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동안 명절 전날 시어머니랑 같이 음식했는데요.
이번 추석은 아이 시험때문에 고향에는 남편 혼자 내려가고 저는 전이랑 갈비찜 해서 남편가는길에 들려보냈어요.
혼자 전부치고 갈비찜하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전날 재료 준비 다해놓고 아침에 딱 부쳐서 식혀서 통에 담고
갈비찜은 어제 오후에 만들어서
냉장실에서 기름 굳혀 걷어 내서 스텐 김치통에 담았어요.
보냉가방에 담아서 남편 들려보내는데
이렇게 쉬울일을
그렇게 힘들게 했구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나네요.
하나하나 지시하고 감독하고 간섭하고 가르치려드는 어른이랑 같이 일하기 넘 힘들었거든요.
예를 들면, 전 부치기 직전에 얼어있는 명태포를 냉동실에서 꺼내서 어머님이 두손으로 감싸쥐고 녹이고 있으면 저는 전부치다 말고 서서 명태포 녹을때까지 멍하니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말도 안되는 멍청한 짓을 20년간 했어요.
제가 딴걸 하려고 하면 금방 녹인다면서 기다리래요. 그러면서 자기 손 시리다고 앓는 소리..
미리 꺼내놓으시라 하면
추석은 날더워서 금방 녹는다며 직전에 꺼내세요.
그러면 명태포가 덜 녹아서 전부칠때 물이 부글부글 끓어요. ㅠㅠ
혼자 조용히 준비하면
이렇게 간단하고 깔끔하게 끝날일을
똥개 훈련 20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