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1번 지각'에 "차가 좀 밀려서‥" 그래도 여전히 '사장'
◀ 앵커 ▶
원전을 설계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 ′한국전력기술′이라는 한국전력의 자회사가 있는데요.
이 회사 사장이 2년여 동안 101번이나 상습 지각을 하고, 외유성 출장을 다닌 사실이 정부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데 무슨 일인지, 장슬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내 유일의 원전 설계 회사인 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 자회사로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올해 체코 원전 수출에도 참여했습니다.
한전기술 대표는 한전 출신인 김성암 사장, 그런데, 지난 7월 산업부는 내부 감사를 통해 ′복무 기강 해이′ 등 김 사장의 비위를 적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사장은 경북 김천의 본사와 서울 사무실을 오가며 근무했는데, 2022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로 출근하는 날, 무려 101 차례에 걸쳐 ′상습 지각′을 했다는 겁니다.
28개월 가운데 23개월은 월 160시간의 최소 근무 시간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늘 오전, 서울 사무실을 찾아가봤습니다.
출근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김 사장은 보이질 않습니다.
[한국전력기술 관계자 (음성변조)]
″<오늘 출근을 그러면 오후에 하시는 건가요?> 오, 제가 확인을 해봐야 되는데 그건…″
김 사장의 비위 행위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원전 사업과 관련한 해외 출장 당시, 아랍에미리트에선 사막 투어를, 인도네시아에선 사파리 체험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장비 허위 수령과 부당한 인사 조치도 적발됐습니다.
산업부는 김 사장에 대해 ′엄중한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론냈지만, 실제 해임 같은 조치는 없었습니다.
김 사장의 임기가 지난 5월 이미 만료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후임자 임명이 미뤄지면서 김 사장은 넉 달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허종식/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위원]
″4월에 감사를 해서 문제가 있었으면 즉각 조치했어야 맞죠. 산자부의 내부 감사 기능을 좀 더 보강하는 게 맞겠다.″
김 사장은 ′상습 지각′에 대해 평소 많이 늦은 건 아니었고, 다른 비위 행위도 사장으로서 할만한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암/한국전력기술 사장]
″차가 밀려서 가끔 한 5분, 10분 늦은 부분도 있고 그런 부분들인데…배임, 횡령 이런 건 아니고…″
감사를 받던 김 사장은 지난 7월 한전기술의 대규모 정기 인사까지 실시했습니다.
MBC장슬기 입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6780_36516.html
이 정부 인간들은 한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