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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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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우리 형님

ㅇㅇ 조회수 : 3,121
작성일 : 2024-09-15 08:33:37

많이 읽은 글 보고 우리 형님 생각이 났네요.

남편쪽이 형제 많은 집이고 형님은 맏며느리에요.

제가 결혼 25년차인데 딱 하는 짓이 그 많이 읽은글 동서 같았네요.

일이 있든 없든, 집에서 모이든 밖에서 만나든, 단 한번도 일찍 온적 없고, 늘 핑계가 있었죠.

원래 사람이 하나를 보면 열을 알아요. 작은데서 보이는 그런 면면이 결국 그 사람의 전부라는걸 배우게 해준 분이죠.

수십년 결혼 상황에 있던 소소한 일을 다 적을수 없으나, 

맏이라서 받아야 할 권리?? 대접?? 이런건 꼬박꼬박 챙겼지만, 맏며느리는 커녕 기본적으로 그냥 기본 도리는 하지 않더라고요. 

그게 소소한 일들은 그냥 넘어가지만 결국 결정적인 일들이 터지게 되더라고요.

제가 아직 젊고 어리버리할때 똑똑히 기억해요. 맏이라서 본인 집에서 앞으로 명절이고 큰일 있을때마다 식구들 모일일이 많아 넓은 집 필요하다고... 직접 자기 입으로 그랬고, 그래서 그 50평 집 시부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산거.

그런데 정작 그 집에서 모인거 집들이할때 딱 한번 뿐이었고, 시부모님 그 집에서 잔것도 딱 그때 한번 뿐이었던거.

아까 그 글에도 동서가 일찍 오거나 말거나 시부모와의 관계니 니가 상관 할바 아니란 댓글들이 주를 이루었대요?

우리집도 그랬어요. 별볼일 없는 맏아들 기죽을까 싶어 무지랭이 시골 노인네들 전전긍긍하는터라 살아계신 동안 다른 형제들이 불만 있었어도 맞춰주고 살았습니다.

이십년 넘게 그 집 애들이 첫조카 타이틀로 첫 입학, 첫 졸업..이어지면서 알뜰하게 용돈 챙기고 커서 첫 결혼 할때까지 봤고,

첫조카 그 결혼식에 온가족이 다 총출동 하고 이제 성인이 된 조카들이 각자 따로 부조하는것도 봤는데,

정작 그 결혼식 가신다고 시골서 상경하신 부모님은 다른 형제네 집서 주무시는데도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못들었고,

더 결정적인건 그 이후 시부모 편찮으실때 홀몸으로 왔다갔다 하는 아들과는 별개로 형님은 진짜로 몇년을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다는 거죠.

그저 행여나 자기네 집에서 하룻밤 잔다고 할까봐 전전긍긍 한걸 알죠. 수년을 항암을 하러 지방과 서울을 오가는데 다른 형제네 집에서 기거하는걸 단 한번도 아는체를 안한거죠.

그동안 피의 쉴드를 치시던 시부모님도 아플때가 되서야 드디어 정신을 차리신건지 그때되니 많이 서운해 하셨었죠.

그래놓고는 시모가 돌아가시자 장례식장에는 나타나더군요.

그리고 그 이후 다른 조카 결혼식에는 역시나 시숙 혼자 오고 형님은 안오더라고요. 뭐 혼자라도 와서 부조는 했으니 다행이라가 해야 하나..

그 결혼한 딸도 당연히 입 싹 씻고 안오더라고요. 지 결혼 할때 받은게 있는데 본인 명의로 따로 부조도 해야 정상이건만  그런건 바라지도 말아야 하는건지.

이렇게 말해도 지 부모님 자식이나 왔다갔다 하면 됐지 무슨 며느리 도리 바라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글쎄요.. 전 못되먹은건지 옛날 사람인지, 그렇게 생각이 안드네요.

그리고 저는 지금 큰집을 남 또는 남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부모님 안계시는데 제가 왜요? 남편도 자기 형 그렇게 십수년을 쉴드를 치더니 그 이후부터 지금은 미워하죠.

지금 우리는 딱 큰형네만 빼고 나머지 형제들끼리만 잘 만나요. 좋은거 나눠먹고요..그러나 그 분 내외와 그 집 식구들은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마 또 뭔가 필요한거 부탁할거 생기면 연락할거에요. 시부모님 돌아가셨으니 국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IP : 58.29.xxx.4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15 8:36 AM (182.161.xxx.49)

    시모 돌아가시고 윗동서 번호 다 차단해버렸어요.
    세상에서 젤 싫어하는 여자입니다.
    저한테 했던거 생각하면 치가 떨리지만 앞으로 인연끊고 살면 되죠.뭐

  • 2.
    '24.9.15 8:56 AM (14.44.xxx.94) - 삭제된댓글

    지인 큰 동서랑 비슷
    치매끼 있는 시어머니 모셔야 된다고 재산 몰빵 받아서 2층주택
    구입해서 같이 산다고 함
    1년 뒤 시댁 동네 이웃이 전화해서 엄마 어떻게 해보라고
    둘째 아들인 지인 남편이 회사휴가 내서 가보니 자기들은 아파트 사서 나가고 시어머니는 월세 20만원짜리 방 한 칸 얻어 동네 사람에게 월 30만원 주고 밥만 챙겨주라고 했다고
    그마저도 몇 개월 밀려서 동네 사람이 전화했다고 함
    결국 시어머니 모시고 옴
    미칠거 같아서 형제들에게 연락
    소송건다고 난리처서 요양원 보내기로 하고 입원비 똑같이 부담
    큰아들은 안 냄
    20년 전 일인데 시어머니는 돌아가셨고 그 큰아들네는 벌은 커녕
    돈 발라서 자식 사교육에 올인 유학 좋은 직장에 큰 형네 부부 너무 편하게 잘 산다고 고향 사람들이 말 함

