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은 원래 차례나 제사를 안지내는 집이었어요
제가 며느리가 되고나니 차례는 안지내는데 온갖 음식을 하더라구요
전 부치고 만두 빚고..하물며 만두피도 밀어가면서.
남편이 새우튀김 먹고싶단 한마디에 다음명절에 새우 한박스를 튀겼죠. 명절 끝나고 남편한테 얼마나 뭐라했던지.
그렇게 20년을 음식해가며 명절 보냈어요 제일 싫은건 시댁에서 자는거였죠. 한시간 거리인데 명절은 다같이 술먹고 자야했어요. 이부자리라도 잘 갖춰지면 모를까 그냥 다들 앏은이불 깔고 자고 베개도 제대로 없고 명절이 너무너무 싫었어요
불편해서 잠 한잠 거의 못자고 다음날 점심까지 먹고 나오면 집에와서 며칠은 밥도 안했죠.
이제 시부모님 돌아가시고 명절엔 여행갑니다.
제자식들은 결혼해도 명절엔 여행가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보낼거에요. 저처럼 끔찍한 명절로 기억되는게 아니라 즐거운 영절로 보내야죠.
봐서 전주에 만나 한끼쯤 맛난거 사먹고 명절엔 각자 여행가든 푹쉬든 하는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