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시아버지의 전화를 받았어요.

... 조회수 : 9,263
작성일 : 2024-09-16 16:22:42

몸이 살짝 아픈 며느리입니다. 

사지는 멀쩡한데 속이 부실해요. 겉으로 보면 멀쩡하죠. 하지만 관리해야하고 갑자기 응급실 가기도 해요. (일년에 한번 정도) 병명이 있어서 환자 취급 받긴 합니다.

 

이번 명절 오지 말라셨어요. 코로나 유행이고 응급실 상황 안좋다고. 니네 식구 다 오지 말라셨지만 남편과 아이는 가기로 했어요. 

 

좀전에 아버님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아침먹었냐. 밥을 먹은거냐. 집에 먹을껀 있냐. 찬밥 먹지말고 따신 밥 먹어라. 넌 아픈사람이니 항시 조심해야한다. 절대 무리하지 말고 쉬어라. 너 명절에 맛있는것도 못먹고 혼자 외로워서 어쩌냐...

 

애 있는 엄마는 아파도 안되고 죽어도 안된다고. 무조건 니건강이 우선이고 너만 생각하라고... 먹고 싶은거 다 시켜먹어라.. 근데 고기 넘 많이 먹지말고 커피랑 콜라는 먹지말라고. 커피 콜라 먹고 싶음 사이다 먹으라고. 시커먼 커피나 콜라보다 사이다가 몸에 좋다고...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말씀도 별로 없으시고 무뚝뚝하고 투박한 분이 제가 아픈 이후로 전화도 자주 주시고 너가 우리집 중심이고 기둥이다. 너가 쓰러지면 큰일난다며 제 건강에 엄청난 관심을 가져주시고... 

 

제 나이가 중년을 넘어서 애들은 다 컸고. 

시부모님은 80중반이신데 아픈 며느리  커피와 콜라를 먹지말라는 잔소리에 주책맞게 눈물이 나네요. 

IP : 58.29.xxx.196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h
    '24.9.16 4:25 PM (59.12.xxx.232)

    반전 ㅠㅠ

  • 2.
    '24.9.16 4:25 PM (182.221.xxx.15) - 삭제된댓글

    아버님 ㅜㅜ

  • 3. ^^
    '24.9.16 4:26 PM (116.42.xxx.47)

    읽는 저는 중간쯤에서 귀에 피나겠다 생각했는데
    긴 잔소리에 감동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추석 연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맛있는 음식 배달 시키면ㅅㅓ 마음 편히 지내세요

  • 4. oo
    '24.9.16 4:26 PM (211.110.xxx.44)

    엄마표 당부 수준이네요.
    맛있는 거 챙겨 드시고
    얼른 나아요..!

  • 5. 아버님이
    '24.9.16 4:26 PM (58.234.xxx.237)

    좋은 어른이시네요. 원글님 복 받아셨어요.

  • 6. ..
    '24.9.16 4:28 PM (58.236.xxx.168)

    원글님도 잘하실것같아요
    잘챙겨드세요

  • 7. ..
    '24.9.16 4:31 PM (211.109.xxx.57)

    원글님도 안쓰럽고
    걱정하는 아버님도 안쓰럽고...

  • 8. ....
    '24.9.16 4:37 PM (211.228.xxx.30)

    무뚝뚝하고 투박하신 그 연배의 어른이 하실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표현하셨네요. 원글님도 좋은 며느님이신 것 같아요. 아버님 당부대로 꼭 몸조리 잘 하시고 건강하세요.

  • 9. ㅇㅇ
    '24.9.16 4:41 PM (211.179.xxx.157)

    시아버님,
    너무나 큰사랑이네요.

  • 10.
    '24.9.16 4:42 PM (121.188.xxx.21)

    아버님 사랑받아
    어여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 11. 어여
    '24.9.16 4:42 PM (59.7.xxx.113)

    싹 나으시고 힘차게 활동하시길~~~

  • 12. ㅇㅇ
    '24.9.16 4:43 PM (211.179.xxx.157)

    애있는 사람은 아파서도 안되고 죽어서도 안된다
    친정부모에게도 사실 듣기힘든말이잖아요.

