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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거인과 싸웠네요

.. 조회수 : 7,888
작성일 : 2024-09-15 12:44:42

84 되신 엄마와 살아요

명절만 되면 난리가 나요

생도라지 까기, 마른 고사리 불려서 삶기, 갈비 재우기..

그나마 올케랑 몇년간 다투어서 제사음식은 올케가 인터넷에 맞춰서 당일날 동생네는 왔다가는 정했는데,

본인 손으로 오래해오던 일에 대한 부심 ㅠ

본인이 못하면 포기하면 되지,

굳이 제 손을 빌려하려다보니 다툼이 끊이지않아요

9년째 일년에 서너번씩

힘들고 지쳐서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갔으면 해서,

조용조용 공손히~

지냈어요

외출도 자제하고

언제 사왔는지 도라지를 까고 있더군요

고사리야 뜨물 부어 불리는 거니,

가다가다 뒤집어 줬고,

오전에 키위 까고 끈적한 손과 칼을 씻으려고 개수대에 가니, 엄마가 찻숟가락이 안 보인다고 서성이길래,"거기 있네요" 했는데, 제 목청이 좀 커요

말 없이 있다가 필터에 거르지도 못하고 나간 큰 소리가 도화선이 되어 싸웠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된 엄마와 합가 했는데,

이럴 때마다 후회돼요.

괜히 합가해서 직장도 못나가 백수되고,

이제와서 분가하려니

곧 해산할 딸도 걸리고

노후자금도 걸리고

혼자 네이버 부동산에 원룸전세 검색해봤네요

싸우고 매번 본인 혈압 들먹이는 것도 지겹고,

9년을 편하게 살았으니 고맙기도 하지만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았어요

60된 지금 독립하자니 생활비도 걱정되고,

그러네요

하소연할 친구도 가족도 없어서 랜선친정인 82에 주절거렸어요

 

 

IP : 211.235.xxx.158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15 12:50 PM (58.29.xxx.96)

    자유로우려면 소비를 안하면되요.
    상황이그러하니 언제 남는장산지 계산 잘해보고 처신하세요.

    엄마라고 생각하지말고 요양보호사로 취직했다 생각하세요.

  • 2. 사실
    '24.9.15 12:53 PM (211.173.xxx.12)

    엄밀하게 말해거 얹혀사는거면 어쩔수없죠
    해산하는 딸은 왜 걱정이시죠? 외할머니와 살고 있는 집으로 오라하실건가요? 딸네집으로 좀 봐주러 가실건가요?
    전자는 생각도 하지 마시고 후자면 딸 산후조리함서 생각을 정리하세요 생활비는 요양보호사든 다른집아이 둥하원도우미라도 하면 나와요

  • 3. ..
    '24.9.15 12:58 PM (211.235.xxx.252)

    알바라도 해서 밖으로 다니고 사회생활 좀 하심되죠
    합가해서 백수됐다니..
    딸은 다늙어도 모두 엄마탓인건가 싶어요

  • 4. 그런데
    '24.9.15 12:59 PM (59.10.xxx.5) - 삭제된댓글

    본인 집은요?

  • 5. 나중에
    '24.9.15 12:59 PM (118.235.xxx.220)

    원글님 손주 낳으면 그쪽 으로 합가해 사위 힘들게 할것 같아요. 경제력 없는 엄마 딸이 어쩔수 없이 거두고 나중에 손주 키워줬더니 버리니 할듯

  • 6.
    '24.9.15 1:01 PM (182.221.xxx.239) - 삭제된댓글

    합가를 왜 하셨나요?
    여유로운데 엄마 모시려고 한건지
    얹혀살려고 한건지요

  • 7. ^^
    '24.9.15 1:05 PM (223.39.xxx.231)

    ᆢ그래도 도움이 되는 친정이 있으니 다행인듯
    엄마와의 동거는~~얹혀사는 것이니 여러가지로
    본인에겐 금전적 이익이라 생각하고 도우미~~
    입장이라 생각하기요

    이웃엄마 노인재택요양사?가는데
    오손도손ᆢ재밋게 3시간 보내고 집에와요

    그할머니가 친정어머니연세라 더 정이간다고ᆢ

    원글님 뭐라도 일 찾아해보세요
    ᆢ사소한 일로 서로 부딪힐 시간도 줄어들것이고
    금전적 여유도 생길거구요

  • 8. 근처
    '24.9.15 1:08 PM (211.235.xxx.158)

    재가센터에 사회복지사로 취업했다가 엄마가 집안일은 누가 하느냐고 내가 월급 준다고 난리치셔서 일년 일하고 퇴직했어요
    합가는 큰집에 혼자 있기 무섭다고 울면서 부탁하기에 했지요
    제 집은 월세 주고요

  • 9. 분가하면
    '24.9.15 1:09 PM (211.235.xxx.158)

