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결혼하고 두 번째 맞이 하는 명절입니다.
제사, 차례 지내는 집 맏이와 결혼해서 묵묵히는 아니고
외며느리라 내 할일이다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 왔어요.
아들이 성인이 되니 자식이 결혼하기 전 이 문제를 정리해야
내가 살겠다 싶어 코로나 즈음 저는 제사와 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머니는 제사가 종교인 분이라
우리 보고 오지 말라고 하셨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꼿꼿하게 못 펴는 어른인지라
제가 어머니 혼자 하는 것도 보기 힘든 일이라
저는 가지 않겠다고 했어요.
중간에 있는 남편이 차례 지낸 후 점심 이후 아이 둘과
방문하다가 그간 제가 다 만들어 가고
어머님 댁에서 국과 밥을 했던지라 어머니도 항복.
그리고 아들이 결혼해서 처음 맞는 명절.
드디어 외.식을 하고 카페를 가는 시간을 가졌지만
반쪽자리 자유였어요.
여든, 여든 일곱살 시부모 두 분 사시는데
어머니는 이제 반찬도 사서 드신다고 하니
설에는 고기 재우고, 더덕이며 삼색 나물 기타 몇 가지 반찬을 해서
어머님 댁 가져다 드리고 식당으로 갔거든요.
아들네도 나눠 주고.
추석이 다가오니 명절 스트레스는 그대로다 싶어요.
추석날 식당은 예약했는데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자니 마음이 불편하네요.
제가 6살, 10살 하원 알바를 하고 있는데
어제 저녁 내일 여행 가서 학원 안 간대요.
너무 부럽다고 했더니 선생님도 여행 가시라고.ㅎ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셔서 음식도 해야하고 여행을 갈 수가 없다고 했더니
6살 아이가 음식은 혼자 하느냐 묻기에 같이 할 사람이 없어
혼자 한다니까 가위 바위 보 해서 진 사람이 요리하기 하래요.
싫다고 하면 한 달간 여행가는 것도 괜찮다고.ㅎ
오빠가 한 달이나 선생님 여행가면 우리는 어떡하냐고
일주일만 가시라고
"나도 이제 지쳤어.나 여행갈거니까 알아서 밥들 해먹어! 쾅~"
그러면서 여행을 떠나요 노래를 불러 주더라고요.
그 방법 치사하니 진짜 쉬고 싶을 때 일년에 한 번만 써 먹으라고.
몇 가지 사다 놓았지만 더 살것도 있고 음식도 해야하네요.
하고 안 하고는 내 마음인데 왜이리 딱 그만 두지를 못 하는지..
나도 내가 밉네요.ㅠ
성격이 팔자라고.
저도 내년에는 홀가분하게 남편과 여행을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메리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