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화로운 추석

맏며느리 조회수 : 1,522
작성일 : 2024-09-13 18:17:09

속풀이예요. 좀 길어질수도있어요.

형제 많은집 맏며느리 60이 내일모레 입니다.  

어머님이 15년전  제사3 명절 차례2 가져가라  하셔서 멋모르고 가져와서 지내다 코로나로 중단하고 지금은 우리식구끼리 간소히 지내기로 했어요.  

 

결혼하고 처음 시댁에서 제사 지낼때 음식준비 마치고  절 하려고 제사상 앞에 서니까   어머님이 제지하며 우리집은 며느리들은 절 안하니까 부엌에만 있으라고...  30년내내 절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오로지 장봐다 음식만들고 차리고 치우고만 했어요. 옛날로 치면 종이죠. 종. ㅋㅋ

 

코로나때 차례 제사를 모여서 못지내는데 아무도 궁금해 하지조차 않더군요. 귀챦은 제사는 큰며느리 한테 떠 넘겼으니 알아서 하겠지 했었을까요?

코로나 끝나고 이참에 제사를  아예 없앨까 하다가 남편이   아버님 제사 안지내는걸  너무나 아쉬워 하길래, 불쌍해서, 우리식구만 조용히 지내는 조건으로 간소하게 상을 차리기로 했어요.

남편이 어머님께 그렇게 하겠노라 말씀드렸어요. 

그런대 이제  명절에 우리집에서 안모이게된게 괴씸해진  시댁식구들이  아주 쌀벌하게 나오네요. 

10년넘게  장소제공에 무한리필 음식 제공 해주던 공은 어디로 가고  죽일년 된것같아요. ㅎ  이왕 이리될거 처음부터 명절 차례 제사 못받는다 못한다 끝까지 버틸껄 그랬나봐요. 

가만 생각해보니 시어머니는 뭐 하나 제대로 해준것도 없으면서 며느리한테는 자기가  원하는걸 완벽히 해내길 요구한것같아요.

직장생활 하며 돈도 벌고, 아들도 낳아야하고,애들 공부도 잘 시켜서 대학도 잘 보내야하고, 명절과 제사때 일도 잘하고 손님도 잘 치뤄야하고, 그리고 자기 아들보다 한발자국 뒤이 겸손하게  서 있어야 하고 등등. 그렇게 잘난 며느리가 어떻게 자기아들이랑 결혼을 했을까?  

잘 해내면 감사한줄 알아야지.  수고한다 고맙다 소리도 못들어봤어요. 

그냥 이젠 내 맘 편하게 살랍니다.

60이 낼모레고 이젠 여기저기 아파요. 

80중반 시어머니보다 내가 먼저 가지 말란 법도 없구요. 

욕할테면 해라. 반사다. 

 

 

IP : 211.234.xxx.3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벌
    '24.9.13 6:25 PM (218.144.xxx.54)

    하거나 말거나 무시하면 되는 거죠.
    지난 공 따져서 뭐하게요.
    이제 나를 위한 명절울 보내는 것에 만족하세요.
    결별을 축하합니다.

  • 2. 에구
    '24.9.13 6:28 PM (61.82.xxx.210)

    반듯하신 분인것 같은게
    글로 느껴지네요
    그동안 애많이 쓰셨네요
    저도 시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제사는 절에 맡기고
    이제 홀가분하게 우리먹을거 조금 만들어먹어요
    며느리 종으로 여기는 그놈의 세태
    이제 우리세대로 끝이겠지요
    편안한 추석 보내세요

  • 3. ㅇㅇㅇㅇㅇ
    '24.9.13 6:33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어휴 .저는 절할까봐 아예 부엌 구석에
    이놈의집구석 귀신들께 절하기 싫고
    절 안하고 짧게 끝내고 어서 치우고 집가자
    어떨때는 밥도안먹고 부엌에서 정리 해서
    빨리빤리 치우고요

  • 4. ...
    '24.9.13 6:34 PM (118.235.xxx.159)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 시모들은 진짜 왜그럴까요?
    전생에 웬수들이었는지..아주 며느리를
    쥐어짜고 비틀어서 양반 놀이를 하나요?
    며느리는 종이에요?
    시가에 끌려다니지 말고 원글님 인생을 사세요.

  • 5. 바람소리2
    '24.9.13 7:17 PM (114.204.xxx.203)

    인간이 그래요 하던ㄴ이 안하면 더 미워함
    안하던 ㄴ이 한번 하면 기특하고요
    어차피 욕먹는거 다 하지말고 편하게 사세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4432 몸통 상체쪽이나 허벅지 등에 모기 물린거 처럼 가려워요.. 9 이건 2024/11/03 1,126
1644431 고1입니다. 아이큐 아시나요? 1 엄마 2024/11/03 891
1644430 해피머니고 북앤라이프고 완전 양아치 3 mm 2024/11/03 1,301
1644429 전기요 선택장애 2 겨울이온다 2024/11/03 1,105
1644428 국힘 김영선, 세금체납자 명태균 위해 법안까지 발의?? 7 한겨레 2024/11/03 2,046
1644427 30 한숨푹푹 2024/11/03 15,954
1644426 이준석은 홍매화를 왜 심은건가요? 5 ㅇㅇ 2024/11/03 3,313
1644425 60 초반이 비니를 쓰면 어떨까요? 8 비니 2024/11/03 2,168
1644424 AI와 영어 회화 공부는 어떻게 하는건가요? 2 궁금 2024/11/03 1,125
1644423 수학학원은 선행 교재 몇 권푸나요? 선행 2024/11/03 555
1644422 정년이땜에 자꾸 사랑가판소리가 맴돌아요 16 ㄷㄹ 2024/11/03 3,701
1644421 급식대가님의 김치에서 궁금점 있어요. 3 내맘 2024/11/03 2,420
1644420 채소찜 참소스 찍어먹어도 되나요 6 2024/11/03 2,172
1644419 이제 죄를 지은 사람은 그만 물러나라 5 그만 2024/11/03 562
1644418 김혜경 불법수행비서의 오늘의 할일 36 법카도둑 2024/11/03 3,712
1644417 아이폰 핸드폰 2024/11/03 357
1644416 자꾸 삭제되는 글 4 스트레스 2024/11/03 957
1644415 40대 유튜브 개인맞춤형광고 저는 왜이러죠? 4 2024/11/03 898
1644414 아이고 정년이 11 ooooo 2024/11/03 6,216
1644413 여자에게 큰 관심이 없는 남자는 아니겠죠? 24 2024/11/03 3,044
1644412 김태리 연기 장난아니네요 30 ... 2024/11/03 15,631
1644411 조선대 치과병원 초진시 예약해야할까요? 4 칼카스 2024/11/03 611
1644410 까르띠에 반지 ㅡ 좋아요? 까르띠에 2024/11/03 1,398
1644409 경상도 남자가 와이프 옆에 있는데 다른여자 추근대는걸 봤어요 5 2024/11/03 2,938
1644408 신점을봤는데 이상한소리들으니 기분이너무안좋네요 31 구름빵 2024/11/03 6,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