    월세 백만원에 요양보호사해서 먹고 살 수 있어요
    단지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본 그 세계가 힘들여보여서 그렇지~

  • 10. 아침에
    '24.9.15 1:13 PM (211.235.xxx.158)

    감정이 복 받쳐서 쓴 글인데.
    댓글 단 분들께 미안하네요
    제 엄마 닮을까봐 딸과 합가할 생각 없어요
    엄마와 계속 살던
    독립해서 혼자 살다가 요양원 갈 계획이예요

  • 11. 동거인
    '24.9.15 1:15 PM (210.2.xxx.39)

    동거인이라고 해서 혼인신고 안 하고 같이 사는 남자친구랑 싸웠다는 줄 알았는데

    뭐...엄마도 같이 사니까 동거인이기는 하네요. 먹고 살 수 있으면


    독립하세요. 근데, 그거는 요양보호사해서 몸이 고될까봐 싫다?

    그러면 명절 스트레스 정도는 참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요양보호사는 일년 내내 힘들지만

    엄마랑 살면 고작 일년에 며칠이쟎아요.

    그것도 못 참으면 독립하세요.

  • 12. 원래
    '24.9.15 1:20 PM (106.102.xxx.244)

    가족과 살면 언행이 필터없이 바로 나가기 때문에 괴로울 수 밖에 없어요. 요양보호사해도 힘들고 더러운 꼴 참아내야하잖아요. 엄마집을 직장이라고 생각해야죠.

  • 13. 210.2님
    '24.9.15 1:23 PM (211.235.xxx.158)

    인지장애 있는 기쎈 엄마와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예요
    하루 세끼 차리기도 힘들고요
    엄마하시는 게 명절스트레스라고 했다가,
    이 난리가 났지만요
    합가하면 동생들처럼 나도 예쁘다 해줄 줄 알았어요

  • 14.
    '24.9.15 1:27 PM (106.101.xxx.112)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한 처지신데 님 이생도 아깝다 생각 들거예요. 조심스럽게 반나절 세시간이라도 다룬 일 해보세요. 집에서 나가야 스트레스가 덜 쌓입니다. 저도 시어머니 합가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괴로워요. 소소히 오전에 엘하고 오후에는 운동 산책으로 되도록 안부딪쳐요. 부모니 아무래도 저보단 나으시겠지만 노인 안변하니 님도 손을 놓으세요. 저희는 이제 너무 연로해서 다 놓으셔서 편해졌어요. 그 사이에는 많은 힘듦이 있었지만요.

  • 15.
    '24.9.15 1:28 PM (14.38.xxx.186) - 삭제된댓글

    90 다되시는 엄마가 동생하고 사십니다
    비슷합니다
    이번에도 엄마가 못하겠으면 동생 시키지 말라 했어요
    남의손 빌리지 말라 했어요
    차만 올리라고 했어요
    싫어하시지만 자꾸 해야지요

  • 16.
    '24.9.15 1:28 PM (106.101.xxx.112)

    저랑 비슷한 처지신데 님 인생도 아깝다 생각 들거예요. 조심스럽게 반나절 세시간이라도 다룬 일 해보세요. 집에서 나가야 스트레스가 덜 쌓입니다. 저도 시어머니 합가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괴로워요. 소소히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는 운동 산책으로 되도록 안부딪쳐요. 부모니 아무래도 저보단 나으시겠지만 노인 안변하니 님도 손을 놓으세요. 저희는 이제 너무 연로해서 다 놓으셔서 편해졌어요. 그 사이에는 많은 힘듦이 있었지만요.

  • 17. 아이고
    '24.9.15 1:31 PM (211.208.xxx.21)

    나르시시스트 엄마한테 또 당하셨네ㅡㅠㅠ

  • 18. 저도
    '24.9.15 1:35 PM (118.235.xxx.53)

    엄마 아플때 자기 돌보라해서 일 그만뒀어요 그러고는 애 학원비 대주셨는데 좀지나니 유세가 말도 못했네요ㅠ 결과적으론 내가 돈버는게 나한테는 훨씬 유리했을텐데 내 시간 다 붙잡고는 자긴 할만큼 했다고..저희엄마도 나르시시스트..알면서도 눈앞의 달콤함에 당하는 내가 바보죠.
    원글님얼른 님 일자리나 알아보세요

  • 19. 선택의문제
    '24.9.15 1:51 PM (210.2.xxx.39)

    합가하기 전에 하시던 일도 요양보호사쟎아요?

    그건 지금이라도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구요.

    그런데 합가해서 실업자가 되었다고 어머니 핑게를 대는 건 좀 그러네요.

    일반적인 직장 다니다가 경단녀가 되신 게 아니니까요.

    결국 선택의 문제아닐까요.

    어머니랑 살면서 스트레스 받지만 경제적으로 좀 더 나온 것 vs

    독립해서 살면서 스트레스 덜 받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것.

