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 자랑

무쇠녀 조회수 : 5,094
작성일 : 2024-09-17 20:37:31

결혼 후 첫임신이 유산이 되었어요. 그 후 임신이 잘 되지 않아 고생을 하다, 4년만에 어렵게 임신을 해서 딸아이를 낳았습니다. 근데 무슨 조화속인지 그렇게 안되던 임신이 이듬해 또!!!!되어서 마치 암탉이 알을 낳듯이 아들아이를 낳았어요. 

 

둘을 낳고나니 출산의 의무를 다한 듯 후련하고 아이들도 건강해서 기뻤습니다.

경상도 시부모님께서는 제가 둘째 아들아이를 낳은 후, 그 기쁨을 숨기지 못하시고 저에게 선물을 해주셨는데(옛날분들이십니다 남아선호 욕하지 말아주세요~) 그건 바로 루이비통 네버풀이었어요. 아마 주변 친구분들께서 며느리들은 가방 좋아한다는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경상도서(시골아님)서울까지 두분이 올라오셔서 보무도 당당하게 백화점에서 사오셔서는 "며느리 득남을 축하한다"라고 적힌 카드와 함께 증정을 해주고 가셨는데,  저에게 그 쇼핑백을 건네시며 볼이 발그레 상기되셨던 모습을 잊지 못해요.

 

무척 행복해하시며 어머님께서 무심코 한마디를 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제 눈물을 쏙 빼고 말았어요.

"아구 ㅎㄹ(제이름)아 촌돈은 힘이 없다"ㅜㅜ

두분 생각보다 가방이 너무 비쌌던 게지요.,

저는 너도나도 다드는 그 가방을 아주 소중히 아주 특별한 날에만 들며 무척 애끼며 장장 16년째 사용 중입니다. 

오늘 가방정리하다 문득 생각이 났어요. 

어머님께선 이제 안계신데 보고 싶으네요~

 

IP : 161.142.xxx.16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ㅂㅈ
    '24.9.17 8:39 PM (124.56.xxx.135)

    아 눈물이 핑.. 촌돈은 힘이 없다니 ㅜㅜ
    ㅠㅠ
    시골 어른들 그런말 많이ㅜ하시죠
    아빠 생각 나네요

  • 2. 어머니의
    '24.9.17 8:39 PM (211.206.xxx.191)

    며느리 사랑이 느껴져서 뭉클하네요.

  • 3. ㅇㅇ
    '24.9.17 8:44 PM (14.32.xxx.165) - 삭제된댓글

    훈훈한 글 이네요.
    물고뜯는 시부모 글만 읽다가 글을 읽으니 따뜻합니다.

  • 4.
    '24.9.17 8:49 PM (124.50.xxx.208)

    시댁흉이 넘쳐나는 이곳에 훈훈한 이야기네요 원글님은 좋은 시부모님을두셨네요

  • 5. ...
    '24.9.17 8:53 PM (121.131.xxx.132)

    복이 많으시네요~!

  • 6. 좋으신
    '24.9.17 9:07 PM (106.101.xxx.151)

    저도 그렇게 좋은부모가되고싶습니다.

  • 7. 이런 글
    '24.9.17 9:21 PM (119.71.xxx.160)

    너무 좋네요 제대로 힐링 입니다.
    이런글 많이 올라왔음 좋겠어요
    명절날 올라오는 글마다 다 스트레스라.

  • 8. ...
    '24.9.17 9:51 PM (106.102.xxx.93)

    촌돈은 힘이 없다? 무슨 뜻이죠?

  • 9. fgh
    '24.9.17 9:56 PM (124.56.xxx.135)

    시골 돈은 돈도 아니다
    서울 집값이 워낙 비싸니
    시걸 사람들은 돈이 없다 이런뜻

  • 10. ~~~
    '24.9.17 10:05 PM (112.172.xxx.74)

    엄청 알아보고 신경 써서 선물 하신거잖아요.
    마음이 뭉클네요.원글님 앞으로도 내내 행복하세요!

  • 11. ..
    '24.9.17 11:14 PM (49.142.xxx.184)

    우와..손주 보고 얼마나 기쁘셨을지

  • 12. ...
    '24.9.18 12:49 AM (182.231.xxx.222)

    당시 시어른들께서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그 마음을 가방으로 표시하신건데
    그 고마운 마음을 받아 아껴가며 소장하시는 원글님도 참 좋은 분이시네요.

  • 13. 50대
    '24.9.18 6:00 AM (14.44.xxx.94) - 삭제된댓글

    70대인 제 지인도 며느리가 이뻐서
    청소알바해서 똥가방 사줬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서울 사는 딸에게 요즘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똥가방 디자인까지 물어보고요

  • 14. 아구
    '24.9.18 8:31 AM (172.225.xxx.239)

    너무 순수하시고 착한 마음가진
    분등이시네요.... 부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4011 내란의힘 이제 어쩐대요 2 qsdf 2024/12/08 3,317
1654010 그럼에도 불구하고 3 2024/12/08 663
1654009 영롱한 아이들, MZ ~ 2 2024/12/08 1,757
1654008 한동훈 또 허수아비냐 5 ㅋㅋㅋ 2024/12/08 1,787
1654007 우리동네 당근에 응원봉 대여해줘요ㅋ 11 ........ 2024/12/08 2,970
1654006 윤석열은 한동훈이 왜 미운 거예요? 11 ㅇㅇ 2024/12/08 4,840
1654005 명태균은 어찌 지내고 있는지 쏙 들어갔네요 8 00 2024/12/08 2,132
1654004 [단독] "출동 명령 거부하자 폭행·폭언"‥내.. 7 MBC 2024/12/08 3,460
1654003 선관위 서버 촬영 하면 뭘 알수 있나요? 13 ... 2024/12/08 2,560
1654002 대선때 김건희녹취 듣고 1 ㄴㄷ 2024/12/08 1,645
1654001 끝까지 꼼수 국짐 2024/12/08 485
1654000 한동훈. 내란을 내란으로 돌려막기 2 커어 2024/12/08 1,362
1653999 박근혜 때는 신났었는데요 31 .... 2024/12/08 6,328
1653998 18원 후원으로 혼내기 사실은 그냥 후원하는게 된다네요 4 .. 2024/12/08 1,840
1653997 한동훈이저거 6 .. 2024/12/08 2,280
1653996 상현아 우리가 널 어떻게 잊겠니 12 ㅇㅇ 2024/12/08 3,861
1653995 한강 노벨문학상 주간이 4 묻히고 2024/12/08 2,291
1653994 12/13 수시 발표는 시간이 정해져 있나요 3 ... 2024/12/08 1,526
1653993 티빙 드라마 추천합니다! 6 걱정 2024/12/08 2,994
1653992 전두환 찬양 공원 폐지 청원 완료 됐어요 !!! 7 ㅇㅇ 2024/12/08 1,324
1653991 국힘 읽어주세요 호소 2024/12/08 697
1653990 강릉 여행간 딸이 내일 온다는데, 뭐 사오라고 할까요? 커피콩빵.. 14 dff 2024/12/08 3,304
1653989 빵순이 힘내려고 서울서 내려가는길 성심당다녀옴 6 ..... .. 2024/12/08 1,995
1653988 82 깃발 위치입니다 7 유지니맘 2024/12/08 1,721
1653987 아이돌 응원봉 어디서 사나요? 18 ******.. 2024/12/08 2,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