  • 13. 시아부지
    '24.9.16 4:45 PM (211.221.xxx.43)

    입덧으로 밥 한술 넘기지도 못할때 쟁반째로 음식 날라다주셨던 지금은 돌어가신 울 시아부지 생각이 나네요...

  • 14. ㅇㅂㅇ
    '24.9.16 4:50 PM (182.215.xxx.32)

    무뚝뚝하고 투박하신 그 연배의 어른이 하실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표현하셨네요 222__

  • 15. 귀여워라...
    '24.9.16 4:51 PM (211.208.xxx.87)

    재잘재잘 사랑스러운 안부 전화네요. 얼굴 안봐도 꼭 전하고 싶은.

    사이다라고 좋은 건 아닌데 ㅎ 진심이 전해져서 너무 뭉클해요.

    저도 찍 하고 눈물이 나네요. 원글님 무탈하게 저 사랑에 보답하시길요.

  • 16. ..
    '24.9.16 5:01 PM (220.87.xxx.237)

    따뜻하네요.

  • 17. 아버님
    '24.9.16 5:05 PM (118.235.xxx.200)

    집안에 어른의 모습이넹ᆢㄷ

  • 18. 부럽다..
    '24.9.16 5:07 PM (49.170.xxx.206)

    원글님 시아버지 참 따뜻하시네요.
    저는 저 아파 죽어도 아들 밥 걱정 뿐인 시모 뿐이라 참 부럽습니다. 원글님이 잘하셨으니 그런 관계가 된 거 겠지만..
    저도 잘하지는 않아도 못하진 않은거 같은데 왜 이모양이 된 걸까요?
    건강 잘챙기시고, 소중한 인연 잘 가꿔가시길 바랍니다.^^

  • 19. ㅇㅇㅇ
    '24.9.16 5:11 PM (211.234.xxx.137)

    읽으면서 눈물 나네요
    아버님 진심이 느껴져요
    훌훌 털고 일어나시길...
    저도 아프고 나니 시아주버님,형님, 시누이가
    음식하는거 손도 못대게하고
    평소 반찬 해다주시고 수시로 안부전화해
    니몸만 생각해라 당부당부를 하십니다
    25년 살고나니 친정보다 더 편하고 돈독해요

  • 20. 그린 티
    '24.9.16 5:12 PM (39.115.xxx.14)

    글 읽어내려가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아버님, 며느님 서로 좋은분들이네요.

  • 21. 감사합니다.
    '24.9.16 5:14 PM (58.29.xxx.196)

    건강 잘 챙기겠습니다. 다들 아프지마시고 건강하고 무탈하시길요.
    사이다에 대한 이상한 믿음이 있으신건 확실해요.
    시커먼 색이 주는 나쁜 선입견 같은게 있나봐요.

  • 22. ㅇㅂㅇ
    '24.9.16 5:21 PM (182.215.xxx.32)

    콜라보단 사이다가 낫다고는 해요

  • 23. ...
    '24.9.16 5:23 PM (211.234.xxx.56)

    투박한 어른의 최고의 표현 맞네요.
    모두 즐겁게 명절 보내시길

  • 24. 따뜻해요
    '24.9.16 5:50 PM (74.96.xxx.213)

    원글님두 아버님두 건강하세요.

  • 25. 저도눈물이
    '24.9.16 5:58 PM (61.77.xxx.109)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제가 아파도 남편밥 못챙겨줄까봐 저한테 잔소리 하는 시부모예요. 예전에 아기낳고 늙은호박 주셨어요. 저 먹으라는줄 알았는데 호박물 해서 갸(남편)주라고 했어요. 무지 섭섭해서 울었어요.

  • 26.
    '24.9.16 6:17 PM (118.32.xxx.104)

    에고 좋은분이시네요ㅠ

  • 27. .....
    '24.9.16 6:25 PM (110.13.xxx.200)

    진짜 좋은 분이시네요.
    이런 분들이 진짜 어른이시죠.
    며느리에게 집안의 기둥이다 이런말 하는 어른들 없죠.
    아직도 이기적인 노인들이 넘쳐나는데... 시부모복 있으시네요.