    아직까지 원글님에게는 전자가 그래도 견딜만한 거겠죠.

    주거 독립도 하고 , 경제 독립도 둘 다 할 수 있으면 좋지만,

    그게 불가능하면 어쩌겠어요. 선택할 수 밖에요.

  • 20. 210.2님
    '24.9.15 2:34 PM (211.235.xxx.158)

    글이 참 따갑네요
    합가 전 요양보호사가 아니라 노인요양원 사회복지팀장으로 일했어요
    합가 후 재가센터 사회복지사 취업했다가 엄마 강압으로 퇴직 했고요
    근처로 주거독립하려니 집세가 비싸서 원룸전세 알아보며,
    그냥 하소연 글 썼을 뿐인데, 참 따갑네요

  • 21. 고정수입으로
    '24.9.15 2:41 PM (211.235.xxx.158)

    월세 백만원이 들어와서 개인연금과 국민연금 합해서 그냥저냥 살까,
    노후 자금 만들어 놓은 거 손 안되게 요보사 하며 생활비를 벌까~
    옆에서 바라 본 요양보호사는 엄청 힘들어 보이던데~
    이런 생각하며 올린 글인데, 댓글들이 엄청 따갑네요

  • 22. 어휴..
    '24.9.15 2:47 PM (5.182.xxx.143)

    말씀 마세요.
    저도 87세 엄마 돌봐 드릴려고 한공간에 있어 봤는데 하루하루가 지옥이더만요.
    연세 들어 인지가 떨어져선지 내 요점 파악 못하고 엉뚱한걸로 트집잡아 맨날 본인주장 내세우고 기세등등 사나와 지기 까지 하는데 예전의 어머니 모습도 아니고.
    급기야 명절엔 나랑 사이 나쁘고, 엄마에겐 하는거 없이 사랑만 다 받는 아들 가족들이 다왔는데 그럴땐 좀 참지 다큰 조카들 있는곳에서 나에게 더 기세 등등하게 소리질러대고 하대를 하니 정말 질려 버려 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급기야 숨쉬는것도 어려워 지더라구요.
    같이 지내보지 않은 사람글은 정말 모릅니다.
    늙은 노인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게 얼마나 끔찍하게 힘든지.
    저도 더 늙으면 그리 될까 벌써 두려워요.

  • 23. 이게
    '24.9.15 2:51 PM (211.235.xxx.158)

    무슨 일인가~ 왜 댓글로 따지고 있나 부끄러워 글 지우고 싶은데, 공감글 달아주신 분들께 미안해서 글 그냥 두려고요
    감사해요

  • 24. 죄송합니다.
    '24.9.15 3:14 PM (210.2.xxx.39)

    원글님 제가 좀 너무 냉정하게 말씀드린 것 같네요.

    예전에 법륜스님 영상 보면 상담자분이 스님에게

    남편이 매일 술만 마시고 주정을 부려서 이혼하고 싶다는 얘기가 나와요.

    스님이 "그러면 이혼하세요" 하니까 "이혼하면 혼자서 나가 살 능력이 안 됩니다" 말하죠

    그러다 다시 스님이 "그러면 그냥 살아아" 하니까 " 하지만 같이 사는 게 힘듭니다" 말하죠

    다시 또 스님이 " 그러면 이혼해라" 하십니다. 말장난 같지만, 결국 있는 현실을

    힘들고 부정하면 본인만 더 힘들어진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여기에서도 댓글로

    친정어머니 못 됐다, 원글님 힘들겠다고 하면 일시적으로는 낫겠지만

    결국 친정어머니 미워하는 마음은 더 커지고 같이 사는 게 더 힘들어지지 않겠어요.

    그래서 드린 말씀인데, 그래도 너무 냉정하게 드린 말씀 같네요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 25. ㅇㅂㅇ
    '24.9.15 7:07 PM (182.215.xxx.32)

    내 엄마와도 합가는 하는게 아닌거 같아요
    서로서로 배려가 넘치는 인격자들이면 몰라도

  • 26. 엄마와
    '24.9.15 7:32 PM (211.206.xxx.191)

    함께 동거하더라도
    하루 3시간 요양보호사 일 해보세요.
    수입 통장에 찍히면 자존감도 올라가고
    원글님이 어떻게 해야 할 지 길이 보일거예요.
    연세 드신 엄마가 바뀌겠나요?
    어제도 늙고 오늘도 늙고 내일도 늙을 일만 남았으니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지기만 하죠.
    당장 눈 앞의 이익이 중요한 게 아니예요.

  • 27. 댓글들이
    '24.9.15 9:36 PM (118.235.xxx.198)

    그래도 참고할만한 것들이 있네요

    그 상황이면 엄마랑 같이 사는 걸 직장생활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댓글이요....상황을 냉철하게 보고 받아들여야하면 좋게 받아들이라는 말씀으로 생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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