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집으로 추석선물이 오배송 되었는데...

울컥 조회수 : 2,163
작성일 : 2024-09-13 13:55:33

어제 외출할 일이 있어서 아이와 급하게 나오는데

현관앞에 큼지막한 한우세트가 와있더라고요

받는 사람을 보니 친정아빠 성함...

보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사람의 마음이란게 순간적으로 여긴 우리집인데 왜 아빠 성함으로 물건이 왔지?란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그냥 식구(!)의 낯익은 이름이니 누가

아빠성함으로 보냈나보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현관안에 살짝 넣어놓고선 볼 일을 보러 나갔어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 차안에서 정신이 드니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정집은 저희 동네가 아니고

아빤 저희집에 사시지도 않았고

재작년에 편찮으셨을때 제가 모시고 와서

일년만 저희집에서 보살펴 드렸었거든요

평생을 건강체질이셨던 아빠는

백신부작용으로 일년을 투병하시고

정말 기가막히게 작년에 하늘나라에 가셨어요

이런 현실이 자각되면서 오배송이 된거라는걸

깨닫게 된거죠

여튼 빠르게 연락을 해서 그 추석선물은 본래의 주인에게로 잘 보내졌어요

 

근데...

어제부터 지금껏 가슴이 울컥거리고 뭔가 속에서

꿀렁거리면서 넘 슬픈거에요ㅠㅠ

이렇게 비까지 내리니 그리운 아빠가 더 보고싶고

슬퍼진 내 마음을 진짜 어쩌지를 못하겠어요

작년 여름에 우리곁을 떠나가신후론 

아빠와 똑같은 이름 석자를 처음 본것뿐인데

왜 이렇게 저 자꾸만 눈물이 나는거죠...

 

사랑하는 아빠...

올 추석은 아빠만 안계신 명절을 맞게 되네요

아빠가 좋아하시는 꽃게도 많이 보이고

요즘 맛난 가을 과일들도 천지로 많은데

아빤 천국에서 잘 지내시고 계신가요?

막내딸이 비록 잘하는 요리는 아니지만

마음만으로라도 아빠가 잘 드시던 동태전, 잡채,

꽃게탕,나물들 ..등 이것저것 한보따리 만들어서

거기 천국으로 보내드려요

맛이 좀 부족해도 울막내딸 요리솜씨가 그새 늘었구나 흐뭇해하시면서 모쪼록 맛있게 드셔주세요

ㅠㅠㅠㅠ

 

 

IP : 114.203.xxx.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13 1:57 PM (121.54.xxx.76)

    진짜 울컥하네요...ㅠㅠ

    백신....저희도 부작용 겪어서 조금이나마 이해됩니다...

  • 2. ㅇㅇ
    '24.9.13 1:59 PM (211.179.xxx.157)

    와, 눈물이ㅠㅠ

  • 3. ..
    '24.9.13 2:03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아버님이 원글님 궁금해서 택배 오배송이란 명목으로 살짝 다녀가신걸겁니다.
    아버님 천국에서 행복하시고..
    원글님 조금만 슬퍼하시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 4. ㅇㅇ
    '24.9.13 2:04 PM (222.233.xxx.216)

    아 ㅜㅜ
    어머나 아버님성함과 같은분 ..
    아 마음이 아리네요

  • 5. ㅇㅆ
    '24.9.13 2:06 PM (211.108.xxx.164)

    이잉 원글님 나 울리지마요 ㅠㅠ

  • 6. ㅜㅜ
    '24.9.13 2:10 PM (1.236.xxx.93)

    아부지…ㅜㅜ 똑같은 이름 석자ㅜㅜ

  • 7. 울컥
    '24.9.13 2:47 PM (114.203.xxx.84)

    112.214님...ㅠㅠ
    댓글을 읽다가 꾹 참았던 눈물이 또 터져버렸어요
    그리움에 먹는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같이 공감해주신 82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 8.
    '24.9.13 3:02 PM (58.140.xxx.20)

    택배는 왜 잘못 배달 돼어가지고 잔잔한 마음을 휘젓고 갔네요
    저는 아버지의 따스한 정을 몰라서 아버지 생각은 잘 안나요

    좋은곳에서 잘 계실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2706 82 댓글창 경고 원문 63 ........ 2024/10/09 5,647
1632705 미숫가루를 따뜻한 물에 타 먹어도 5 ㅅㅇ 2024/10/09 1,922
1632704 이성윤 "윤석열 총장이 '니가 눈깔에 뵈는 게 없냐' .. 8 ㄱㄴ 2024/10/09 3,802
1632703 붓기 오이 좋네요 4 2024/10/09 1,774
1632702 사춘기는 사춘긴가? 아닌가? 긴가민가 할껏도 없이 사춘기다! 확.. 2 사춘기 2024/10/09 829
1632701 쿠키과자 추천할게요 4 lllll 2024/10/09 1,946
1632700 외모는 건강이란 말이 맞네요 24 .. 2024/10/09 20,326
1632699 100% 리넨 흰색 옷들 그냥 손빨래 해도 될까요 4 리넨 2024/10/09 1,245
1632698 남편쪽에 문제있는 형제가 있는데 6 .. 2024/10/09 3,741
1632697 식기세척기 세제 미니 사이즈가 나왔어요. 7 궁금이 2024/10/09 2,017
1632696 간에 미숫가루 같은 분말이 안 좋은가요? 8 .. 2024/10/09 2,099
1632695 보부상 빅백 뭐가 예쁠까요? 6 명품 가방 2024/10/09 1,974
1632694 골때녀 보고계세요? 2 goal 2024/10/09 1,528
1632693 흑백요리사 끝나고 몰입할 TV프로 찾았어요 17 흥해라 2024/10/09 5,772
1632692 소심한 성격 7 쫄보 2024/10/09 1,615
1632691 댓글 경고문 생겼네요 28 막대사탕 2024/10/09 5,153
1632690 에드워드 리 정말 대단하네요 22 미쿡가자 2024/10/09 11,003
1632689 남편 때문에 미치겠네요 2 2024/10/09 3,228
1632688 엄마표영어는 정말 자만이었던것 같아요 15 aa 2024/10/09 4,759
1632687 중학생 건강검진 학교에 내는거 언제까지하면 되나요? 2 건강 2024/10/09 452
1632686 40대중반에 9급 공무원 합격했는데 잘할수 있겠죠?ㅠ 17 걱정인형 2024/10/09 6,019
1632685 온수매트? 카본 온열매트? 어떤거 살까요? 5 매트 2024/10/09 2,250
1632684 70대 엄마.. 탈모가 왔어요 5 .. 2024/10/09 2,490
1632683 50살이 머리띠 하는거 30 궁금 2024/10/09 5,845
1632682 둘 중 뭐가 더 나은것 같나요? 3 ㅡㅡ 2024/10/09 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