  • 28. ....
    '24.9.16 8:29 PM (125.177.xxx.20)

    원글님, 아프지 마요!

  • 29. 맞는 말씀
    '24.9.16 9:06 PM (121.162.xxx.234) - 삭제된댓글

    제가 참 부실해서 ㅜ
    에미는 자식 두고 아파서도 죽어서도 안된다는
    아이들 어릴때 제 다짐이였습니다
    십년전에 조금 바뀌어서
    절대로 부모보다 먼저 죽지 말아야지
    그래야했던 사람들은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싶어요 ㅠㅠ

    잘 드시고 많이 웃으세요
    커피랑 콜라는 줄이시구요^^

  • 30. 쓸개코
    '24.9.16 9:44 PM (175.194.xxx.121)

    세상에나.. 참 좋은 시아버지세요.
    분명 원글님도 좋은 며느리셨을테고요.

  • 31. 힝~
    '24.9.16 10:14 PM (211.206.xxx.191)

    저도 눈물 났어요.
    아버지들이 저 정도 당부하기 어려운데 진심이 느껴지네요.
    콜라 보다는 사이다가 낫기는 합니다.
    원글님 우리 같이 건강관리 잘 해요.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가 아니고 건강이 최고 맞아요.
    아버님도 건강하세요

  • 32. 00
    '24.9.16 10:38 PM (175.192.xxx.113)

    원글님 건강하세요~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하고 따뜻했던 아부지 생각나요..
    엄마도 보고싶구요..
    시아버님 너무 좋은 분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6994 외고에서 의대 갈수 있나요??? 10 .. 2024/10/13 3,232
1616993 다리미 드라마 내용 좀 알려주세요 5 궁금해요 2024/10/13 2,018
1616992 덕양구 내유동(내유리) 어떤가요 4 123 2024/10/13 938
1616991 살림남 박영규-아들죽은지 20년 16 Aaa 2024/10/13 8,697
1616990 유미의 부엌 영자와 유미.. 2024/10/13 1,113
1616989 한강작가님에 대한 손석희님의 지난 브리핑 3 감동 2024/10/13 2,861
1616988 얼굴 각질제거 며칠마다 하시나요? 5 ... 2024/10/13 2,956
1616987 MBC 스트레이트 시작합니다 4 ... 2024/10/13 1,756
1616986 신해철, 행복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14 ... 2024/10/13 6,480
1616985 의사 커플 인스타 9 2024/10/13 5,899
1616984 드라마 재미난거 많아졌어요....^^ 9 ... 2024/10/13 4,218
1616983 좀 못사는 동네 가야 마음이 편해요 저 왜 이럴까요 27 Df 2024/10/13 7,087
1616982 가족의 단절 4 가을 2024/10/13 2,660
1616981 더위 지나고 늙고 못생겨졌어요ㅜㅜ 6 팍싹 늙음 2024/10/13 3,152
1616980 요즘 반찬 뭐 만드시거나 혹은 사드세요? 14 그대 2024/10/13 3,655
1616979 중1 다섯과목 첫시험에서 서술형 다 맞은건 잘한건가요? 3 2024/10/13 991
1616978 등기 넘어가는 거 보고 부동산 복비 줘도 되나요?;; 8 걱정 2024/10/13 1,686
1616977 눈밑지방재배치하면 애교살 없어지나요 8 2024/10/13 2,511
1616976 왜 그럴까요? ..... 2024/10/13 411
1616975 허리 신경차단주사도 안들으면 이제 어떡하나요?ㅠ 10 ........ 2024/10/13 2,255
1616974 오일 발라 머리 헹구기~ 3 후~ 2024/10/13 1,952
1616973 최태원 둘째딸은 정치하려고 하나요? 4 ... 2024/10/13 4,814
1616972 한강 다큐를 보면서 엄마의 말씀 12 ... 2024/10/13 4,982
1616971 드론쇼 분당탄천 2 궁금 2024/10/13 1,372
1616970 우연은 아니였네요 19 .. 2024/10/13 6,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