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며칠 안남았는데, 더워도 너무 덥네요.
제 어린시절 기억은 추석날 반팔을 입었던적이 몇번 없었는데 말입니다.
반팔을 입긴했어도 이렇게나 더웠던 추석은 없었던거 같네요.
요즘도 명절이면 꼭~ 아이들에게 새옷을 사서 입히시나요?
나이가 들었는지 이제는 어린시절 그야말로 3~40년전 추억만 자주 생각납니다.
우리땐 국민학교시절이죠? 추석명절 지나면 아이들이 새옷을 이쁘게 입고 학교에 왔었죠.
다들 기분좋은 표정으로 친구들이 내옷 이쁘다고 말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하면서요.
친척분들에게 받았다는 용돈 자랑도 하면서요.
물론 새옷이 아닌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언니도 여동생도 없는 오빠들만 있는 고명딸이라 평소에는 가끔 오빠들 옷을 물려입기도 하며 자랐어요.
가끔 엄마가 어디선가 누군가가 물려준 옷을 들고 오시기도 했었고요.
장난꾸러기 남자아이들이 제게 너 왜 남자옷 입어? 라고 놀리기도 했었어요.
엄마한테 애들이 놀린다고 하면 엄마가 다시 새옷을 사다주시기도 했고요.
신발, 가방 등등 오빠들은 물려 입고 나눠쓰는데 제껀 늘 따로 많이 사주셨네요.
빨간색 코트, 빨간색 책가방, 빨간색 운동화, 빨간색 스케이트
어른들이 넌 빨간색을 참~ 좋아하는구나 라고 말해주시는데, 속으로 나 아닌데 ㅎㅎㅎ
어느해인가 엄마가 어디선가 또 옷을 얻어 오셨어요.
미안해 하시면서 이옷 이쁘고 깨끗하니 이옷도 입자면서 보따리를 꺼내보여주셨죠.
엄마말 잘 듣는 착한딸이 되고 싶었던 저는 추석날에 그 옷을 입겠다고 꺼내니 엄마가 당황해 하시면서
오늘은 그 옷말고 새로 사온 옷을 입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새로 산 옷은 살짝 커서 불편해서 싫었거든요. ^^ 그 시절 새옷은 늘 커서 불편하죠??
아니 얻어온 옷 입자고 설득하실땐 언제고 왜 새옷을 입으라고 하시는지.
어릴때라 전 엄마의 속마음도 모르고 어느장단에 맞춰야하나? 하고 고민했더랬죠. ㅎㅎㅎ
그 시절의 어머니들 없는 살림에 명절이라고 아이들 새옷까지 사입히시려면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저도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해서 명절이라고 아이들 데리고 시집에 출입하면서야 알게됐네요.
다들 어린시절 추석명절에 대한 추억 많으시죠?
집집마다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추석명절이 되길 바랍니다.