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추석이면 날이 선선해서
솔잎깔고 송편 찌면 참기름 탄 물에 슬쩍 헹구어
채반에 담아 그냥 장독대 위나 밖에 두었던 생각이 나요.
하루이틀 그리 두어도 상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뭐 날씨가 하루종일 에어컨 켜두어야 하네요.
저흰 아침들을 안먹으니 사무실 간 남편,
나가있는 애들 둘 불러들여 저녁이나 함께 먹으려고 해요.
낮부터 얼려놓았던 엄나무순 나물 무치고 느타리버섯 쪄서 조물조물 무치고 무를락말락하는 오이 절여 꼭 짜서 볶고....
한가지 해놓고 들어가 누웠다가 나와서 또 한가지 해 놓고 누웠다가.... 이러고 있네요.
이따가 저녁때 되면 재워놓은 갈비 굽고 낙지 볶고, 어묵국을 끓일까 된장찌개를 할까 궁리중입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시어르신들 계신 시가에가서 이틀전부터 고되게 움직였는데
이제 다 돌아가시고 아무도 안계시니 갈비 재운것 외에 명절음식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요. 상상도 못했던 날들,
제가 건강한 동안은 이리 살게 되지 않을까.... 오지도 않은 미래는 걱정하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