하루버텼는데 진정기운 떨어지는 빈도가 30분-20분-10분 점점 줄어들고 비명을 지르는데
    극심한 고통을 끝내주는게 제가 마지막으로 아이를 위해 해줄슈 있는 일 같아서....그렇게 보내줬습니다. 고통에 일그러졌던 얼굴이 마지막 진정제가 들어가는 순간 아주 편하게 펴지더라고요
    잘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님이라면 제 경험를 보건데
    아직 의식이 있고 소변도 볼 정도라면
    최대한 진통제 아끼지 말고 써서 고통을 줄여주고
    주인옆에서 지내도록 할거 같아요
    강급은 사료는 먹이지 말고 로얄캐닌에서 나온 리퀴드형태 영약액있어요 그걸로 먹이시면 입을 억지로 벌리지않아도 입 옆구리쪽에 주사기로 먹일수 있으니 보호자님도 아이도 괜찮을거 같아요
    저흰 애가 쓰러지기전 에라모르겠다 하고 구운고기보단 육회가 부드러우니 신선한 육회 사다가 먹였어요
    늘 맛없는 신장처방식만 먹다가 한우 육회를(양념없이) 주니 어찌나 잘먹던지.....맛있는거 줬던게 참 잘했다 싶거든요
    그러니 원글님도 이제는 처방식 말고 강아지가 먹을만한 뭐든 줘보시는게 어떨까도 싶어요
    수고가 많으시네요 하루하루 밀도있는 소중한 시간되시기 바래요

  • 4. 저도 노견
    '24.9.18 3:47 PM (223.32.xxx.98)

    키우지만
    저라면 보내줍니다
    더 같이 있고싶은 맘도 이해하지만

  • 5. 저도 노견
    '24.9.18 3:47 PM (223.32.xxx.98)

    한동안 맛있는거 다 먹이고 사랑 많이 해주시고요

  • 6. ㅡㅡㅡ
    '24.9.18 3:56 PM (58.148.xxx.3)

    댓글들 감사합니다 좀 전에 무슨일인지 눈을 뜨고 일어나서 쳐다보길래 고구마 쪄놓은거 입에 대줬더니 잘 먹어줬어요. 환자식은 뉴케어 말씀이신거지요? 로얄캐닌 리퀴드는 병원에서만 파는지 온라인 몰엔 없네요.. 맛있는거 돌려가며 주고 힘들지 않게 잘 보내줘야겠어요 하루하루 밀도있는 시간이란 말에 가슴이 시리네요.. 내 힘든시간도 모두 같이 해준 내 소중한 강아지.. 마침 휴직을 할 수 있었기에 이런 고민도 가능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잘 지내보겠습니다..

  • 7. ..
    '24.9.18 6:53 PM (89.147.xxx.141)

    잘 먹던 음식을 곱게 갈아 주사기로 짜 넣어주면 어떨까요

    네이버에 아픈강아지와 고양이던가 하는 카페 있어요.

    강아지도 원글님도 마지막까지 평안하길 빕니다.

  • 8. ...
    '24.9.19 8:15 AM (61.43.xxx.79)

    아픈 강아지 먼저 보낸사람으로서
    먹먹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1343 밥도둑 반찬 뭐가 있을까요? 16 가을 2024/09/19 3,309
1631342 보험설계사 어려운가요 6 2024/09/19 1,577
1631341 농협·수협·산림조합 건전성 비상…100곳 연체율 심각 2 .... 2024/09/19 1,180
1631340 냉장고에 있던 계란 실온에서 보관해도 괜찮을까요? 5 ... 2024/09/19 744
1631339 경주에 계신 분들 -내일 경주 날씨 어떨까요 4 경주 2024/09/19 694
1631338 정치.권력층이나 CEO등등이 남년 반반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군.. 11 음.. 2024/09/19 691
1631337 아버지 마음 상하셨다 20 큰시누야 2024/09/19 5,834
1631336 글 펑합니다 37 ... 2024/09/19 6,259
1631335 괜히ㅡ말했나요? 3 지금 2024/09/19 776
1631334 명절을 보내고 주저리주저리~~ 1 명절 2024/09/19 1,162
1631333 쟈도르 향수 2 디올 2024/09/19 1,368
1631332 아플까봐 두려운 국민들 vs 경호원 끌고 산책하는 ㅇㅇ 8 asdf 2024/09/19 1,427
1631331 궁금한게 있는데요 날씨 관련 6 아직덥지만 2024/09/19 750
1631330 자궁 검사 후 신장 이상 소견 7 다향 2024/09/19 1,727
1631329 김종인 집까지 찾아온 거니 메시지 김영선 의원 5 폭로에폭로 .. 2024/09/19 1,996
1631328 오늘 이상한 질문글 많이 올라오네요 12 ㅇㅇ 2024/09/19 1,540
1631327 절인 배추로 뭘할까요? 11 혹시 2024/09/19 956
1631326 아침 6시40분에 일어나려면 몇시 자야할까요? 18 아침 2024/09/19 2,172
1631325 전세4억7천. 월세로 얼마가 적당한가요? 17 아파트 2024/09/19 2,329
1631324 근데 김건희 특검 피한대요 11 ㄱㅅ 2024/09/19 2,963
1631323 김건희 내가 영입해왔다. 나이트클럽 웨이터와 김건희 4 열린공감 2024/09/19 3,266
1631322 저도 시엄니 우심 58 옛날일 2024/09/19 21,697
1631321 엄마가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5 00 2024/09/19 2,180
1631320 의류 쇼핑몰 후기 재밌지않나요 16 ........ 2024/09/19 2,670
1631319 백내장 수술비용 얼마정도 하는지요? ? 19 안과 2024/09/19 1,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