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모 얘기에요
파킨슨 투병 중이고 치매가 진행 중입니다. 작년에 시부는 돌아가시고 혼자 되셨어요.
자식이 다섯, 그 중 딸이 셋인데 이번에 추석때 딸들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네요.
처음에는 그럴수도 있지 싶었어요
왜냐면 평일에는 주간보호소에 다녀오시는데 일요일에는 집에 계시니 다섯 자식들이 번갈아가면서 일요일마다 와요. 다섯이니 한달에 한번꼴이죠.
추석에 가까운 일요일 당번 자식은 온지 며칠 안되서 또 와야하니 작년에는 안 오더라구요.
우리 친정 같은 경우 자식들 힘들다고 오지 말라하고 그런 집안 분위기라 그러려니했는데
올해는 딸들은 다 약속있다고 못온다하네요.
그래서 우리 남편이 당번이 되었네요 작은 아들은 처가가느랴 못하고 큰아들인 우리 남편은 처가가 너무 멀고 일하느랴 늘 못갔어요.
여기 82글 보면 무심한 아들한테 재산 몰빵한 부모가 병들고 딸한테 의지해서 싫다라는 글 많이 봤는데,
우리 시가는 반대에요. 딸같이 부모에게 살가운 큰아들, 부모님 편찮으시기 전 자식들 당번 서기 전부터 달에 1~2번씩은 꼭 본가에 와서 자고가기도 했던 작은 아들.
지금 큰아들인 저희 내외가 시모 모시고 있는데도 딸포함 자식들은 부모님 재산 엔분의일이 원칙이에요.
나도 미쳤지 재산분할 약속도 안 받고 시모 불쌍하다고 덜컥 합가 찬성했으니까요.
치매 증상은 모르고 합가해서 남편이랑 계속 싸우고 있어요. 치매증상 심한거 알았음 합가하는거 덜컥 합가 안했을거에요.
그냥 시누이들 이해가 가다가도 혼자 독박쓰는거 같아 울컥하는 명절 앞입니다.
저 바보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