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화로운 추석

맏며느리 조회수 : 1,596
작성일 : 2024-09-13 18:17:09

속풀이예요. 좀 길어질수도있어요.

형제 많은집 맏며느리 60이 내일모레 입니다.  

어머님이 15년전  제사3 명절 차례2 가져가라  하셔서 멋모르고 가져와서 지내다 코로나로 중단하고 지금은 우리식구끼리 간소히 지내기로 했어요.  

 

결혼하고 처음 시댁에서 제사 지낼때 음식준비 마치고  절 하려고 제사상 앞에 서니까   어머님이 제지하며 우리집은 며느리들은 절 안하니까 부엌에만 있으라고...  30년내내 절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오로지 장봐다 음식만들고 차리고 치우고만 했어요. 옛날로 치면 종이죠. 종. ㅋㅋ

 

코로나때 차례 제사를 모여서 못지내는데 아무도 궁금해 하지조차 않더군요. 귀챦은 제사는 큰며느리 한테 떠 넘겼으니 알아서 하겠지 했었을까요?

코로나 끝나고 이참에 제사를  아예 없앨까 하다가 남편이   아버님 제사 안지내는걸  너무나 아쉬워 하길래, 불쌍해서, 우리식구만 조용히 지내는 조건으로 간소하게 상을 차리기로 했어요.

남편이 어머님께 그렇게 하겠노라 말씀드렸어요. 

그런대 이제  명절에 우리집에서 안모이게된게 괴씸해진  시댁식구들이  아주 쌀벌하게 나오네요. 

10년넘게  장소제공에 무한리필 음식 제공 해주던 공은 어디로 가고  죽일년 된것같아요. ㅎ  이왕 이리될거 처음부터 명절 차례 제사 못받는다 못한다 끝까지 버틸껄 그랬나봐요. 

가만 생각해보니 시어머니는 뭐 하나 제대로 해준것도 없으면서 며느리한테는 자기가  원하는걸 완벽히 해내길 요구한것같아요.

직장생활 하며 돈도 벌고, 아들도 낳아야하고,애들 공부도 잘 시켜서 대학도 잘 보내야하고, 명절과 제사때 일도 잘하고 손님도 잘 치뤄야하고, 그리고 자기 아들보다 한발자국 뒤이 겸손하게  서 있어야 하고 등등. 그렇게 잘난 며느리가 어떻게 자기아들이랑 결혼을 했을까?  

잘 해내면 감사한줄 알아야지.  수고한다 고맙다 소리도 못들어봤어요. 

그냥 이젠 내 맘 편하게 살랍니다.

60이 낼모레고 이젠 여기저기 아파요. 

80중반 시어머니보다 내가 먼저 가지 말란 법도 없구요. 

욕할테면 해라. 반사다. 

 

 

IP : 211.234.xxx.3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벌
    '24.9.13 6:25 PM (218.144.xxx.54)

    하거나 말거나 무시하면 되는 거죠.
    지난 공 따져서 뭐하게요.
    이제 나를 위한 명절울 보내는 것에 만족하세요.
    결별을 축하합니다.

  • 2. 에구
    '24.9.13 6:28 PM (61.82.xxx.210)

    반듯하신 분인것 같은게
    글로 느껴지네요
    그동안 애많이 쓰셨네요
    저도 시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제사는 절에 맡기고
    이제 홀가분하게 우리먹을거 조금 만들어먹어요
    며느리 종으로 여기는 그놈의 세태
    이제 우리세대로 끝이겠지요
    편안한 추석 보내세요

  • 3. ㅇㅇㅇㅇㅇ
    '24.9.13 6:33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어휴 .저는 절할까봐 아예 부엌 구석에
    이놈의집구석 귀신들께 절하기 싫고
    절 안하고 짧게 끝내고 어서 치우고 집가자
    어떨때는 밥도안먹고 부엌에서 정리 해서
    빨리빤리 치우고요

  • 4. ...
    '24.9.13 6:34 PM (118.235.xxx.159)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 시모들은 진짜 왜그럴까요?
    전생에 웬수들이었는지..아주 며느리를
    쥐어짜고 비틀어서 양반 놀이를 하나요?
    며느리는 종이에요?
    시가에 끌려다니지 말고 원글님 인생을 사세요.

  • 5. 바람소리2
    '24.9.13 7:17 PM (114.204.xxx.203)

    인간이 그래요 하던ㄴ이 안하면 더 미워함
    안하던 ㄴ이 한번 하면 기특하고요
    어차피 욕먹는거 다 하지말고 편하게 사세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7687 모든 동이 남향 배치라해서 4 ... 2025/01/14 1,953
1667686 낼 일어나면 체포되어 있기를 바라며 3 자러 갑니다.. 2025/01/14 835
1667685 나솔3기정숙 옥씨부인전에??? 2 @@ 2025/01/14 3,488
1667684 고견 부탁드립니다. 5 2025/01/14 969
1667683 소비기한도 유통기한으로 다시 바꿨으면.. 6 원복 2025/01/14 2,088
1667682 만두요 5 에에 2025/01/14 1,525
1667681 생리주기 빨라짐 4 ... 2025/01/14 1,805
1667680 저 진짜 갱년기 시작인가봐요. 13 ... 2025/01/14 5,596
1667679 뉴스타파 보세요 7 체포 2025/01/14 2,547
1667678 김은혜는 요즘 뭐하나요? 5 부역자 2025/01/14 2,533
1667677 명태균이 윤석열 일정을 짬 2 뉴스타파 2025/01/14 2,636
1667676 선거 때 고교무상교육 책임진다던 국민의힘 근황 4 ㅇㅇ 2025/01/14 1,424
1667675 고성국 의뢰 조작 여론조사 시작으로 갑자기 국짐오른다 나온거죠?.. 3 000 2025/01/14 1,625
1667674 우리나라 챗gpt같은 ai 아직 못만들었죠? 7 .. 2025/01/14 1,441
1667673 최근 아반떼 사신분 질문요 5 땅지맘 2025/01/14 1,643
1667672 내일새벽에 내란수괴 체포한다고 2 ㅡ,,! 2025/01/14 2,075
1667671 종교는 없지만 기도하고 자야겠어요.. 1 아이스아메 2025/01/14 858
1667670 굿 많이 해본집인데 4 ㄱㄴ 2025/01/14 3,170
1667669 내란범 윤석열 즉각 체포 촉구 LA 시위 (1/11/2025) light7.. 2025/01/14 658
1667668 뉴스타파에서 검찰기록은 어떻게 입수한거예요? 9 .. 2025/01/14 2,984
1667667 집 왠지 느낌이.. 전현무 대전.. 2025/01/14 2,266
1667666 KBS 실시간 근황... 박장범 왜 그러냐? 8 ㅅㅅ 2025/01/14 4,528
1667665 와....순방갔을때 영부인들과 단체사진 안찍은것도 17 .... 2025/01/14 21,253
1667664 55경비단 출입허가는 유효하지만 경호처 추가승인 필요 3 ㅁㅁ 2025/01/14 1,732
1667663 관광 안하는 여행은 돈아까울가요? 18 111 2025/01/14 3,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