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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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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어머니 참 멋지네요

존경 조회수 : 14,014
작성일 : 2024-09-18 05:17:48

시아버지가 이년전 돌아가셨어요. 생전에도 가정에 그리 충실하지 않고 한량스러우셨죠. 말단 공무원 이셨는데 적은 월급은 거의 바깥에 써버리고 가정은 시어머니께서 꾸려오셨어요. 이것저것 하시다가 대리점을 맡으셨고 성과가 좋아 아직도 잘 운영하고 계시고요. 아무튼 그런 시아버지는 웃기게도 제사는 엄청 챙기시더라구요. 일년에 여덟번인가 그랬는데 시어머니는 묵묵히 따라주시다가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신후에 제사를 한번으로 합치더니 작년부터 제사 음식도 가게에서 맞처서 지내고 계세요. 올해 추석이라고 다 모였는데 배달되어온 차롓상을 보고 원래부터 불만이었던 작은 시아버지께서 뭐 이런걸 사냐고, 제사는 정성인데 이러면서 궁시렁 궁시렁..... 부엌에서 들어오던 시어머니가 무심한 표정으로 원래 사먹는거 좋아하던 양반이라 더 좋아할거라고. 시작은 아버지 얼굴 벌개지고 시작은 엄마는 좋아하시고. 차례 지내고 과일 깎는데 시어머니가 나는 차례와 제사는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작은 아버지가 가져 가실려냐고 물었더니 더 놀란 작은 어머니가 형님 아까 일때문에 그러시냐며 잘못했다고 남편이 몰라서 그런다고 막 눈흘기면서 얘기하는데 와중에 작은 아버지는 묵묵부답.

시어머니가 그러면 안가져가는걸로 알고 다음부턴 성당에 연미사 넣겠다고 하셔서 분위기 엄청 가라앉았는데 시어머니께서 이제 그만 가시라고 등떠밀어서 집에 왔어요. 오는중에 남편은 어머니께서 왜 저러시는지 모르겠다고 진짜 미사만 드릴거면 본인이 한마디 하겠다고 나서네요. 에효 인간아

IP : 74.15.xxx.155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들은
    '24.9.18 5:19 AM (72.73.xxx.3)

    아들은 몰라요 엄마속을.
    그러니 딸이 최고라고 하는이유가
    여자 마음 여자라서 아는거거든요

  • 2. ...
    '24.9.18 5:26 AM (104.156.xxx.30)

    시어머니 최고!!

  • 3. ㅋㅋ
    '24.9.18 5:38 AM (130.208.xxx.75)

    남편한테, 나서서 한마디 하다가 오마니가 그럼 니가 가져가라 하면 어쩔 거냐고 물어보세요.

  • 4. 우와
    '24.9.18 5:42 AM (58.239.xxx.59)

    시어머니 카리스마 멋지네여 저런분을 우리는 어른이라고 부르죠

  • 5. ...
    '24.9.18 5:57 AM (211.206.xxx.191)

    어머니의 결단력 멋지십니다.

  • 6. 원글
    '24.9.18 6:07 AM (74.15.xxx.155)

    ㅋㅋ님, 어머니께서 처음부터 아예 못을 박고 말씀 하셨어요 내대에서 제사는 마치고 연미사 넣으실거라구요. 돌아가신지 이년밖에 안된 사람에게 몇백년전에 먹던 음식들로 제사 올려봐야 입에도 대시겠냐고. 사람 죽어서 다 하느님께 가는건데 하느님 집에서(성당) 다같이 모여서 노래하면 더 좋아하실테니 생각이 다르면 지금 말하라고요. 그 연세에 참 대단하신 분

  • 7. ㅇㅇ
    '24.9.18 6:07 AM (211.179.xxx.157)

    서두르지않는 조용한 카리스마~

  • 8. ㅇㅇ
    '24.9.18 6:09 AM (211.179.xxx.157)

    결국 책임을 지라면 쏙 빠지는~

  • 9. 준&민
    '24.9.18 6:33 AM (118.235.xxx.86)

    내 대에서 제사는 마치고 연미사 넣으실거라구요. 사람 죽어서 다 하느님께 가는건데 하느님 집에서(성당) 다같이 모여서 노래하면 더 좋아하실테니!!!

    이 말씀은 울 시엄니가 맨날 하시는 말씀인데 우리집은 아직입니다. 왜냐! 울어머니는 시아버지를 못이기거든요. 그리고 강단없는 성격이라 아버지 아니어도 못하실거예요. 울집은 시누이가 노인들보다 훨씬 고루해서 제사 없애면 망하는줄 알기에 시누이 입김 한번이면 어머니는 또 지내요. 부럽네요. 현명하시고 강단있는 시어머님.
    그것도 싸우다시피 말하면 작은아버지 말이 더 많았을텐데 조용히 니가 가져갈거 아니면 내맘대로 하겠다! 통보! 캬~~

  • 10. 기세가
    '24.9.18 6:49 AM (14.42.xxx.243)

    멋지십니다.
    배우고 싶은데 용기가 없네요 ㅠ

  • 11. .....
    '24.9.18 7:11 AM (180.69.xxx.152)

    시어머니 진짜 멋지시고,

    그 와중에 두 남자새퀴(죄송)들 참 밉상이네요....짜증....