  • 3. ㅇㅇ
    '24.9.15 11:41 A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애초에 내성인자식들이 따로한다고 했으면
    저는 말릴듯요
    그집 안해도 된다고
    남은건 장례식뿐이니
    그때 안해야죠

  • 4. ㅇㅇ
    '24.9.15 12:30 PM (1.234.xxx.148)

    뒷짐지고 매사에 빠지거나
    못 본척하다가
    시부모 재산에만 어찌나 적극적인지.
    그런 년들만 동조 댓글 달았을수도.
    효도는 셀프 놀이하다가
    상속증여시에는 앞장서서 권리주장하고
    평소 효도하던 동서들 멕이는.

  • 5.
    '24.9.15 12:44 PM (1.225.xxx.151)

    한번에 읽혀요. 정말 국물도 없다는 거 보여주세요.
    양심 불량이네요

  • 6. ㅇㅇㅇ
    '24.9.15 1:14 PM (211.235.xxx.8)

    에효 원글 마음 100번 이해되네요.

  • 7. 그 원글에
    '24.9.15 1:55 PM (210.204.xxx.55)

    저도 댓글 달았는데 원글님 큰동서 같은 여자들이 정말 총궐기해서 댓글 단 거 보니 어이가 없더라고요.
    일이나 의무는 쏙 빠지면서 시댁 재산은 빼가려고 눈이 벌겋겠죠. 인간들이 얼마나 야마리가 없는지

  • 8. 하나더
    '24.9.15 3:14 PM (5.182.xxx.143) - 삭제된댓글

    시어른 장례치를 때 자기집 바로 앞에서 했는데 (장남과 맏며느리가 거기서 안하려 애썼지만 다른 곳 자리가 없어서 할수 없이 할수 밖에 없었음) 자기 집에서 잔다고 할까봐 앙큼하니 눈깔, 고개 돌리며 단 한명도 지 집 못오게 한 몹쓸 여자 여기 하나 더 있어요.
    시모 항암 할때도 자기집에 발도 못들이게 했는데 그집값 100% 그여자 시모 주머니에서 나온 돈 이거든요. 뻔뻔하죠. 받을건 다 받고 할건 하나도 안하고.
    그래도 거긴 큰아들이 양심 있네요.
    장례식 끝나고 그 두 남녀 첫번째로 한건 시집 사람들과 연락 끊기 였어요.
    할말 많지만 지도 자식들 키우는데 천벌 받을거예요.

  • 9. 하나더
    '24.9.15 3:14 PM (89.147.xxx.46) - 삭제된댓글

    시어른 장례치를 때 자기집 바로 앞에서 했는데 (장남과 맏며느리가 거기서 안하려 애썼지만 다른 곳 자리가 없어서 할수 없이 할수 밖에 없었음) 자기 집에서 잔다고 할까봐 앙큼하니 눈깔, 고개 돌리며 단 한명도 지 집 못오게 한 몹쓸 여자 여기 하나 더 있어요.
    시모 항암 할때도 자기집에 발도 못들이게 했는데 그집값 100% 그여자 시모 주머니에서 나온 돈 이거든요. 뻔뻔하죠. 받을건 다 받고 할건 하나도 안하고.
    그래도 거긴 큰아들이 양심 있네요.
    장례식 끝나고 그 두 남녀 첫번째로 한건 시집 사람들과 연락 끊기 였어요.
    할말 많지만 지도 자식들 키우는데 천벌 받을거예요.

  • 10. 원글
    '24.9.15 4:57 PM (58.29.xxx.46)

    네, 윗님 말씀처럼 그런 여자들이 총궐기해서 댓글 달았단 점이 저도 가장 어이없었어요.
    이십오년을 결혼 생활을 하면서, 시부모가 냅두니까, 그리고 왠지 치사하고 구차해서 참고 넘어갔고, 그렇다고 똑같이 굴자니 내 수준마져 그녀와 같이 떨어질거 같았어요.
    제일 충격적이었던건 시모가 돌아가시고 몇년만에 장례식장에서 처음 얼굴을 본 그녀가 그 길로 장례를 마치고 시가 도착하니 소모 부엌에서 , 마치 이제 자기가 주인이양 굴던거 하고,
    그 담엔 조상을 잘 모셔야 자식이 잘 된다며 자기가 정성껏 제사 지낸다고 나서던거였죠. 우리 시가는 원래 제사문화가 없던 집이에요. 사당에서 모아서 한번에 끝내는 문화라서 시모도 당신 시부모(남편 조부모)제사를 안지냈거든요.
    제가 그 꼴 보기 싫어서 제사때 전이랑 나물 바리바리 해서 남편 손에 들려 보냈죠. 꼴랑 그거 얼마나 한다고. 본인이 생색내는 꼴 두고두고 안보고 싶어서요.
    한 삼년 하더니 역시나 효부 코스프레 그만두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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