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나 가방, 악세서리 같은 물건 말고요,
보통 먹을거리예요.
예를 들면 빵이나 김치, 장아찌 같은 거요.
맛있으니 저에게 먹어 보라고 갖다 주거든요.
맛있어서 어디에서 산 건지 물어 보면
절대 안 가르쳐 줘요.
먼 곳이라 가르쳐 줘도 넌 못 간다,
내가 다음에 갈 때 더 사다 주겠다 등등.
괜히 부담 주기 싫어서 가게가 어디인지만 알려 달라 해도 절대 안 가르쳐 줍니다.
실제로 제가 맛있다고 한 거 다음에 다시 사다 주기도 하고요.
며칠 전 장아찌를 한 통 주기에 먹어 봤는데 진짜 입맛에 잘 맞았어요.
식당 가서 밥 먹다가 맛있어서 사왔다는데
그 식당이 어디냐 물었더니 잘 모른대요.ㅜㅠ
그냥 사람들이 가자는 대로 차에 실려 따라간 거라 어디 있는 식당인지 모른다고요.
그럼 인터넷으로 찾아 보게 식당 이름이라도 알려 달랬더니 그것도 기억이 안 난대요.
다음에 그 식당 가면 한 통 사다 주겠대요.
이건 뭘까요?
이쯤 되니 제 것까지 챙겨 주는 게 고마운 게 아니라
은근히 빈정이 상해요.
이 사람이 이런 사소한 정보로 내 우위에 서려고 하는 건가 싶고요.
순수하게 고마운 마음이 들지 않고 숨은 의도가 있나 의심하게 돼요.
생각해보면 저한테 피해 주는 거 없고 잘 해주는 사람인데,
의심하는 제가 나쁜가 싶어서 죄책감도 드는데,
근데 왜 이러냐고요.
자꾸 뭐라도 주면서 저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겠죠?
저를 좋아하는 거 맞겠죠?
비슷한 경험 있으시면 말씀 좀 해 주세요.
* 이성이 아니라 취미교실에서 만난 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