    제사가 정성이면 지가 가져가서 정성스럽게 지낼것이지 미친놈....

  • 12. 꼰대
    '24.9.18 7:23 AM (211.179.xxx.157) - 삭제된댓글

    와중에 두 남자새퀴(죄송)들 참 밉상이네요....짜증....
    제사가 정성이면 지가 가져가서 정성스럽게 지낼것이지 미친놈. 2222222

  • 13. ㅇㅇ
    '24.9.18 7:24 AM (211.179.xxx.157)

    와중에 두 남자새퀴(죄송)들 참 밉상이네요....짜증....
    제사가 정성이면 지가 가져가서 정성스럽게 지낼것이지 미친놈. 2222222


    입찬 소리 잘하는

  • 14. ㅋㅋㅋㅋㅋ
    '24.9.18 7:51 AM (121.128.xxx.105)

    와중에 두 남자새퀴(죄송)들 참 밉상이네요....짜증....
    제사가 정성이면 지가 가져가서 정성스럽게 지낼것이지 미친놈. 333333

  • 15.
    '24.9.18 8:00 AM (58.76.xxx.65)

    어머님 너무 멋지세요
    그리고 원글님께서 글을 간결하게 잘 쓰셨네요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 16. ..
    '24.9.18 8:01 AM (118.223.xxx.43)

    4444444

  • 17. 멋지네요
    '24.9.18 8:08 AM (172.225.xxx.225)

    아들은 구업 쌓을꺼면 지가 장보고 다해야죠

  • 18. ㅇㅂㅇ
    '24.9.18 8:35 AM (182.215.xxx.32)

    시어머니 멋지시네요
    시작은아버지 정신차려요 그렇게 살지마요
    살아있는 아들도 안지내려는 제사
    남편 돌아가신 큰엄마가 지내신 것도 대단한 일인데
    거기다 가타부타 말을 얹다니 정말 생각이 없는 인간이네

  • 19. 둥둥
    '24.9.18 8:37 AM (110.70.xxx.70) - 삭제된댓글

    우리 엄마도 내가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말라고. 오빠가 첫기일 제사만 지내고 없앴어요. 대신 부모님이 여름에 돌아가셨는데 1년에 한번 모여서 산소에 가요.
    음식은 엄마가 좋아하셨던 나물 소량으로 두어개, 엄마가 좋아한 참외, 아버지가 좋아한 술. 이렇게만 챙겨서 추모하구요. 식사는 식당에서 하고 끝-합니다.

  • 20. 그러는
    '24.9.18 9:26 AM (182.211.xxx.204)

    남자 둘이 정성껏 지내보시라고 해요.

  • 21. 게으른오후
    '24.9.18 10:58 AM (220.149.xxx.69)

    남자들도 음식 지 손으로 해봐야 해요... 그래야 음식 준비가 얼마나 힘들고 공이 많이 들어가는줄 알죠...

  • 22. .......
    '24.9.18 12:30 PM (110.13.xxx.200)

    아들녀석. 한마디하는게 아니라 니손으로 만들면 된다.. 이놈아..
    니조상인데 손하나 까딱 안하고 조상께 죄송하지도 않냐..
    양심없는 인간들.. ㅉㅉ

  • 23. .
    '24.9.18 12:53 PM (49.142.xxx.184)

    남자새퀴들 욕나오네요진짜

  • 24. 저희도
    '24.9.18 11:00 PM (211.248.xxx.34)

    시모가 정리했어요 남편과 합작..그집남편은 눈치가 없네요

  • 25. ..
    '24.9.18 11:23 PM (114.207.xxx.188)

    시어머니 멋지시네요
    저도 시모 돌아가시고나면 제사 절대 안지내겠다 선언할건데
    이 집구석은 아들. 딸들이 다들 고리타분 가부장적 마인드들이라 한판 큰 싸움이 예상되긴 합니다
    뭐 정 원하면 자기들끼리 모여 지내든가 말든가
    결혼해서 20여년이나 차례지내고 제사지냈음 차고넘친다 생각합니다

  • 26. ^^
    '24.9.19 12:50 AM (112.150.xxx.31) - 삭제된댓글

    친정 큰집이고 아들없고 제가 맏딸입니다.
    울아버지이며 집안의 큰아들 할머니 할아버지 살아생전 효자인적없는데 제사만큼은 고집스럽게 지냅니다.
    당신손이 안가니까 엄마 손빌려서 급효자행세 하고계십니다.
    어찌나 양반인척하시는지 안돼는것도많고 놓아야할것도 엄격한 제사상입니다.
    엄마도 뼈대있는 가문처럼 보이고싶어서 제사에 목숨 거십니다. 거들지도 않는 작은집들도 제사 참석에만 열심히 합니다.
    제사 없어지는건 말도안된다며 요즘것들은 안된다며 명절마다 모여서 자기들끼리 요즘것들 욕합니다.
    저희가 아들이 없으니 작은집 첫째아들에게 제사를 줄까바 작은어머니는 벌써부터 식구들에게 욕합니다.
    그들에게 제가 제사 모실꺼라고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리해서 연미사 신청할겁니다.
    명절마다 성지성당으로 연미사 신청해서 좋은 풍경 보여드리면 서로 좋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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