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에 갈납 (충청도에서 주로 한다는 밀가루전) 만들고 싶다고 글을 올렸는데요. 갈납에 대한 존재를 설명절 끝나고 알게 되어 이번 추석을 기약했었거든요? 근데 원래 하던 전들 부치느라 너무 힘들어서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진짜 약식으로 제 맘대로 부쳤어요.
첫번째로 밀가루대신 부침가루 물에 풀어 걸쭉하게 한 후 팬에 동그랗게 팬케익처럼 떠넣고 동그랑땡 반죽을 가운데 얹었어요. 그리고 그 위에 밀가루 반죽 살짝 덮어서 앞뒤로 타지 않게 뒤집어가며 부쳤어요.
그리고 지난번에 댓글로 녹두반죽에 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셔서 빈대떡 하는김에 녹두간 거 동그랗게 후라이팬에 떠넣고 동그랑땡 반죽 가운데 올려 부쳤어요
이 두가지 버전을 곁다리로 딱 다섯개씩만 부쳐봤는데요. 밀가루전은 생각보다 너무 맛있고 반응이 좋았어요. 특히 저희 딸이 너무 좋아해서 명절마다 만들 것 같아요. 녹두는 아주 담백하고 녹두향이 확 나서 녹두 좋아하시면 괜찮을 듯. 하지만 저는 김치 들어간 빈대떡 압승이네요.
둘 다 아주 동그랗고 예쁘게 부쳐져서 비주얼 폭탄이었어요. 명절 때 전 만드느라 힘들지만 색다른 메뉴 원하시면 한 번 만들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